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차가 많다!》 이것이 한국땅에 발을 들여놓은후에 받은 첫인상이다. 한국에는 확실히 차가 많다. 출퇴근시간이면 그 넓은길로 차들이 꽉 차서 달리는데 어찌보면 길이라고 하기보다 움직이는 주차장이라고 하는편이 더 나을것 같다. 지난해 9월까지의 통계에 의하면 680만대나 되는데 그중 승용차가 67%를 차지한다.
비록 차가 많지만 운전수들의 자각성이 높고 관리 또한 엄하여 교통질서가 매우 좋다.
행인건늠길
한국의 도로에도 일정한 거리를 사이두고 행인건늠길이 있다. 거기에는 철도건늠길처럼 붉은등과 푸른등이 있는데 일정한 시간간격을 두고 자동적으로 바뀌운다. 한국의 교통규정에 의하면 행인이 아무곳으로나 길을 건느다가 발각되면 5만원을 벌금한다. 사고가 났을 때에는 물론 행인이 책임진다. 운전수들은 차를 고속도로 몰고다니다가도 행인건늠길의 붉은신호등만 켜지면 길옆에 건느려는 행인이 있으나 없으나 무조건 멈춰선다. 인구가 희소한 자그마한 농촌마을을 지날 때에도 일단 붉은등이 켜지면 길을 건늘 행인이 없어도 멈춰선다. 이런데서는 교통경찰에게 걸려들 위험성이 전혀 없는데도말이다. 철도건늠길에서조차 《첫째는 멈춰서고 둘째는 관찰하고 셋째는 통과한다》는 규정을 무시하고 《용감하게》 지나다니는 연변의 적지 않은 운전수 특히 택시운전수들이 행인건늠길 같은것은 별로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는것은 다 알고있는 일이다.
차머리돌리기
한국의 도로는 넓지만 운전수들은 절대 아무곳에서나 차머리를 돌리지 않는다. 꼭 차머리를 돌릴수 있다는 표식이 있는곳에서만 차머리를 돌린다. 광주로 갈 때였다. 우리가 앉은 전용뻐스는 허허벌판의 갈림길에서 가야 할 왼편으로 직접 꺽지않고 오른편으로 계속 5리쯤 갔다가 지정된곳에서 차머리를 돌린후 다시 되돌아왔다. 그때 이 구간에는 다른 차가 없었기에 직접 왼편으로 돌아도 사고가 생길 위험이 없었다. 그러나 운전수는 5리를 공갔다올지언정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
연길시의 차들은 아무길에서나 쩍하면 차머리를 돌린다. 특히 택시차는 하남다리를 제외한 그 어떤곳에서나 차머리를 돌린다. 서시장부근의 삼꽃거리는 연길시치고도 교통이 제일 뒤죽박죽이 되는곳이다. 차가 많고 길이 좁다고만 원망하지 말고 차머리를 돌리지 못하게 하고 멈춰서지 못하게 해보라. 그러면 《길이 좀더 좁아도 될것 가지고》하는 결론이 나올수도 있다.
도로에 난 《밭고랑》
한국에서는 학교나 큰 시장부근, 하여간 속도를 죽여야 될 구간에는 몇십메터쯤 사이두고 밭고랑처럼 두드러진 작은둔덕을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하니 아무리 빨리 모는 운전수라 해도 이 구간에 와서는 차를 천천히 몰아야 했다. 자연히 차사고가 적어지기 마련이다. 우리 연변의 안도현 석문소학교앞도로에서는 학생이 차에 상하는 사고가 일년에도 몇번씩 생긴다. 훈춘시 밀강소학교뒤길 역시 위험구간이다. 사고가 생기면 《시민교통의식이 약하오》, 《학교에서 학생들에 대한 교통안전교양이 차하오》하면서 책망만 하지 말고 정부적차원에서 될수록 사고를 방지할수 있는 조치 즉 이런 구간에서 차를 빨리 몰지못하게 하는 조치를 대는것이 필요하다. 《밭고랑》을 만드는데는 투자도 얼마 안든다. 주요간선에다 《밭고랑》을 만든다는것은 좀 구체문제가 있을수 있다지만 학생들이 많이 건너다니는 연길시의 중앙소학교, 건공소학교, 신흥소학교, 연변대학 등 학교구간과 시민들이 몰켜다니는 북대시장, 삼꽃시장 등 시장구간의 도로에는 능히 《밭고랑》을 만들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된다.
