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님들은 아마도 하루에 쇼핑 하는 데 7시간을 보냈다면, “어지간히 다른 할 일이 없거나,
뭘 엄청나게 크거나 비싸고 대단한 것을 많이 샀는가?“ 보다 생각 하실텐데...
저는 지난 토요일(7일)에 짝지와 같이 할인매장 한 곳과 의류 전문백화점 한 곳으로,
두 군데에서만 쇼핑하는 데 7시간을 보냈어요.
황금 같은 주말 휴일인데, 별로 재미없게 보낸 거죠?
어제 글에서 얘기 했듯이 아침 식사하고 둔산동에 있는 할인매장에서 생필품을 사는 데,
1시간 반 걸렸고,
직원 결혼식장에 다녀와 다시 간 그 할인매장과 삼천동의 의류전문 백화점(세이브존)에서
저녁시간 어둑해 지도록 쇼핑을 하였으니,
평소에 쇼핑하면서 즐거워하는 제 짝지이지만, 제 차를 타고 집에 갈 때에는
“쇼핑하며 매장을 하도 많이 걸어 다녀, 다리 아파 죽겠다”하더라구요.
아고, 울 마눌이 죽으면 안되는 뎅...? (ㅎㅎㅎ)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로 죽으려하는 것도 아니면서, “죽겠다~!”는 말을 너무 많이 쓴다죠.
“힘들어 죽겠다. 어려워 죽겠다. 안타까와 죽겠다...”는 부정적인 얘기가 있는가하면,
“예뻐 죽겠다. 좋아 죽겠다...”는 도무지 죽음과는 연관 안 되는 데 까지도
“죽겠다”소리를 남발해요.
죽고 싶지 않아도 언젠가는 죽어야할 생명을 가진 우리 인간인데,
살아있는 동안에 열심히 살면서 좋은 일을 많이 하려고 애써야지요.
하긴, 울 아녜스가 잔소리가 심하고 구박이 많지만, 그래도 저는 짝지 없이 못 살겠고,
짝지도 마찬가지일 거여요.
제가 아녜스는 잔소리가 심해서 “물에 빠져도 입은 동동 떠 있을 것”이라 하는 데,
여자가 남자보다 잔소리가 심한 건 “여자는 입이 두개고, 남자는 입이 하나”라 그렇다고
야(?)한 얘기 좋아하는 친구가 그러던데요?
저는 이해가 전혀 안 되지만요. (흐흐흐)
어쨌거나, 그저 “있을 때 잘 해야 한다”는 말처럼 함께 사는 동안 즐겁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게 서로 노력해야죠.
누가 뭐라해도 짝꿍이 최고입니다.
저는 할인매장에서 쇼핑을 하던 중에 짝지에게 그동안 비밀로 해왔던 이야기를 했어요.
3년 동안 얼마 안 되는 용돈을 아껴서 “비상금”을 조금 비축(備蓄)해 놓았는 데,
올해가 결혼 20주년이고, 이달 말일이 아녜스 생일이니까 “금 목걸이”를 1개 사 주겠다구요.
결혼하던 ’86년 3월에 주고 받았던 결혼예물(금반지와 금목걸이)은 애들 백일과 돌반지와
같이 IMF국가위기로 어려울 때 전국적으로 하였던 “금 모으기운동”에 몽땅 내어서
그동안 우리 집에 “금붙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남들이 다 가는 신혼여행도 못가고 어렵게 시작했던 살림살이에 여유가 별로 없어도
국가위기 상황에서 “금 모으기운동”에 열심히 동참했던 우리 서민들의 노력으로 IMF국가
위기 상황에서 헤쳐 나온 건데....
언제나 경기가 풀리고, 서민들이 살기 좋아지려나...?
저와 아녜스 손가락과 목에 금반지 금목걸이 없다고, 처녀 총각으로 봐줄 사람은 없지만요.
저희는 절약정신이 몸에 배어 있고, 그동안 알뜰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해요.
저희를 잘 아는 사람들은, 지난날 고생 많았고 어렵게 살았었다해도 이젠 여유를 부릴 만하니, 좀 편하게 즐기며 살라고 해요.
그렇지만, 천성이 그런지, 앞으로도 “사치나 낭비”는 모르고 살겠거든요.
그저 저희보다 애들 세대에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죠
자식을 두고 있는 부모의 마음은 다 같겠지만요.
제가 결혼 20주년 기념과 생일축하 선물로 금 목걸이를 사주겠다니 기뻐하면서,
금목걸이가 있는 세이브존 1층 보석판매장에 갔어요.
