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주얼 서스펙트(1995년/블라이언 싱어 감독)를 보신 분이라면
카이저 소제라 불리는 어둠속의 악마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산페드로 부두에서 27명이 죽고 9,100만 달러가 사라지는 유혈사건이 발생합니다.
그 사건의 배후는 전설 속의 악마로 묘사되는 카이저 소제이고
데이브라는 수사관이 그를 뒤쫒습니다.
다행히 그 사건에는 유일한 생존자인 절름발이 버벌이 있는데
사건과 관련된 다른 4명의 동료는 모두 죽고 혼자 살아 남은 것이지요.
데이브는 버벌의 진술을 토대로 다른 4명의 동료들 중 한명이 카이저 소제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죽음을 위장한채 어디론가 숨어 버렸다고 믿게되지요.
워낙 오래전 영화이고 반전영화의 교과서로 불리는 유주얼 서스펙트는
반전영화 팬이라면 이미 보셨으리라 생각해서 결론을 말씀드리면,
사실 전설속의 악당 카이저 소제는 바로 작은 체구의 절름발이 버벌이었습니다.
데이브 수사관을 비롯 영화를 보는 모든 관객들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버벌이 만들어낸 이야기를 진실로 믿었던 것 뿐이죠.
15년전 이 영화를 봤을 때 영화 내내 속았다는 생각을 하니 억울해서 잠이 오지 않더군요..ㅋ
하지만 제 기억에 가장 재미있었던 반전영화로 남은 것은
바로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반전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지금 세계 경제에서 절름발이 버벌은 누구일까요?
혹시 미국이 아닐까요?
미국은 2008년 리만사태 이후 최근 디폴트 논란에 이르기 까지
정말 세계 최대의 강국이라는 타이틀이 걸맞지 않을 정도로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치 늙은 숫사자가 자신의 할렘을 호시탐탐 노리는 젊은 숫사자들에게 둘려쌓여 있는 모습이랄까요?
물론 그중에 최고의 호프는 중국입니다.
막대한 미국 채권을 갖고 있는 중국은 이제 아시아의 중심을 넘어서
미국이를 쫒아내고 세계의 맹주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들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기축통화인 미국의 달라는 계속 내리막을 걸었으며
많은 사람들은 결국 달러는 휴지 조각이 될 것이라 믿기 시작했습니다.
달러가 죽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은 달러의 죽음을 기정 사실화하고
금과 은을 매집하기 시작합니다.
늙은 사자가 무리에서 쫒겨나면 뜯어 먹겠다는 하이에나의 심정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수많은 사람들은 미국의 몰락을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죠.
그러한 경제적 팩트 위에
새로운 음모들이 덧붙혀 집니다.
NWO의 계획아래 세계를 뒤흔들 재난이 일어나고
미국은 곧 폭동이 나서 망하게 될 것이라는 음모론들이죠.
자, 여기서 영화로 다시 돌아와 보겠습니다.
카이저 소제가 최고의 악당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엄청난 완력과 무력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조정하는 능력이 있었으며
최후의 순간까지 나약한 버벌로 존재할 수 있는 인내심이 있었습니다.
그는 상대방을 방심하게 만드는 법,
상대방을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하면서서 상대방은 그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뛰어난 심리조종 능력을 갖고 있었던 심리학의 대가였던 것입니다.
미국은 이미 1920년대 후반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대공황에 대한 노하우를 완벽하게 습득을 하지요.
하지만 60~70년대 신흥국에서 유학을 온 젊은이들에게 핵심을 가르쳐주지는 않습니다.
그 젊은이들이 고국에 돌아가서 관료가 되고 최고 의사 결정자가 될 때쯤
친절하게 IMF를 터뜨려 줍니다. 물론 당시 관료들은 그 댓가로
IMF로 부터 어마어마한 뒷돈을 받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진실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까지 받은 그들은 스스로 나라를 팔아먹었다기 보다는
당시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배운 경제학은 교과서에나 나오는 죽은 경제학이었기 때문이고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책속의 지식에만 집착했기 때문입니다.
2007년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에서 위기가 감지되었을 때
통화론자인 버냉키는 금리를 인하시켰고 이에 반응한 엔화 차익거래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우려 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5~10조 달러의 순간 공백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빠져나간 자금들은 석유시장으로 유입되며 유가를 급등시키게 되죠.