주차장
퇴직하기전에 일본주재 한국령사를 지낸적이 있었다는 차무근선생을 알게 되였다. 어느날 오후, 차를 몰고 와서 롯데백화점으로 이끌기에 따라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지상 6층인데 지하주차장만 3층이였다. 지상주차장은 녀성들만 우대하기 위해 마련된것이기에 우리는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자리가 없어서 3개층을 돌다가 제일 밑층에서 자리를 찾았다. 그 너른 3층 주차장에도 자리가 모자라서 어떤 차는 선반우에다 얹어두었다.
알아보니 80년대, 90년대에 지은 백화점, 호텔, 사무청사 등 주요건축물에는 전부 지하주차장이 있다고 한다.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지를 돌면서 볼라니 새로 지은 아빠트의 마당에도 모두 지하주차장이 있었다. 이런 주차장은 롯데백화점주차장처럼 남녀구별이 없었다. 한국의 규정에 의하면 도시에서 고층건물을 지을때 지하주차장이 없으면 비준하지 않는다고 한다. 지상주차장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 연길에는 10층이상의 고층건물이 7채나 되지만 아직 지하주차장이 있는 집이 한집도 없다. 금년부터 일어선다는 20층좌우의 건물에는 지하주차장이 있게 되는지?
한국에도 차를 아무곳에다 세워놓는 운전수들이 있다. 어느날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앞에서 교통경찰의 지게차가 승용차궁둥이를 건뜩 들어서 끌고가는것을 보았다. 규정을 어기고 인행도에 세워놓은 차였다. 운전수가 제동장치를 해놓았지만 뒤바퀴가 들리우니 꺼꾸로 끌려갈수밖에 없었다.
알콜검사
서울에서는 흔히 저녁이면 교통경찰들이 10여명씩 한조로 되여 저마다 경찰곤봉처럼 생긴 알콜측정기를 들고 거리로 나온다. 지나가는 차를 멈춰세우는것이 아니라 교통신호등이 있는곳에 서있다가 차들이 붉은신호등을 보고 멈춰섰을 때 우르르 나가서 운전수코앞에 측정기를 대본다. 밤생활이 풍부한 한국사람들은 저녁에 술을 잘 마시는데 측정기에 걸리기만 하면 경을 친다. 걸린 다음 도망치는 운전수도 있다고 한다. 술을 마신 한 운전수는 측정기에서 빽빽 소리가 나자 한팔로 경찰의 팔을 틀어쥐고 차를 냅다몰았다. 팔을 빼지못한 경찰은 차문에 달리워 몇백메터나 끌려갔다고 한다. 이것은 필자가 9월 20일에 한국의 한 신문에서 본 뉴스이다.
교통페단
연길시의 택시운전수들은 달리다가도 쩍하면 《그쪽에 교통경찰이 없던가?》고 물어본다. 그러나 한국의 택시운전수들은 길을 달리다가 마주오는 차를 만나면 《그쪽길이 막히지 않았던가요?》고 묻는다. 너무 붐비는 자동차에 길이 막히는 현상이 비일비재니 그 물음도 자연스럽다.
서울에는 《급한 사람이 걷고 여유작작한 사람이 택시를 탄다》는 말도 있다. 약속을 지켜야 될 일이 있으면 지하철을 타는것이 제일 믿음직하다.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은 길이 그리 멀지 않아도 통차고봉기를 피면하기 위해 흔히 신새벽부터 길에 나선다.
추석은 한국에서 제일 굉장히 쇠는 명절이다. 한국의 텔레비에서 하는 말대로 하면 추석에는 2000만이 이동한다고 한다. 승용차가 어찌나 많은지 길이 꽉 막힐뿐만아니라 시골에 가서도 차를 세워놓을 자리가 없다고 한다. 당국에서는 추석 10여일전부터 시골로, 고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자가용을 타지 말고 고속뻐스를 타도록 선동한다. 또 지난해 추석기간에는 경부고속도로의 내측도로로는 승용차들이 일률로 들어서지 못하게 하였다. 이렇게 하니 승용차들은 어깨가 축 처지게 되였다.
이외 자동차로 인한 공기오염과 소음이 도시사람들을 점점 더 괴롭히고있다. 이런 연고로 도시생활에 피로해진 사람들은 명절 혹은 휴식일만 오면 자가용을 몰고 시골로 내려간다. 따라서 교통붐빔이 더 심해진다.
지금 한국의 대부분사람 특히 도시의 절대대부분사람들은 달마다 약 5만대좌우씩 늘어나는 자동차《홍수》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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