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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의 Athlon 64에 대비해 Intel은 Pentium 4의 성능을 향상시킬 필요를 느껴왔다. 그에 따라 그 동안 막아놨던 Hyper-Threading 기술을 작년 말부터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그것에 더해 조만간 533MHz에 머물고 있는 FSB를 800MHz로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다.
지난 2002년 5월, Pentium 4의 FSB가 400MHz에서 533MHz로 높아졌을 때 상당한 성능 향상이 있었음을 경험한 바 있다. 그런 체험적 경험을 바탕으로 FSB 800MHz에 대한 사용자들의 기대는 점점 고조되고 있는 상황인데, 애석하게도 이런 사용자들의 성향과 달리 메인보드 제조사에서는 FSB 800MHz를 마냥 기다릴 수 만은 없는 입장이다.
앞으로의 기대는 현실에 대한 불만족
두 달 정도 후에는 FSB 800MHz를 지원하는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테니, 컴퓨터 구입이 정 급하지 않다면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PC 구입을 두 달 후 쯤으로 미룰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컴퓨터 구입 목적 중 무시할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최신 제품을 사용한다는 자기 만족인데, 구입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구형이 될 CPU 및 메인보드를 구입하고 싶은 사용자가 얼마나 있겠는가?
이처럼 FSB 800MHz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에서는, 기존의 533MHz 솔루션에 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소원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소비자들이야 얼마 간은 참고 기다릴 수 있겠지만 메인보드 제조사에서는 두 달 여간의 심리적 공백 기간에도 제품을 판매해야만 하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등장한 마케팅 방법이 i845PE 칩셋을 장착하고 있지만 FSB 800MHz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FSB 800MHz에 대한 기대심리를 만족시켜줌으로써 기존의 제품에 대한 판매 돌파구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가진다.
FSB 800MHz에 도전하는 GA-8PE800 Pro
i845PE 메인보드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당시 GIGABYTE는 제품명에 667이라는 숫자를 사용함으로써 FSB 667MHz 시대에 대비한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하지만 FSB 667MHz를 건너뛰고 FSB 800MHz가 곧장 도입되는 만큼 GIGABYTE는 FSB 800MHz를 다시 한번 마케팅에 이용하게 된다.(타 업체에서 FSB 800MHz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667 시리즈를 판매하기는 좀 어색하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GA-8PE800 Pro는 이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FSB 800MHz에 대비한 도전적인 이름을 사용한 제품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667 시리즈에서 IEEE1394를 추가해 디지털 주변기기 및 휴대용 저장장치와 보다 쉬운 연결을 가능하게 한 제품이기도 하다.
제 품 명 |
GIGABYTE GA-8PE800 Pro |
제 조 사 |
GIGABYTE |
문 의 처 |
제이씨현시스템(주) |
프로세서 |
Pentium 4 소켓 478 |
칩 셋 |
i845PE + ICH4 |
Front Side Bus |
400/533MHz |
Memory |
3 x DDR SDRAM(2GB까지 확장 가능) |
확장슬롯 |
1xAGP, 5xPCI |
IDE/ATA |
2xUltraDMA 100/66 |
R A I D |
지원하지 않음 |
Audio |
Realtek ALC650 |
L A N |
Intel RC82562EZ |
USB/IEEE1394 |
ICH4 내장 USB 2.0 x 6 |
백 패 널 |
1xParallel, 2xSerial, 1xMIDI |
특 징 |
다양한 부가기능 |
Form Factor |
ATX 폼팩터 |
구 성 물 |
메인보드, 드라이버CD, USB 확장 브라켓 |
가 격 |
미 정 |
800MHz의 상징적 의미
현 시점에서 FSB 800MHz는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임에 분명하지만, i845PE의 800MHz는 실제적 의미보단 마케팅을 위한 상징적 의미가 강하다.
CPU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기 위해서는 CPU의 클럭이나 FSB 못지 않게 메모리 대역폭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Intel CPU 발전 역사를 보면 Pentium II 초기 시절부터 Pentium 4에 이르기까지 메모리 대역폭과 FSB 대역폭을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써 왔다. 이는 CPU가 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메모리 대역폭의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함을 반증하는 것이며, 이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FSB 대역폭보다 못 미치는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하는 솔루션은 언제나 보급형 시장만을 담당해 왔다.
FSB 800MHz에 DDR400은 기형적인 시스템 구조
현재 출시되는 FSB 800MHz를 지원한다고 하는 메인보드들을 이용해 향후 출시될 FSB 800MHz의 Pentium 4를 사용한다고 가정을 해 보자. DDR400을 넘어서는 표준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이용 가능한 메모리를 최대 DDR400이라고 생각한다면 FSB 대역폭과 메모리 대역폭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심각한 괴리가 발생하게 된다.
