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교회 44:
화보집 ‘우리 교단의 어제와 오늘’(1971)
한국교회는 초기부터 역사를 정리하는 일에 관심을 가졌다. 이러한 일은 한국이 역사적으로 많은 기록문화를 가지고 있었던 것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글이 그러하고, 왕조실록이나 승정원 일기, 그리고 많은 기록유산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전통은 교회가 시작되면서도 마찬가지인데, 한국장로교회 50주년이 되었을 때 송상석 목사가 역사화보를 내었고, 고신교회에서도 1971년에 총회 20회를 기념한 종합적인 화보로 ‘우리 교단의 어제와 오늘’을 간행하였다. 고령중앙교회 김도윤 장로가 편집을 맡았다.
이 화보는 제20회 총회장 송상석 목사가 머리말을 쓰고, 고려신학교장 한상동 목사와 한부선 선교사가 찬사를 썼다. 한부선 선교사는 고신교회 20주년을 기억하며 “150교회에서 550교회로 성장하였으며, 고신교회의 선교적 관심이 다른 교단은 물론 일본, 중국, 인도의 아시아 교회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 화란의 교회에 감화를 주고 의욕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썼다. 그는 또 “고려신학교에서 일하시던 손양원 목사님이 나환자교회에서 일하신 자선적 봉사는 고려교단이 빛나는 필요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고 적었다. 오늘날과는 달리 당시까지 손양원 목사가 고신의 사람인 것을 누구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고신교회는 역사를 소중하게 생각하여 왔지만, 놀랍게도 그러한 관심은 조직적인 기구보다는 몇 사람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져 왔다. 초기 한부선, 오병세, 정홍석, 심군식, 허순길 등의 기록이 역사가 되었다. 한부선 선교사는 처음 고신교회가 시작할 때 150교회였는데, 550교회로 성장하게 된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고 있다. 1971년 당시 고신교회의 교세는 경남노회 142교회, 경북노회 87교회, 경기노회 38교회, 부산노회 117교회, 진주노회 102교회, 전라노회 23교회, 경동노회 25교회, 성진노회 16교회로 모두 550교회, 목사 수 168명, 장로수 350명, 68,023명의 성도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 교단의 어제와 오늘’ 화보에는 노회 분포 노회별 교세일람도가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전국적으로 8개 노회가 있었는데, 부산경남에 부산, 경남, 진주노회가 경북에 경북과 경동노회가 있고, 전라남북도에 전라, 경기, 서울, 충청, 강원에 걸쳐 경기노회가 표시되어 있다. 1950년대에 이북출신 교회나 목회자가 합동과 환원 때에 합동측에 잔류함에 따라 고신교회는 영남중심교단으로 위축되어 있었던 때였다. 서울에 있는 교회들도 서울시찰과 경기시찰에 38개교회가 있을 뿐이었다.
칼빈의 사진, 장로교 12신조를 넣고, 고신교회의 간략한 역사를 해방 후부터 총로회 조직 때까지, 총로회 발족 후부터 합동 때까지, 합동 후 환원까지, 환원 후 현재까지 등으로 네 구분하여 정리했다. 당시는 경남, 경북, 경기, 부산, 진주, 전라, 경동, 성진노회 등 8개 노회에 550교회, 목사 168명, 전체 교인 수 68,023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총회편, 신학교편, 성경학교편, 부산 복음병원 편, 선교사 편, 국제모임의 이모저모를 정리하였고, 각 노회별로 교회들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당회, 장로회, 전도회, 면려회, 사회복지시설들의 사진과 간단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북한과 만주 지역에 있는 유명교회들의 사진을 함께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