제188일- 누가복음 1:26-45
잠언 3:7-10/ 찬송 99장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순명
26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27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
28 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
29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하매
30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31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32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33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35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36 보라 네 친족 엘리사벳도 늙어서 아들을 배었느니라 본래 임신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이가 이미 여섯 달이 되었나니
37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38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39 ○이 때에 마리아가 일어나 빨리 산골로 가서 유대 한 동네에 이르러
40 사가랴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하니
41 엘리사벳이 마리아가 문안함을 들으매 아이가 복중에서 뛰노는지라 엘리사벳이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42 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43 내 주의 어머니가 내게 나아오니 이 어찌 된 일인가
44 보라 네 문안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릴 때에 아이가 내 복중에서 기쁨으로 뛰놀았도다
45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
천사의 수태고지(26-38)에 이어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방문(39-45)합니다. 두 사건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미 사가랴를 만났던 천사 가브리엘은 여섯째 달에 갈릴리 나사렛으로 마리아를 찾아와 문안하였습니다.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28).
하나님의 샬롬을 전하는 천사의 말을 들었을 때 마리아는 경외(敬畏)감이 들었을 것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은 두려워하는 마리아를 달래며, 뜻밖의 메시지를 전하였습니다.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30).
은혜를 입은 그 사실은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라는 소식이었습니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31).
당시 마리아는 요셉과 약혼한 사이였습니다. 천사가 놀란 마리아에게 전후 사정을 설명합니다.
‘그는 네 아들이 아니라,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다. 그는 네 몸을 통해서 나오지만, 조상 다윗의 왕위를 물려받게 될 것이다.’
정작 마리아가 놀란 것은 그런 영광 때문이 아닙니다. 자신의 처지를 보면 비록 약혼은 약속했으나 아직 남자를 알지 못했습니다.
천사는 이는 성령이 하시는 일이며, 높으신 이의 능력이라며 하나님의 계획을 받아들이도록 마리아를 설득하였습니다.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35).
가브리엘은 마리아의 늙은 친족 엘리사벳이 임신한 사실을 알리며, 하나님의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마침내 마리아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順從)하였습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38).
마리아는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을 듣고 책임 있게 응답한 것입니다. 곧 하나님의 뜻에 순명(順命)하였습니다.
천사의 수태고지를 들은 직후, 마리아는 유대에 있는 엘리사벳의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교회 전통은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을 ‘성모방문축일’(the Visitation)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입장에서는 같은 하나님의 신비를 체험한 엘리사벳을 만나고 싶었을 것입니다. 어린 처녀에게나, 늙은 여성에게나 뜻밖의 출산은 두려운 일입니다.
두 여성의 만남은 하나님의 비밀한 은총을 받은 사람끼리 나누는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성령은 엘리사벳에게 임재하셔서, 장차 마리아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뜻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내 주의 어머니가 내게 나아오니 이 어찌 된 일인가”(42-43).
나이 든 친척 엘리사벳은 앳띤 처녀 마리아에게 “내 주의 어머니”라고 공경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리하여 엘리사벳은 마리아와 그 태중의 아기에게 찬양을 드린 첫 번째 사람이 되었습니다.
엘리사벳은 세례 요한과 아기 예수님의 첫 만남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보라 네 문안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릴 때에 아이가 내 복중에서 기쁨으로 뛰놀았도다”(44).
엘리사벳은 남편 사가랴와 달리, 자기 몸에 나타난 하나님의 표징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믿음을 지녔기에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보고 이렇게 말한다.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45).
하나님은 불가능 가운데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구원의 계획안에 두 여성을 부르셨고, 두 여성은 믿음으로 순복(順服)하였습니다.
샬롬샬롬
☀ 다시 봄
1) 누가복음은 마리아를 최초의 제자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온전히 자신의 삶을 오롯이 하나님께 바치는 모습은 경건하고, 신실합니다. 처녀 마리아는 아기 출생이란 고통을 감수하였고, 늙은 어머니는 아들을 먼저 십자가에 앞서 보낸 아픔을 겪었습니다. 마리아는 모든 어려움과 아픔과 슬픔을 감내하며 하나님의 길을 예비한 모든 이들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 새겨 봄
1) 하나님은 이제 공의와 자비의 시대를 여시려고 힘없는 두 여성을 택하셨습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은 비슷한 처지의 두 여성 사이에 강한 연대감을 느끼게 합니다. 늙은 엘리사벳의 태중의 아들 세례 요한은 과거의 시대를 끝낼 인물이고, 처녀 마리아가 잉태한 하나님의 아들은 새로운 구원의 시대를 열 장본인입니다. 처녀 마리아와 늙은 엘리사벳은 하나님의 역사를 자신의 온 몸으로 받아들인 순종, 순명, 순복의 사람입니다.
첫댓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을 주옵소서.
주님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말씀대로 오늘 내게 이루어 주옵소서
" 하나님은 이제 공의와 자비의 시대를 여시려고 힘없는 두 여성을 택하셨습니다. "
주님 여자에게 우정이 있느냐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마리아와 마르다는 만나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했고 존경했습니다. 서로 처지는 달랐고 지위도 달랐습니다. 믿음안에서 만나는 나의 마리아 나의 엘리사벳들을 존중하고 배우고 응원합니다. 교회안에서 목소리를 빼앗겼고, 암묵적으로 이름없이 봉사만을 강요당했던 여성들을 기억하옵소서. 그럼에도 겸손함으로 교회를 섬겼던 그들을 기억합니다. 새로운 세상을 여는 마리아와 마르다들을 주님 지켜주옵소서. 주님을 찬양합니다.
나의 처지를 내세워 뒤로 물러서기 보다 말씀에 순종한 마리아의 용기있는 믿음을 본받게 하소서.
믿음안에서 주의 말씀에 순종하고 실천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