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터의 아침 단상
깜짝 놀랐다. 봄이 오다 화들짝 했을지 싶다.
아침에 눈떠 빨갛게 불들어온 단톡방을 여니, 하얀 눈세상 사진이 연달아 올라와 있다.
어젯밤엔 물빛이 아름다운 제주 봄바다사진이 올라왔더랬다.
하얀 눈세상은 강원도 횡성에서 일을 하시는 손태현님이, 그리고 제주 봄바다는 제주출장이신 김형준님께서 각각 올리신 거다.
내가 사는 서울 중랑구 일대는 아침안개가 서려있다. 어제 오후 내린 봄비때문일 게다.
지금은 계절의 전환기, 환절기이다. 좁디좁은 땅덩어리에서 펼쳐지는 제각각 날씨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잠시였었지만, 어제오후 내린 봄비는 강한 눈발이 휘날리다 비로 바뀐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 변하는 게 자연의 이치다. 그리고 그 자연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의 이치를 기록한다.
겨울이면 움츠리고 봄이면 기지개를 편다. 사람도 그렇고, 자연도 그렇다.
나무는 추운 겨울이면 성장을 멈추고 봄이면 성장을 재개한다. 그리고 그것을 반복하며 단단해지고 그 과정을 '나이테'로 기록에 남긴다.
인간도 그렇다. 세윌의 흐름따라 나이를 먹고, 나이가 들수록 어느 시기까지 야물어진다. 육체도 생각도. 마치 나무 나이테가 바깥쪽으로 나올수록 촘촘하듯이.
지금은 시기적으로 봄이다. 봄비도 내렸다. 다들 기지개펴는 그런 봄이 온 것이다. 내일이면 여기저기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요란할 게다
계기로 우리들 마음에도, 동호회 밴드 게시판에도, 연습실에도 따뜻하고 즐거운 봄소식이 넘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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