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12월8일 일요일
정해놓은 시간이 다가올수록 긴장 되는 것은 그리 달라진게 없었다
또 잘 할지
못할지
감독관으로 올려놓고 걱정이 더 많을 너를 생각하면서
학교에 도착
운동장에 차를 세워놓고 한참 동안 가슴을 가다듬고 잘 할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 내가 할일을 잠시 정리하고 있는데
언니 그냥 감독실로 올라가 하는 너에 말을 듣고서야
마음이 조금은 안정 되기도 했다

또 오네
이 학교에 그것도 놀러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배우려

어
아직도 국화꽃이 이렇게 예쁘게 피어 반겨주네
코끝을 대면 국화향기로 내가슴을 달래보고

이름은 모르지만
추위에도 강하고 너만보면 양배추 생각이 나니 ㅋㅋ

그렇게 들어서니
감독관님께서 먼저 저번에도 하셨죠 하는 인사말에
자신있게 예 했지만
예사로 보지 않는구나 나를 기억하다니 ㅠㅠ
시험 시간 시작
그냥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내모습에 내가 웃고
난 오늘 다른것은 생각하지 말자고
수험생이 시험 보는데 불편함과 편안함을 주면 되지 않을까
필요한 것이 있음 도와주고
그렇게 시작된 시험
한 40분이 넘어가니
천장에서 온풍기가 약간 덥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창가에 앉은 수험생 아가씨가 기침을 하더니만 자꾸 시간이 갈수록 심해졌다
아무리 돌아봐도 물컵이 없었고
기침하는 수험생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안주려고
참는 모습도 보였지만
옆사람도 신경이 쓰이나보다
생각하다가 감독관님께 문자를 넣었다
교실에서 무슨일이 있을시에는 문자로 해달라고 했으니
되든 안든 한번 해보기로하고
선생님11고사실입니다
죄송하지만 종이컵에 따뜻한 물한잔 부탁드리면 안되는지요
수험생이 기침이 너무 해서요하고 보냈더니
바로 예하는 답이 왔다
그렇게 따뜻한 물한잔을 수험생에게 천천히 마시라고 건넨다
온풍기의 열기로 건조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날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예상치 못한 그런 기침은 수험생에게도 힘겨움이 될수도 있는것이지 않는가
이유야 어찌되었든 그렇게 시험을 잘 보고 나가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수험생을 보면서
내기분 역시 좋았으니 잘한것이 맞는것 같았다
그렇게 끝난 두번째 시험 감독
운동장에 서서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제서야 아참 빨리 가야지
그래도 차속에 온도 때문에 동치미가 맛이 더 들으면 안되는데

그렇게 향한 노은동 열매마을

잠시 샤우나로 휴식하고
나가 노은동으로 온다고
오래만에 탁구한번 치자고 약속 하면 뭐하노
마음은 콩밭에 있으서니
복장도 불량 준비물은 하나도 안 챙기고 가서니
그래도 우리가 한 약속이니
절대 일방적으로 취소는 없다면 서로 바라보고 ㅋㅋ웃고
만나서 커피 한잔이라도 대접을 해야지
다음에 탁구 칠때를 생각해서라도
아니 집앞에 커피 전문점인줄 알고 들어갔더니
무슨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메뉴에 이런 것들이...
할 수 없이 흉내라도 내어야지
알바해서 돈도 벌었겠다 번돈은 쓰야지
탁샘은 점심때도 예식장 음식에
우리도 늦은 점심을 먹어서니
배가 안고프고 하면서 2인분만 시켜놓고

강탁 전화하더만
올까 말까 망설이는 명진아빠 아니더구만
바로 더 젊어진 모습으로 오셔서
소주 한잔 생각나는 사람을
이런 것을 시켜주었서니
우리는요
먹는 음식보다
이렇게 한자리에 편안하게 만나서 아이들 이야기
운동이야기
지엠 대우차 이야기가 주제니
좋을수 밖에요 ㅎㅎ

