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주도 유통기한이 있다?
막걸리나 약주, 맥주, 청주, 와인과 같은 발효주의 경우에는 기간이 오래되면 술이 변질되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따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소주나 위스키 브랜디의 경우는 증류주로서 도수도 높고 변질될 소재가 술 안에 없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없다. 국세청 기술연구소 연구결과에 의하면 알코올 도수가 20도를 초과하는 제품은
변질되지 않는다.
◎ 소주는 밑둥을 쳐서 따야 한다?
80년대 이전에는 코르크 마개를 사용했다. 그래서 코르크 찌꺼기가 소주병에 떠있는 경우가 가끔
있었는데, 이것을 버리기 위해 술을 약간 버리는 습관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소주 밑둥을 쳐서 따는
습관도 찌꺼기가 위로 모이게 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지금 생산되는 소주의 경우는
코르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거칠 필요는 없다.
◎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면 감기가 낫는다?
소주가 감기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소량의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연구가 있다. 실제로 얼마전 모 방송국에서는 감기환자가 고춧가루를 탄 소주를 마셨을 때 어떤 효과가 있는 지를 실험한 적이 있다. 물론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실험결과 한 두잔을 마셨을 때 분명 효과가 있었다.
◎ 소주를 물과 함께 마시면 물이 소주가 되어 더 취한다?
그렇지 않다. 소주의 주성분은 에틸알코올인데 이것은 위와 장에서 흡수된다. 그 흡수 정도에 따라
취기가 오르는 것이다. 그런데 물을 마시면 이 알코올의 농도가 낮아지므로 당연히 취기가 덜 오르게
된다. 또한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이 소변을 통해 알코올이 빠져나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따라서 더 취한다는 말은 정반대다.
◎ 소주와 차는 궁합이 잘 맞는다?
한의학에서 음양학 측면에서 볼 때, 술은 매운 성질을 가졌으며 먼저 폐로 들어가고 (상승) 차는 쓴
성질을 가졌으며 음에 속하여 하강의 역할을 한다. 술을 마신 후 차를 마시면 술기운을 신장으로 보내
신장의 수분을 덥게 하여 냉이 뭉치고 소변이 빈번해져 음위 대변건조 등의 증상이 생긴다. 이시진의
'본초강목' 에 의하면 "음주 후 차를 마시면 신장에 손상을 입혀 허리, 다리가 무거워지며, 방광이
냉해지고 아프며, 단음, 부종 증상이 생긴다" 라고 기술하고 있다. 현대의학에서도 술은 심혈관에
자극성이 크고 차는 심장을 흥분시키는 역할을 하여 양자가 협력하면 심장에 대한 자극이 매우
커진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궁합이 잘 맞는다는 말도 정반대다.
◎ 소주와 탄산음료를 섞어 마시면 좋다?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수를 소주 등에 섞어 마시면 입의 감촉이 좋아지고 알코올 도수가 낮아져
마시기 쉽다. 또한 탄산수는 위 속의 염산과 작용, 탄산가스가 발생하면서 위의 점막을 자극해
알코올을 빨리 흡수시킨다. 따라서 빨리 취하기 때문에 과음을 피하는 측면에서는 좋을 수도 있다.
특히 물이나 우유를 술잔 옆에 놓고 희석시키거나 또는 그냥 자주 마시는 것은 권할 만하다.
물과 우유는 탈수를 막아줄 뿐 아니라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켜 덜 취하게 한다. 특히 우유는 칼슘과
비타민B2가 들어 있는 양질의 단백질원으로 술을 우유로 희석해 마시면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 술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면 간이 튼튼하다?
술을 몇 잔만 마셔도 얼굴이 금세 빨개지는 것을 보고 “건강하다는 신호”라느니 “간 기능이 좋기 때문”
라고 말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이야기다.
의학 전문가들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가 선천적으로 결핍되어 있거나
부족한 사람에게 그 같은 안면 홍조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술 몇 잔만 마셔도
곧바로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특히 과음을 피하는 것이 좋다.
◎ 술은 술로 풀어야 한다? 해장술은 몸에 좋다?
숙취를 술로 풀 수 있다고 그럴싸하게 포장해 나온 말이 ‘해장술’이다. 하지만 해장술은 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숙취의 고통을 잊게 해줄지는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일시적일 뿐 몸을 더 망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해장술은 삼가시는 것이 좋다.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