결국 2008년 글로벌 신용경색의 첫단추는 버냉키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버냉키는 Start버튼을 누른 것 뿐이지요.
이후 우리는 양적완화를 비로하여 버냉키를 비롯한 통화론자들의 끊임없는 실수를 보게 됩니다.
단지 케케묵은 케인즈주의의 실패였을까요?
지금 미국은 1930년대 혹독한 대공황을 겪은 나라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어이없는 실수를 반복하며
세계 경제 전체를 어둠과 혼동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미국의 빚은 계속 늘고 있고 현재 14.7조에 이르고 있지요.
한마디로 미국(최근에는 유럽까지)은 계속 죽쓰고 있는 반면
중국은 세계의 구원자로 떠오르고 있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미국은 겉으로는 비실거리며 좀 봐달라고 애원하고 있지만
뒤로는 중국의 경제를 좁은 협곡 속에 밀어 넣으며 천천히 압박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니, 단지 중국이 아니라 세계 경제를 조금씩 옥죄어 가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나요?
자 여기서 우리는 반전을 생각해 볼 때입니다.
과연 2007년 버냉키가 금리인하의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까요?
왜 2008년 겨우 300억불이면 살릴 수 있었던 리만을 망하게 두었을까요?
미국의 적자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게 될 것을 알면서 양적완화를 단행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왜? 왜? 왜?
바로 중국입니다!
미국은 아주 오래전부터 중국을 발라먹을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십억이 넘는 인구(막대한 노동력), 드넓은 국토, 어마어마한 자본!
하지만 일단 발라먹기 위해서는 살을 도톰하게 찌울 필요가 있지요.
미국은 이미 2008년 5000에 육박하던 중국의 증시를 2400까지 발라버립니다.
어떻게 했냐구요?
뤼진뤄의 [월스트리트의 반격]를 보면
2007년 미국에서의 10억 달러 정도의 미국 대두 선물계약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인플레이션을 일으킵니다.
결국 1년 후엔 중국의 주가는 2400까지 떨어지게 되지요.ㅋ
그대신 미국은 중국의 부동산에 두배의 거품을 선사합니다.
거품이 많다는 것은 쓰러졌을 때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3년간 미국은 쓸데 없는 거품을 모조리 빼는 다이어트를 단행했습니다.
물론 막대한 빚더미에 앉기는 했지만 어차피 갚을 생각도 없고
갚으라고 할 나라도 없으니 큰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물론 이에 대한 계획도 있으리라 봅니다!)
이에 반해 중국을 비롯 아시한 신흥국들을 미국의 조언대로
거품에 거품을 얹고 말았습니다.
이미 본 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미국은 자신들의 비게살을 전 세계로 떠넘기고
20kg감량에 성공합니다.
반대로 미국에 대항할 유일한 중국 선수는 한 30kg은 더찐 상태로
무대위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이미 유럽선수는 신경통이 재발해서 시합에 참가할 수 없는 상태에
도와달라고 중국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입장에서는 만만한 게임이 아닐까 싶네요~
자 이제 절름발이 버벌이
벌떡 일어날 차례입니다.
놀라서 뒤로 자빠질 중국선수가 눈에 선하네요!ㅋㅋㅋㅋㅋ
자..지금까지 비빕밥이 반전 시나리오였습니다~ㅋ
어디까지나 시나리오의 하나일 뿐이니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구요.
나중에 중국이 이겼다고 성내지 마셈~ㅋ
오늘 제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마 지난 18일, 29에 올렸던 글과 연결되는 글임을 아실 것입니다.
우리는 진실을 알 방법이 없습니다.
데이브 같은 전문 수사관(경제 전문가)들 조차 버벌의 말에 속고 말았으니까요.
더군다나 현실속의 카이저 소제는 수많은 버벌을 갖고 있습니다.
대학 교수들, 경제 평론가들, 음모론자들 등등
카이저 소제의 임무 완수를 위해
오늘도 그들은 다양한 활동을 할 것입니다.
