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농가주택 창가에 서로 마주하며 깊어가는 가을을 함께했던 감 한개..
심은지 7-8년 되였지만 지난 가을 달랑 한개 달려있었습니다..
지난해에도 열리지 않으면 뽑아 버리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마 주인 맘을 알았는지..
죽기 싫어 달랑 감 한개가 지 혼자 매달려 창가에서
외로운 세레나데를 불렀나 봅니다
~~~나 좀 살려주세요~~
어쨋든 올해에는 더 많이 감이 매 달려 있기를 소원하며
이제껏 처다보지 않던 감나무를 조심스래 주변에 쌓 놓은 화목 땔감을 치우고
전지 해줄려 가지를 바라보는데..
아불싸...가지가 나일론 끈에 묶여잇어..
가위로 끈을 잘라보니..
아래 사진처럼 흉찍한 몰골이 앙상하게..
순간 미안함과 슬픔으로 빠지게 하더군요..
옛날에 삐뚤어진 가지 잡아줄려고
나이론 끈으로 매여젔나 봅니다
미안한 마음으로 상처 부위에 평소 즐겨먹던 와인 투엔티 화이브
그리고 꿀을 발라주었습니다..
올 봄엔 좀 많이 열려야 할텐데 란 바램으로,.
25개 열리면 더 좋고..
미안하다 감나무 ..
올 해에는 그냥 매달리고 싶은 대로
매달려줘
예쁘게 창가에 매달려 있는 너를 바라보며
올 가을 죽지못해 사는 홀아비 한 고개 넘어가자구나..
천안 신세계백화점 교보문고 종종 가서 책 구경합니다
그 안에 커피숖이 있는데..
커피는 아메리카노..4000원
따듯하게 피어오르는 커피향을 코로 마시다보면..
음~~~~
군대시절 도망간 온양읍내 된장골목 푸줏 방앗간집 둘째 딸 순덕이..[이름은 가명]
어둑한 저녁 개천가 다리밑에서 뽀뽀하던 ~~
눈감고 슬며시 미소짖다가
순간 4000원이란 거금이 호주머니와 이별할 생각에..
일그러저 가는 얼굴로..
여기 커피값 얼마유~~??
아~~ 좀전에 카드로 결재 하션는대유~`
첫댓글 너무 재미있고 의미도 있읍니다 한국의 오헨리
같이 글도 아주 자연스럽네요
에구~~ 칭찬으로 알고 감사함을 전합니다..
저런~나무가 얼마나 아팠을까요.ㅠ
뒤늦게나마 와인꿀 약발라 줬으니 나무도 불루진님의 맘 알았을거예요
고운 봄날이시길....
네~~ 여지껏 감 한개 구경을 못했었는데.. 지난 가을 감 하나가 가지끝자락에
붙어 빨갛게 익어가는 모습이 신기해..오래토록 바라보곤 했는데..
어느날 우연히 작은 새들이 날라와 쪼아 먹곤 했지요..
올해에는 감나무 주위에 구덩이를 파고 거름도 주고 관리를 해 볼려 합니다..
여러개 열리면..항개쯤 보내드릴께요..
블르진님 참뭇쟁이셔 내가 한살만 많았어도랑 할일은 다했네요...
감나무도 주인 닮아서 뭇지게 까치밥 한개만
ㅎㅎㅎ 원래 항개만 달랑 붙었어요..
감 항개 가지고 제가 무신 할 말이 이리 많은지..ㅎㅎ
그랬구나...감이 한개가 달린 감나무,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네요 올핸 자유로워진 팔로 알차게 달렸으면 좋겠네요.
진님 마음에 위로가 되게
봄이 되면 여니 감나무처럼 꽃이 많이 피긴 하는대..응달이라서 그런지 열매를 맺곤 다 떨어저..
가을엔 빈손들고 서 있었는데..
지난 가을엔 항개 달라 붙어 거실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재미가 좋았었지요..
아마 올해엔 많이 달려 붉게 익어가는 모습을 올려 드리겠습니다..
단감보다 맛난글 ㅋ ㅋ ^.^
ㅎㅎㅎ 감사~~
맛나게 글 잘 쓰시네요
감 나무가 짠하기도 하구요~~~
올해는 더 많은 수확바라며...
아마 올해에는 거름도 주고 약도 치고 해서
올 가을에는 풍성한 과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