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척스러운 금순이의 모습을 벗고 고운 눈망울과 여린 손으로 라오스의 아이들을 만난 한혜진. 그녀는 팔색조 같다. 그녀는 연기, 봉사활동등을 통해 그녀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정작 그녀에게 하나님은 어떤 존재인지 아는 사람은 없다. 지금, 그녀의 하나님을 만나본다.
- 신앙생활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에 다니기는 했지만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지는 못했어요. 그러다가 여러 가지 힘든 일을 겪으면서 하나님을 간절히 바라게 됐어요. 어려움이 제 마음을 가난하게 한 것 같아요. 그렇게 다시 하나님과 교제를 하게 된 게 제작년부터 였어요.
- 힘든 일이 많으셨나봐요.
어렵게 조연을 맞아서 연기를 했을 때였는데 매니지 머니트 회사가 그간의 모든 출연료를 고스라니 떼어먹고 잠적해버렸어요. 믿었던 사람들인데 그렇게 배신을 당하고 보니 참 황망하고, 세상에 대해 무서운 마음도 들고 그랬어요. 당시에 정말 힘들었었죠. 그때 제가 기댈 수 있는 분은 하나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다시 그 분께 새벽예배를 드리면서 매달렸죠. 기도 하면서 참 많이 울기도 했고요. 그때 영적으로 많이 회복되고, 성령의 충만도 얻게 된 것 같아요.
- 어린 시절에도 남다른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어요.
제가 유치원을 졸업할 무렵, 아버지가 사업에서 완전히 망하신데다가 교통사고 때문에 많은 돈을 합의금으로 내게 됐어요. 결국 아버지는 건강?지 헤치셔서 뇌졸중 진단을 받으셨죠.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고생한 기억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세 딸 중 막내로 자란 저는 항상 지하방에서 살았어요. 오죽하면 하도 지하셋방에서만 살아서 소망이 지상에서 살아봤으면 좋겠다 였을 정도였죠. 그 이후로 대학을 졸업할 때?지 물질적인 고난이 끊이지 않는 어려운 시절을 보내면서 하나님과 부모님에 대해 원망도 많이 했어요. 그래선지 어려서부터 각박한 세상을 빨리 배운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저보고 애늙은이라고 했으니까요.
- 모두가 하나님의 훈련이었네요.
저의 힘들었던 과거는 오늘날 연기의 소중한 유산이 되었던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젊은 연기자가 하기 힘든 금순이라는 캐릭터를 미리 삶속에서 연습시키셔서 꾸며내는 연기가 아닌 현실감있게 표현하도록 해주셨죠. 게다가 하나님께서 물질로도 축복해주셔서 가족과 함께 좋은 집으로 이사도 가게 되었어요.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계획하심이었다는 걸 확신해요.
- 청년부 순모임도 참석하신다면서요?
연예인들이 보통 그렇게 하지 못하는 편인데, 저는 청년부 모임에 참 나가고 싶었어요. 또래 사람들하고 하나님에 대해서 나누고, 서로 기도도 해주는 그런 교제가 간절히 필요했거든요. 그래서 새해 첫 날 청년부 순모임이라는데 에 처음 나가봤어요. 너무 좋았죠. ‘세상에는 이렇게 좋은 사람들도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동안 받았던 상처가 순모임을 하면서 많이 치유됐어요. 요즘도 매주하는 순모임이 너무 기다려져요. 모여서 한 주간 동안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을 사랑해주셨는지 나누고 중보기도 하는 그 모임이 저에게는 너무 소중해요.
- 크리스천 연기자로서 마음가짐은 어떤가요?
일단 불안해하는 마음이 없어요. 연기자들은 배역을 맡지 못하고 시간이 흐르면 불안해 하거든요. ‘사람들이 나를 잊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성공하고 싶은 조바심이 연기자들을 힘들게 하죠.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아요. 지금까지도 인도해 오신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실 것을 믿기 때문이죠. 하나님이 여기까지 인도해오셨으니까 가장 적절한 때에 좋은 기회를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냥 기도만 했죠.
- 연예인으로 신앙생활하기 어려운 점도 많으시죠?
한번은 그런 적이 있었어요. 예배가 너무 드리고 싶어서, 촬영을 펑크를 내고 예배를 드리러 간적이 있었어요. 난리가 났죠. 스텝들이 저를 왕?시키고, 말도 걸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저에게 소중한 예배를 촬영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어요. 그렇게 한번 선을 긋고 나니까 다음부터는 배려를 해주시더라고요. 뭐든 처음에 어떻게 선을 긋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부딪혀 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그리스도인다운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 나얼 형제님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제가 잘 아는 라디오 작가언니에게서 소개를 받았어요. 처음에는 나얼 씨의 홈피에 들어가 보는 팬 입장이었는데, 연예인으로서 그렇게 분명한 신앙고백을 하는 모습이 참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그 작가 언니와 잘 아는 오빠가 나얼 씨랑 친하다면서 만나보지 않겠느냐고 했죠. 그때 ‘어떤 분일까’궁금하기도 하고, 나얼씨 음악도 좋아하고 해서 만나게 됐어요. 그게 2004년 5월 즈음이었어요.
- 첫 만남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셨어요?
지금도 기억해요. 나얼씨가 저에게 건넨 첫마디는 "QT하세요?" 였어요. 그때는 제가 QT하지 않을 때라 "QT가 뭐에요?" 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요.(웃음) 그런데 지금은 함께 QT모임에 나가고 있어요. 저희 대화 속에 늘 하나님이 계시고 말씀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 결혼 계획은 세우셨나요?
오빠와 결혼을 하기로 약속했어요. 하지만 그게 언제일지는 더 많이 기도해봐야 하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대로 따라가야죠. 사실 작년에 결혼하려고 했었는데, 환경이 허락되지 않아 미루게 됐어요. 또 새 작품 촬영 때문에 올해도 힘들 것 같아요. 여러분도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 기도제목을 나눠주세요.
연예인은 여러모로 공개된 사람들이라 생활과 행동에서 더 조심하게 되요. 하나님의 자녀로서 구별된 행동을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어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없도록 하는게 저의 요즘 기도제목이에요.
한혜진 자매는 연예인 티를 내지 않는 연예인 중의 한 사람이다. 인터뷰날에도 무척 수수한 모습에 놀랐다. 그녀는 분명 하나님을 사랑하는 믿음의 사람이었고. 화려한 연예인 생활에 익숙해져버린 공주가 아니라 여전히 검소하며, 여전히 소박한 사람이었다.
앞으로도 그녀가 더욱더 하나님을 사랑하며 주어진 연기라는 은사를 마음껏 발휘해 큰 시상식에서 공개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그날이 오기를 바란다.
출처 : <청소년 매일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