자그마치 6.4GB/s에 달하는 FSB 대역폭에 비해 절반 밖에 되지 않는 3.2GB/s의 메모리 대역폭을 갖는 i845PE 기반 시스템에서는 심각한 메모리 대역폭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설정은 비록 "FSB 533MHz + DDR333" 보다는 우수한 성능을 보일지라도 결코 고급형 시스템은 될 수 없으며 냉정히 말해 i845PE 메인보드가 자신의 수명을 조금이라도 연장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FSB 800MHz지원은 마케팅적 요소
모두 잘 아는 것처럼 i845PE 칩셋은 공식적으로는 FSB 533MHz까지만 지원하고 있다. 물론 일부 오버클러커들의 경우 FSB를 667MHz 이상으로 올려서 잘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디까지나 i845PE의 공식적인 FSB 지원은 533MHz에 불과하다. 즉, 현재 출시되는 FSB 800MHz를 지원한다는 메인보드들도 공식적인 FSB 800MHz 지원이 아닌 메인보드 제조사 차원에서 800MHz를 보장한다는 것에 불과하기에 안정성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GA-8PE800 Pro의 경우 800이라는 숫자를 통해 FSB 800MHz를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어디에도 공식이라는 말을 명시하고 있지는 않다. 또한 보도 자료에서도 "도전적인 제품명을 채택"이라는 문구만 있을 뿐 FSB 800MHz 지원 유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소비자들도 FSB 800MHz를 지원하는 i845PE 메인보드들을 볼 때는 그것을 그대로 믿기 보다는 다분히 마케팅적 요소라는 점을 상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FSB 800MHz의 Pentium 4가 출시되면 듀얼 채널 메모리 지원 칩셋으로의 세대 교체가 급격히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과 그로 인해 i845PE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 아닐까? 현재의 FSB 800MHz 지원 i845PE 메인보드들은 듀얼 채널 메모리 지원 칩셋에 대한 기대 심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 주기 위한 과도기적 제품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며 GA-8PE800 Pro도 그러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IEEE1394를 추가해 기존 제품과 차별
GA-8PE800 Pro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FSB 800MHz를 마케팅에 도입한 제품이다. 하지만 i845PE에서는 FSB 800MHz 지원이 엄연히 공식적인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800이라는 숫자만으로는 신제품이라고 내세우기엔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 이 때문인지 GA-8PE800 Pro에는 기존의 667 시리즈에 비해서 IEEE1394가 추가되어 있으며 바로 이점이 GA-8PE800 Pro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GA-8PE800 Pro는 IEEE1394를 지원해 기존의 제품과 차별을 두고
있다]
IEEE1394 지원을 제외하면 기존의 667 시리즈와 비슷한 구성을 갖추고 있기에 GA-8PE800 Pro의 모습은 간단히 살펴보는 것으로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GA-8PE800 Pro살펴보기
GA-8PE800 Pro는 지극히 GIGABYTE 다운 제품이다. 넘치도록 충분한 확장 포트로 대표되는 GIGABYTE 보드의 특징들을 살펴보자.
비취색 PCB를 사용하는 GIGABYTE 보드들은 다른 제품에 비해 몇 가지 특징적인 요소들이 있다. 튼튼한 전원부를 비롯해 넘치도록 충실한 확장 포트 그리고 불의의 바이러스의 공격으로부터 메인보드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듀얼BIOS 등이 그것인데, GA-8PE800 Pro에도 이러한 GIGABYTE의 특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듀얼BIOS로 안전하게
메인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안정성과 호환성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은 딱히 수치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경험이나 타인의 경험을 통한 간접 체험을 통해 판단하게 되는데, GIGABYTE의 듀얼BIOS는 제품의 안정성 측면에서 상당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GA-8PE800 Pro에는 듀얼BIOS가 기본 장착돼 있다]
CIH 바이러스로 인해 바이러스가 BIOS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 널리 인식된 후에 이러한 공격으로부터 원천적으로 BIOS를 보호해 주는 듀얼BIOS는 GIGABYTE 메인보드의 대표적인 특징이 되었다. 이후 GIGABYTE는 자사의 중급형 이상의 제품에 이를 기본 장착하고 있으며 GA-8PE800 Pro에도 듀얼BIOS가 기본 장착돼 있다.(당연히 GA-8PE800 Pro의 상위 모델인 GA-8PE800 Ultra에도 듀얼BIOS는 기본 장착돼 있음)
브라켓을 통한 충분한 확장성
GIGABYTE 보드의 특징 중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게 있다면 엄청난 양의 확장 브라켓이다. i845E를 장착한 8IXHP 모델 같은 경우 자그마치 10개의 USB 포트를 장착했을 정도로 GIGABYTE는 확장 브라켓에 깊은 애착을 보여왔는데, GA-8PE800 Pro에도 4개의 확장 브라켓을 제공해 GIGABYTE 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GIGABYTE는 충분한 확장 브라켓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공하는 브라켓은 4pin/6pin IEEE1394 확장 브라켓을 비롯해 4개의 USB 2.0 브라켓, 그리고 S/PDIF 출력 브라켓 등이며 이들을 모두 이용할 경우 확장성 만큼은 동급 최강이라고 할 만큼 풍부하게 된다.
