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어사와 정몽주 선생의 유적지를 찾아 포항 가는 길
포항하면 보경사, 오어사, 천곡사 등 알려진 전통사찰이 그리 많지 않은 곳이다. 오어사 찾아가는 길은
경주에서 신라의 옛 동해구로 가는 길에 선무도로 유명한 골굴사를 지나 기림사에서 재를 넘어 오천으
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주에서 오어사로 가는 대중 교통편은 없다. 물론 예전에는 포항에서도 교통편이 없었으나 이제는 드
물게나마 버스 노선이 있다고 한다.
오어사 가기 전에 문충리라는 동네가 보인다. 이는 정몽주 선생의 사후에 문충이라는 시호를 받았는데
이와 관련된 동네가 아닐까 한다. 이 곳에는 현재 가 보니 파평윤씨 기념비가 있었다.
→ 박물관 원효대사 삿갓
→ 오어사 부도
→ 오어사 삼성각
→ 오어사 응진전
→ 오어사 전경
→ 오어사 현판
→ 오어사 입구
→ 오어사 대웅전 내 불상
→ 오어사 부도 전경
→ 오어사 전경
들어가는 입구부터 장관을 이루는 저수지를 지나 이제 오어사에 도착하였다. 오어사는 운제산(雲悌山)
동쪽 기슭에 있는 사찰로 신라 진평왕 때 창건하여 처음에는 항사사(恒沙寺)라고 하였다. '삼국유사'
에 나오는 유서 깊은 절로 혜공(惠空)ㆍ원효(元曉)ㆍ자장(慈藏)ㆍ의상(義湘) 등의 승려가 기거했던 곳으
로 잘 알려져 있으며 방생으로 유명한 곳이다. 운제산은 원효대사가 원효암과 자장암을 왕래하기가 힘
들어 구름다리를 만들어 오고 갔다 하여 구름운(雲), 사다리제(梯)자를 써서 이름 붙인 산이다.
→ 원효대사 영정
→ 혜공대사 영정
오어사라고 절 이름이 지어진 것은 원효와 혜공이 이 곳에 수도하면서 서로 법력을 다투다가 개천의
고기를 살려내는 내기를 했다 한다. 두 마리 가운데 한 마리만 살아나자 서로 다투어 그 고기를 자기
고기라 고집했다는데서 지금의 이름이 (나 吾, 고기 魚) 생겼다고 한다. 주변을 둘러싸며 오어지가 있
고, 자장암(慈藏庵)ㆍ원효암(元曉庵) 등의 부속암자가 있다.
→ 일주문 금강역사
사찰 입구를 들어서면 일주문 양 옆에 금강역사상이 그려진 문이 있고 정면에 대웅전이 바라다 보인다.
오어사라는 편액은 해강 김규진의 글씨라 한다.
→ 오어사 대웅전
→ 대웅전 꽃창살
대웅전 십우도
→ 대웅전 십우도 벽화
→ 대웅전 문짝
→ 대웅전 측면
대웅전(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88호)은 조선 영조 17년(1741)에 고쳐 지은 것으로 정면 3칸ㆍ측면 2칸
규모로, 팔작지붕으로 꾸몄다. 공포는 다포 양식이다. 건물 문짝에 창살무늬는 꽃창살 무늬로 채색이
아름다워 눈길을 끈다. 그 외에는 응진전, 삼성각, 설선당, 산령각 등의 건물이 남아 있다.
→ 오어사 목어
범종각에는 범종, 법고, 목어, 운판 등 불전사물이 있다. 이중 목어는 이색적이다. 바로 옆에 있는 유물
전시관은 원효암에 있던 풀뿌리로 짜서 만든 원효대사 삿갓과 수저를 비롯해 법화경 4점, 오어사 사적
지 2점, 대웅전 상량문 등 모두 20여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나 일반인들에게는 개방하지 않는다.
전시유물 가운데는 1995년 오어지 준설공사 중 발굴돼 보물 제1280호로 지정된 고려동종이 눈길을 끈
다. 신라동종의 양식을 계승한 이 동종은 조성연대가 분명하고 보존상태가 양호할 뿐 아니라, 양각으로
새겨진 각종 장식문양이 우수하다.
→ 오어사 동종 용뉴
→ 오어사 동종
이 종의 전체 모양은 우리나라 범종의 겉모양 특징 중 하나인 위로 좁아지는 원추형을 하고 있다.
무게는 명문(銘文)에 있는 300근(斤)이다. 윗 부분에 신라종의 특징인 음통을 등지고 있는 용두가 갖추
어져 있는 것이 특징으로 매우 사실성이 있는 용으로 용체의 각부가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입에 여의주를 문 이빨 하나 하나를 모두 표현하고 용의 수염, 머리부분의 뿔ㆍ예리한 눈ㆍ몸체의 비늘
날카로운 네 개의 발톱과 발바닥 등의 사실성이 뛰어나다. 명문을 음독해 보면 다음과 같다.
桐華寺都藍重大師淳誠與同寺
(동화사도람중대사순성여동사)
重大師睛蓮道人僧英之與同發
(중대사정련도인승영지여동발)
誠願洪標私貯兼集聚錫鑄成
(성원홍표사저겸집취석주성)
金鍾壹口三百斤懸掛于吾魚
(금종일구삼백근현괘우오어)
寺以此成善普願法界生主供
(사이차성선보원법계생주공)
道善從者貞祐四年丙子五月十九日
(도선종자정우사년병자오월십구일)
大匠 順光造
(대장 순광조)
이것을 훈독(訓讀) 하면 동화사 도람 중대사 순성. 동사(오어사) 중대사 정련과 도인승 영지가 지극 정
성으로 발원하여 두루 시주를 받아 삼백근의 금종 일 구를 이루어 먼 오어사에 걸었으니, 일체 중생들
\이(넓은 법계의) 간절히 바라는 성불의 깨달음을 이루고져 이 공양(소리)을 바치며 부처님께 인도하
는 곳으로 따르겠나이다. 정우 사년 병자 오월 십구일(서기 1216년 고종3년) 대장 순광이 주조하다.
→ 자장암
-> 자장암 전경
→ 자장암 내 불상
→ 자장암 세존 진신사리
자장암은 자장 율사가 수도한 처소로 높은 절벽 위에 있으며, 1998년 진신사리를 모신 세존진신보탑이
있다. 가기 전에는 고승들의 부도로 추정되는 부도와 탑비가 있다.
원효암은 오어지를 건너 한참을 가야 한다. 오어지를 건너서 보면 오어사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절경이
있는데 주변 경치와 어울려 아주 좋다. 원효암은 겨울철에도 바람이 없고 따뜻하여 수도처의 최적지로
전국에 알려진 곳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