영화 속의 카이저 소제가 어떻게 해서 최고의 악당이 되었는지만 생각하신다면
최소한 카이저 소제의 먹잇감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P.S.1
미국의 또 다른 버벌인 무디스가 한국은 부채도 적고(GDP대비 32.9%), 단기부채 비중도 낮은데다가
은행들 관리도 잘 되고 있다고 뻐꾸기를 마구마구 날리고 있습니다.^^
P.S 2
저는 개인적으로 금과 은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달러의 영광이 재현되리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신용 화폐의 지나친 팽창은 국가권력의 파국으로 이어졌죠.
미국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미국은 세계 최고의 소프트 파워와 군사력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게임의 룰을 바꿀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꽃놀이 패를 쥔 것은 중국이 아니라 바로 미국입니다.
이제 우리는 미국이 어떤식으로 룰을 바꿀지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첫댓글 무디스가 우리나라에 아직 발라먹을게 남았다고 생각 하는것 걑더군요 s&p가 오늘 뉴질랜드 신용등급 강등 시켰네요 주말에 모임에 갔더니 대부분 대출 받아 집 샀다네요 걍 고정금리로 갈아타라고 말만 해줬습니다 중국이든 미국이든 새우등은 터진다는것 ㅠㅠ
글 참 맛깔나게 쓰십니다 ~^^ 유주얼 서스펙트 만한 반전영화가 안나오네요 식스센스 이후 ...
유주얼 서스펙트가 정말 최고의 반전영화죠..저는 식스센스의 반전을 알고봐서 느무느무 재미가 없었어요..ㅠ 반전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개인적으로 역시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데이비드 게일]을 추천합니다. 반전도 반전이지만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하죠!
글잘 쓰시네요^^ 따로 방을하나 마련해드려야할듯
둥지에 침입한 뱀을 유인하기 위해 어미새가 가짜로 절뚝거리며 도망치듯 전세계에서 조롱받고있는 미국이 아직 호락호락하지 않죠 무시할수록 크게 당할듯
ㅋ 말씀은 감사하지만 따로 방을 만들어 주실 필요는 전혀! 전혀! 없습니다~~^^ 제 글이야 오리지날 소스는 거의 없고 여기저기서 가져온 자료들을 비비는 것 뿐이죠~~ㅋ
시공카페에 이 글 누가 펌했네요 비빔밥님 고정 논객 하셔야겠어요
시공카페는 금, 은에 올인한 분들이 많아서 제 글 별로 않좋아할껄요?ㅠ
그렇다면 비빔밥님은 쑹홍빈보다는 류쥔러가 더 옳다고 보시는 것이군요.역시 달러인가요? 어렵군요...
아~ 그건 아닙니다. 둘 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미국이 조작의 대마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그들의 의도대로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죠. RESET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어차피 미국은 꽃놀이 패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이 금태환으로 간다 하더라도 중국과 전 세계가 알아서 금을 내놓게 할 방도는 얼마든지 있겠죠. 신용 화폐로서 달러 강세의 오랜 지속은 현 시스템에서는 힘들다고 봅니다. 시스템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하는 데 지금으로서는 미국의 속내를 알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같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빔밥님 대단한 통찰이십니다.
너무 폐부를 찌르지 마세요,그러다 쌀국형님이 뭐 훔치다 들킨놈처럼
얼굴이 울구락 붉그락해져 도끼들고 달려 올지도 모릅니다.....ㅎㅎ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다" 정말 살~벌한 판들을 곧 볼것같습니다.^_^
칸하늘님 너무 걱정마세요! 저에게는 거버 손도끼와 피스카스 정글도가 있습니다!!^^
도끼연습 틈틈이 해놓아야 안심이될것 같아요,
도끼도 튼튼한지 장작도 한번 패보고요,,,,,,,ㅎㅎ
요즘 너무 열공하셔서 글을 잘보고 있읍니다. ^-^
저도 애독자에 끼워 주세요..ㅎㅎ
아,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만 알고 있는 진실이라 생각한 것은 나도 아는 진실이었을 뿐이다.
'너무' 많은 사람이 알게 된 진실이 과연 진실이 알려지게 된 것일까, 일부러 진실을 알게 한 것일까, 아니면 조작된 진실일까?
비빔밥님의 통찰력이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