원래는 말만 꺼내놓고, 원하는 목걸이가 어느 정도 가격인가 알아두었다가
이달 말일이 47회 생일이니 그때 선물로 해 주고자 하였는 데,
판매원 아가씨가 세일기간이라며 싸게 할인해 준다하여 짝지가 원하는 걸로 골라서
그냥 신용카드 결제 해 버렸지요.
그 바람에 순식간에 고이 간직해둔 제 비상금이 왕창 축난 거였죠.
그래도, 목에 걸은 금목걸이를 연신 매장 거울에 비춰보며 기분좋아라 함박 웃음을
짓고, “땡큐~! 땡큐~!”를 연발하는 울 짝지 아녜스.
진작 해주지 못한 제가 미안한 데, 그래도 고맙죠.
짝지는 옷매장에서 제 신사복을 거금 17만원 들여 사주었으니...
저도 좋았구요. “피장파장”인 셈이죠?
애들 옷은 그동안 많이 사주었지만, 좀 더 있다가 겨울 막바지에 봄옷으로 매장을 바꾸고
정리할 때 비싼 겨울 옷을 엄청 싸게 살 수 있다며, 그때 사기로 했어요.
이래저래 알뜰한 짝꿍이라죠. (하하하)
저희는 세이브존 1층에서 금목걸이를 사고는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갔다, 4층,3층,2층으로
내려오면서 매장을 둘러봤어요.
저는 짝꿍과 같이 다니다 각 층에 있는 휴게공간에서 그냥 쉬었죠. 다리가 아프고 힘들어서요.
그런데, 저같이 심심한 중년남자들 여럿이 휴게실 의자에 앉아서 마눌님들이 쇼핑 다하길 기다리는 모습이라니...
혹시, 대전에 계신 회원님들 중에 삼천동 세이브존 휴게실 의자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중년남자들을 보시걸랑, “저”이겠거니 하며 생각해 주시길... (헤헤헤)
제 짝지는 옷 매장에만 가면 정신없이 바빠요.
보통 한 층에서만 1시간 30분을 보낼 정도니...
오죽하면, 매장 아가씨들이 “도대체 아주머니가 원하시는 옷이 어떤 건데요.. 뭘 찿으시나요?” 하는 말을 들을 정도라죠.
보통 한층에 수십개 있는 매장들인데, 한 매장에 두 번은 둘러봐야하니...
그러니 한번가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 제가 너무 심심해지죠.
그래서, 층을 바꿔 갈때나 저에게 들르라 하고는 그 층의 휴게장소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시간 보냅니다.
저 불쌍하죠? (하하하)
무려 7시간을 보낸 그날 쇼핑에서 산 것은 식료품 말고는,
아녜스에게 선물로 제가 사준 금목걸이와 제 신사복 한 벌과 내의 2개, 짝지의 바지 1개.
다음달에 생신 맞으시는 장인어른께 드릴 선물로 옷 한 벌이 전부였어요.
약소한 건가...? 그래도, 거금을 쓴 거였죠.
겨울 날씨라 일찍 어두워진 시간에 느지막하게 집에 갔더니,
자기들 옷은 안 사왔다며, 골내는 세실리아와 요한이었어요. (ㅋㅋㅋ)
물론, 좀 더 있다가 겨울 옷 할인판매 할 때 사주기로 약속했지만요.
오늘은 온통 쇼핑 얘기였네요.
저는 쇼핑한 다음날인 주일에는 본당의 아침미사에서 독서봉사를 하고나서,
본당 청장년 형제들의 모임인 대건회 모임에 참석하였다가 생각지도 않은
“부회장” 직책을 맡게 되었어요.
몇 군데 모임에서 총무는 하고 있어도, “부회장”은 처음인데...
그래도 신앙인답게 열심히 생활하며 회원 형제님들과 협조 잘하면 무리없이
해내겠죠. 안 그래요?
누구나 뱃속에서부터 배워오는 것 아니고, 서로 배려하며 함께 도와가며 사는 세상인데...
제가 열심히 하면 저의 하느님도 도와 주실테죠.
오늘은 1월 10일입니다.
어느덧 1월도 중순에 접어들었어요.
울님들 년초에 계획한 일들이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진 않았나요?
어떤 이는 3일마다 한번씩 작심하면, 작심삼일 걱정 안 해도 된답니다. (ㅎㅎㅎ)
그저, 무슨 결심이든 하고자 하는 믿음과 마음이 중요하겠죠.
오늘도 기쁜 일 많아지는 좋은 날로 만드세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