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터:......때 빼고 광낸, 좀 고상해 보이는 촌뜨기...... 어려서 잘 먹어 체격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가난한 백인 쓰레기에서 간신히 모면한 집안에서 자랐군. 안 그래요, 스탈링 수사관.....? 아가씨는 사투리를 버리려고 온갖 노력을 다 했어도 아직까지 웨스트버지니아 냄새가 나는군요. 부친께선 무슨 일을 했죠? 광부였나요? 램프 석유 냄새를 지독하게 풍기지 않았나요......? 그렇군요. 사내 녀석들이 아가씨를 아주 금방 알아챘겠군요. 자동차 뒷자석에서 녀석들이 지겹도록 주무를 때에도 아가씨는 온통 탈출할 꿈만 꿨겠지. 안 그래요? 난 갈 거야. 난 가고 말거야. F...B..I로..
(그의 모든 단어는 작지만 날카로운 화살처럼 그녀에게 꽂혔다.)
렉터는 그녀의 첫안상을 기초로 그녀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그녀가 FBI 요원이 되겠다는 욕구는 어린 시절 아버지 살인 사건과 강한 연관이 있다. 더 깊은 욕구는 그녀가 두 살 때의 어머니 죽음과 관계된다. 가장 단순한 층위에서 사법 공무원이 되겠다는 그녀의 욕망은 불법을 바로잡고 아버지의 길을 따르며 어른이 되겠다는 외면적 시도다. 그러나 좀더 깊은 층위에서 클라리스에게 '악당들'은 남자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욕망이 그녀의 욕구(두 부모의 상실과 관계된 것을 해소하는 것)에 의해 촉발되고 강화된다.
이 영화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긴장을 만들어 낸다.
남/녀, 아버지/딸, 교사/학생, 의사/환자, 준법/위법, 시골/도시 신체적/심리적 비이성/이성, 언표하는/침묵하는 직업적/개인적 세련/저속 미국 서부/동부와 유럽 늙음/젊음 자기 존중/자기 증오.
아이러니: 캐서린(상원의원 딸)은 '고상해보이는 촌뜨기인 클라리스보다 품격이 덜한 것처럼 보인다.
결말:상호 모순적인 목소리들에서는 은폐되는 렉터의 경우에서도 분명히 나타난다. 클라리스가 FBI배지를 받는 장면에서 영화가 끝나지 않고, 군중 속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렉터를 엔딩으로 잠은 것은 내러티브를 중심에서 벗어나게 한다. 우리는 주인공과 함께 남는 것이 아니라 렉터와 함께 남는 것이다.
렉터-구강기 단계에 고착된 인물(사람을 물어뜯음),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는 욕망이 강하다는 점. 반동인물이다. 그는 연쇄 살인범을 잡을 수 있는 정보를 숨기며 그 자신이 전혀 뉘우치는 기색이 없는 살인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포용적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주인공을 도와 문제를 해결한다. 그는 최종적으로 심리 요법이란 자신의 직업적 도구를 사용해 클라리스가 자신의 깊숙한 욕구를 해결하도록 돕는다. 고도의 세련된 그의 취향과 지식과, 아무런 죄책감이나 양심의 가책 없이 살인하는 그의 냉혈적 능력 사이에는 극단적으로 상반되는 성격적 모순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