그리고
심성히 착하신 탁샘 명진 아빠는 힘없이 따라 오신것 같지만
아니란 사실
농담속에 뼈가 있는 말이 정신 확 들게 하더구만요 두분
어째든 짧은 만남이었지만
좋은 대화의 시간이 되었고
그리고
난 그날 두가지 막중한 임무를 띠고 간길이라서..........
하나는 시험감독 잘했고
또하나는
민희의 말을 전해야해서니
못할시에는 집에 오지 말라고하는 그말까지
난 무슨일이 있었도 집에는 가야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좋다고 오라고 하는 곳이 없을것 같아서니 ㅠㅠ
강탁집에 이틀만 살아봐라 나보고 청소라도 하라고 그 잔소리를 어찌들을까 아찔
탁샘은 갈길이 멀어서리 두고 갈것이고
그래서

민희가 명진이 알바하는 집에 제일로 맛있는 피자 미리 주문해 놓을테니
대학입학 축하 선물로 탁샘께 꼭 사달라고 하라는 임무 완수
명진이꺼 민희꺼 선물들고 좋아하는 두여고생 엄마
이 보답은 두 공주님께서 언젠가는 갚을날이 있을거라고 하니 이뿌게 봐주시고

우리집은 피자 한쪽 가지고 먹는다고 옥신각신하고

부자집에 잠깐 들려더니
큰귤 작은귤 한박스씩 있길래
먹고 오는것보다 가져오는게
더 이익인것 같아서
동치미 가져간 통에 가득 채워서 가져와 버리고

이것도 양이 안차
저녁 약속 있는줄 모르고 명진아빠가 해놓은 저녁 반찬 두부조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인디
두쪽을 먹었는데
안되겠다 빈그릇하나 줘해서 담아서 챙기고
그라고 보니
참 우리같이 사는 사람도 더물겠다 싶기도 하고
미리 저녁 약속있다고 말을 해야지
밥까지 다해놓고 나간다고 하니 화날만도 한데
화안네더구만 명징아빠는 ...징하더라 볼때마다 우짜면 니는 그런 대우받고 사노
우째 너어집에 가면 내가 잘못 살고 있는 느낌도 들고
너처럼 공주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노력해야 되는지 영 감이...
모르겠다 이나이에 복잡하고 골치 아픈것은 no
난 나대로 니는 니대로 앞으로 쭉 그렇게 잘 살아가자고요

의순아 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이렇게
어떤때는 생각지도 못한 일에 부딪치고 해결의 방법을 찾고
또 어떤땐 생각지도 못한 일에 행복하지 않니
우리곁에 사랑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고독하고 무력감으로 세상의 그늘진 한모퉁이에서 숨어서 살아가겠지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
누구를 만나고 싶지도 않을 것이니까
조금 지쳐쉬었다가
다시 당당하게 활력소를 만들어 내는 너와 내가 가진 지금의 마음이
다시 재미나는 일속으로 뛰어들게 하고 있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그래듯이
일 운동 취미생활로
이런 마음이라면 더 좋은 인연들이 우리와 같이 할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계절마다 피는 꽃이 있듯이
인간의 꽃도 어떤 사람을 만나는냐에 따라서 생각의 크기 인연의 길고 짧음이 있는것 같다
난 앞으로는 더 조심하고
내가 무엇을 더 신중히 해야 인연의 꽃을 사계절 함께 할수 있는지를 더 고민해 보았다
건강하게 잘 지내기다
첫댓글 감독관으로서의 자질이 아주 풍부하신 백쌤~~
기침하는 수험생에게 따뜻한 물 한잔을 건넬 수 있는 순간의 순발력까지..
그 수험생 잊지못할 고마음으로 간직되고..
마음은 콩밭 들키고 그러게 농담속에 뼈가 있었지..
아녀 언냐 울집 있으면 청소 같은거 안시키고 공주처럼 모실수 있어 근디 왠지 언니가 답답혀서 못견딜것 같은디..
뻥 뚫린 들판이 보이질 않아서리..
우리 공주들 탁샘한데 보답해야 한다는 말 꼭 전해주고..
" 사계절 함께 할 수 있는 인연의 꽃" 멋지다
함께 노력할때 피어나는 인꽃의 향기는 그 어떤것과 비교될수 없는 향기로 이어지겠지요^^
내가 해서도 넘 잘 표현했제
이럴때보면 나두 정상같은데 참나 나를 다시는 안보겠다고 기억속에 지워버리다니 어찌할꼬
언니는 정말 쎈스쟁이~~~~^^
나두 이것했다 룰루 라라
@푸른솔 아항~~~ 스티커 기능 저도 찾았습니당~~~^^
와우~ 오늘은 "의순이의 낮잠방"에서 번개하네요...
이야기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