GA-8PE800 Pro Gallery
상당부분 상향 평준화 되어 있는 메인보드이기에 GA-8PE800 Pro의 나머지 부분은 깔끔한 사진을 중심으로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자.
i845D, i845E, i845PE를 거치는 동안 i845 칩셋은 거의 변화를 거치지 않아 왔다. 과거 BX 칩셋이 3년 가까이 영화를 누렸던 것에 비견될 정도로 i845 시리즈는 오랜 시간 동안 데스크탑 시장의 주력 칩셋의 자리를 점하고 있는데, 한 칩셋의 장수는 결국 제품의 상향 평준화에 이르게 된다.
메인보드 제조사마다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충분히 쌓인 시점에서 만들어지는 i845PE 칩셋 장착 보드들은 각 제품들 사이에 커다란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 정도이기에 GA-8PE800 Pro의 모습도 사진을 중심으로 간단히 살펴보자.
[1600x1200 해상도 보기]
[1600x1200 해상도 보기]
[Ultra 모델과 같은 PCB를 사용하기 때문에 RAID 자리가 비어 있다]
[전통적인 I/O 패널의 모습이며 USB 포트가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다]
[3phase의 전원부는 3.06GHz 이상의 CPU도 무난히 지원한다]
[MCH는 높은 FSB에서도 견디기 위해 팬이 장착돼 있다]
[CPU용을 제외하면 두 개의 3pin 전원 커넥터를 제공한다]
CMOS 살펴보기
GA-8PE800 Pro의 CMOS는 여느 메인보드와 비슷한 구성을 하고 있으며 부족함 없는 오버클럭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메인보드의 하드웨어 사양이 상향 평준화 되었듯이 메인보드의 CMOS도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1MHz 단위 FSB 조절 기능을 비롯해 다양한 전압 조절, 거기에다 작년 초부터 불기 시작한 AGP/PCI 클럭 고정 기능을 등을 대다수의 메인보드가 갖추고 있어 CMOS의 차이를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GA-8PE800 Pro역시 최신 메인보드답게 사용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대부분의 CMOS 항목을 가지고 있는 편으로 CPU 전압 조절이 조금 아쉬운 점을 빼고는 만족스러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GIGABYTE는 단축키를 눌러야만 모든 CMOS 항목을 볼 수 있다]
[Ctrl + F1 키를 누르면 모든 설정을 조절할 수가 있다]
[i845PE 칩셋을 장착하고 있으니 Hyper-Threading 기술은 당연히
지원]
[오버클럭과 관련한 일반적인 사항은 모두 지원하고 있다]
[FSB는 355MHz까지 설정 가능하고 AGP/PCI 클럭 고정 기능을 제공한다]
[메모리 클럭 설정과 1.6000V까지 지원하는 CPU 전압]
[AGP는 +0.3V, 메모리는 +0.2V까지 설정 가능]
CPU 전압이 오버클럭을 즐기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0.05V 정도 높은 전압이 들어가는 만큼 극한 오버가 아니라면 큰 지장은 없다고 하겠다. 오버클럭 관련 설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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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B |
CPU 전압 |
AGP 전압 |
DDR 전압 |
최 저 |
100MHz |
0.8375V |
1.50V |
2.50V |
최 고 |
355MHz |
1.6000V |
+0.3V |
+0.2V |
단 위 |
1MHz |
0.0125V |
0.1V |
0.10V |
비 고 |
AGP/PCI 클럭 고정 기능 제공 |
진보적인, 그러나 FSB 800MHz는 마케팅
컴퓨터 구입 시기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필요한 시기에 당장 구입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하지만 FSB 800MHz가 얼마 남지 않은 현재의 선택은?
Intel이 Pentium 4의 FSB를 800MHz를 올리기까지는 앞으로 두 달 정도가 남아 있다. 사실 두 달 정도만 지나면 작년 i845D가 그랬던 것처럼 i845PE도 급속히 단종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기라면 i845PE 칩셋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두 달 정도(시장에 제품이 많이 풀릴 때까지 잡아서 세 달 정도)만 기다리면 i865 칩셋을 장착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 PC가 필요치 않다면 두 달 정도 제품 구입을 미루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비록 i845PE 칩셋을 장착한 제품들보다 새로운 칩셋을 장착한 제품이 조금 높은 가격에 판매가 될 테지만, FSB 800MHz를 지원하는 CPU와 이를 공식 지원하는 메인보드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
[15만원 미만의 중급형 보드 중에서는 구매 가치가 상당히 높다]
그러나 컴퓨터 구입 방법 중에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하나 있다. "자신이 필요한 때 제품을 구입하라"라는 말인데, 정신 없이 신제품과 신기술이 쏟아지는 컴퓨터 시장에서는 조금 더 좋은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마냥 기다리다가는 평생 PC를 구입할 수 없기에 생겨난 말이다.
시기상 i845PE의 매력이 줄어든 것만은 분명하지만, 지금 당장 PC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여전히 i845PE 칩셋을 구매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되는데, GIGABYTE GA-8PE800 Pro는 중급형 보드 중에서는 나름대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IEEE1394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보급형 보드에 IEEE1394 어댑터를 추가로 구입하는 비용 정도면 구입 가능한 GA-8PE800 Pro는 GIGABYTE의 명성과 맞물려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