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의 날자는 한번 정하면 지켜 나가야 한다. 그러나 외부에서의 행사는 우천이나 강설 풍우 같은 장애 요소가 있기에 사람의 마음을 흔들리게도 한다.
이번 주말은 우리4촌까지의 형제들이 모여 벌초를 하는 날이다
항상 장마철이 이때라 비는 늘 왔다 요즈음은 비 피해도 많고 날씨가 유독 좋지 않아 걱정이다 비도 오는데 웬만하면 연기하지...
금요일 형수가 마누라와 통화가 한창이다 비가 걱정인 모양이고 가급적 일정 변경이 어떠냐.!!!!! 조심스레 우리 처에게 문의하는 전화다
아이고, 형님 우리 벌초 날 언제는 장마 아닌 적 있소????? 걱정 마시고 준비하여 천둥 번개만 아니면 무도건 진행하는 거 우리 신랑 성미 모르 시유
천둥만 없으면 다행일세 한다니까...... 형님 준비 할 음식이나 챙기시오 라 통화하는 듯하다???
방에서 붓을 잡고 있다 흔들리면 무슨 소리냐 호통을 치려 하는데 잘 알아서 척척 끌고 나간다.
비도 오는데 벌초가 크게 하고 싶은 자손이 어디 그리 많겠는가?
무슨 이유라고 건수만 있으면 연기하고 빠지고 할 것이니????
그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내가 전화 안하면 무조건 공격인 것은 형제 모두 다 알지만!!!! 모두들 독한 동생 형님 오빠 둬서 눈치 보는 것이 보인다????
이튿날 5시에 일어난 마누라가 아침으로 먹을 궁중 떡 볶기를 부산스레 준비한다. 어제부터 처가 준비한 벌초에 필요한 장비들이 현관에 그득하다.
큰 밥통에 한 가득 궁중 떡볶이까지 아들 포함 세 사람이 두 팔에 챙기어 들고 차로 이동한다.
서울은 여지 없이 비가 내린다 하늘 흐리고 도로에 빗물이 퉁긴다? 운전 해 계속 내려간다. 안성쯤 내려가니 하늘이 보이고 오창을 지나는 형수님이 마누라에게 전화를 한다! 아주 맑지는 않으나 비는 안온 다고!!!!!
아이고, 형님 우리 벌초하기 좋게 하느님이 돕는 모양이네요!!!!호호
이종4촌에게 예초기를 챙기어 오라 전화를 하니 고모 가족 벌초는 연기했다며 고종사촌도 참여키 위해 오겠단다.
사촌형 제와 형님 조카 아우 내외가 벌써 도착하여 한참이다
나는 선대 5대조와 고조 7대조 그리고 우리 집 양자를 주신 생가8대 9대조 산소로 간다.
하늘이 안 뵈게 덮은 수목 속에 봉분의 잔디는 거의 업다 쉽게 벌초하고 내려오니 양지쪽 산소들은 칡넝쿨이 신이 나서 제절을 집어 삼키는 중이다 네 이놈들 잘 만났다!!!
칡넝쿨에 애초기 속도를 높이여 조자룡 한칼 쓰듯 마구 짤라 길을 만들고 그야말로 벌초를 한다.
모두들 식사를 마치고 나만 기다리니 민원주시 말고 빨리 먹으라는 마누라의 잔소리다!!!!
각 집에서 가져온 밥, 묘지에서 부치는 빈대떡 ,찹쌀밥 그리고 찌개 수박과 막걸리 맥주
식사를 하면서 요새 치매로 중등교장에서 명예퇴직을 하고 집에서 쉬는 고종 4촌동생 얼굴은 보고 가자 ???
그리고 요새 교회 간다면서 제사도 안 지내는 동생이 밉지만 고모 묘도 가서 한번 밀어주자니 고종4촌과 사촌 동생 그리고 형님이 가시겠단다.
고모 댁에 가보니 집수리를 새집처럼 하여 별장 같이 만들고 원두막에 모기장을 치고 동생이 쉬고 있다 오골계와 조선 닭이 닭장에 몇 마리 있다 하얀 강아지도 한마리 있다..
일부러 말을 시켜 본다. 닭들이 몇 마리냐?? 오골계 7개 닭 5개란다? 그럼 오빠 위해 잡아라! 아니 내가 어떻게 잡아 오빠가 잡아라!
그래 나 고모 산소 모르니 네가 앞장서라 벌초해야 하니 !!!
그리고 산소로 올라간다. 산소는 제대로 잘 찾는다. 그리고 우리는 두벌의 예초 기로 이발하듯 벌초를 한다.
고모님이 너무 잔디를 잘 관리하여 잡풀은 없고 잔디만 긴 상태라 쉽게 잘하니 시원하다
그리고 귀가한다?
아들이 아침 저심 굶고 일을 해서 서문 제빵으로 간다!
우동 국물은 시원하고 맛이 좋다 청주 명소다 아들과 마누라는 찬 모밀을 먹는다. 나와는 체질이 다느니 난 여름도 뜨거운 음식이 식성에 맡는다. 김탁구 빵 고르겟 팥앙꼬 빵 모두 맞이 좋다..
오창 진천 길로 올라오면 졸리지 않아 좋다 용인 남사에서 시원한 소나기를 만나고 서울로 접어드니 한결 마음이 개운하다
첫댓글 한여름 벌초도 Good idea... 그런데 춘부장 비문은 앙천 작품?
함산대형 작품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