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안학교 10년...엇갈린 명암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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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1 | 2006-07-10 | 추천 : 5 | 조회 : 4157 |
"대안학교 10년... 엇갈린 명암" (2)
"대안학교 무엇을 남겼는가?" 2003년 6월 1일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교육에 적응하기 어렵거나 소질을 개발하기 위해 특별한 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넓히는 '대안교육확대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고 15년의 짧지 않은 과도기적 성장 속에서 2005년 3월 2일 ‘대안 학교법’이 통과 되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학교를 중도 탈락한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었던 시대적 배경의 대책방안으로 정부는 민간이 설립하는 대안학교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기
시작했다. 당시의 상황만 해도 정부의 승인 없이 학교를
설립하고, 운영 하는 것은 불법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법제도화 속에서 계절학교, 주말학교, 방과 후 학교로 출발한
학교 가운데 간디학교가 전일제 학교로 전환하는 대안교육 역사의 발돋움이 시작 되었다. 간디학교의 설립은 비인가 대안학교 설립의
봇물을 터지게 하는 한국사회에 전환적 계기가 되었다. 부적응아를 비롯한 소위 말하는‘문제아’들만이 들어가는 학교로
인식되었던 취지 외에도 전인교육과 자율적인 학교, 또 특성에 초점을 맞춘 특성화 학교 등 다양한 학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추어
2001.9월에는 탈 학교 학생들의 길 찾기를 도와주는 새로운 학교 밖 학습공간이 들어섰고, 하자작업장학교, 벽 없는 학교, 수업 없는
학습패러다임의 생소한 학습방식이 등장하기도 한다. 또 초등대안학교를 비롯한 어린이집 또한 새로운 형태인 대안교육의 장이 마련되는가 하면,공동육아
협동조합은 자연과의 조화, 공동체주의, 평등주의, 시민자치주의 등의 가치를 바탕으로 또 다른 ‘대안’ 교육의 흐름을 창출 시켜내기도 했었다.
"학교
밖 학교를 만들어내는 상상력... 지금의 성과물"
간디학교의
'양희규'교장은 대안학교의 성과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진정한 대안교육의 성과는 바로 70개 이상의 대안학교 현장 하나 하나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각 대안학교의 그 현장의 교사들과 학부모, 학생이 만들어가고 있는 교육이 이 땅에 새로운 교육과 문화를 만들어내는 힘이고
에너지이다. 학교 밖 학교를 만들어 내는 그 상상력과 신념이 바로 성과물 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 입시위주의 경쟁교육, 획일적인 교육에 대한 문제의 대안, 솟구치기만 하는 사교육비의 부담들은 새로운 교육의 전환점을
요구하는 시대적 배경이 수반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교육 속에서 자신만의 특성을 살려내고, 틀에 박힌 교육의 탈피를 위해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속속들이 대안학교로 방향을 돌리기 시작한건 교육전반에 걸친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돌파구로 여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자녀가 대안고등학교 1년에 재학 중에 있다는 학부모는 인터뷰를 통해 “입시와 경쟁위주의 교육의 탈피를 위해 대안교육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제도교육은 너무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 경쟁 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사교육비 장난 아니고 그럴 바에야 대안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방향을 잡아주고 싶었다.” 며 대안학교 선택배경을 설명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현재 다니는 곳이 시골에 있는 대안학교 지만, 제 딸아이가 그곳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것에 스스로 놀라웠다.
중학교 3년 내내 너무도 힘들어 했다. 시험성적에 너무도 민감한 나머지 스트레스로 인하여 아이의 성격은 완전히 변해버렸고. 아이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탈모현상을 보면서, 학교에 계속 다니게 한다는 것은
아이를 불쌍하게 만드는 거였다. 부모로는 도저히 지켜보고만 있을 일이 아니었기에 방법을 찾은 것이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제도교육의 병리 현상들 속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많은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대안'교육을 갈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부분은 설득력을 더하고 있었다. 여기에
대안학교 들이 열어가는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비롯한 수업방식 들은 기존의 제도교육에서 전혀 보여주지 못한 생태주의, 공동체적 삶, 자유와 자율을
중시하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분명 우리사회의 또 다른 대안교육 지대임을 부정할 수 없게 된 점이다.
현재 천안에 있는 'H'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친구들에게 대안학교
생활을 이야기하면 그 친구들은 부러움으로 하나같이 입을 모아 나타낸다. 입학초기 생각했던 ‘문제아’니 그런 선입견들은 기우였다. 다양한
체험학습과 자율적인 학습 분위기는 기존 학교에서 감히 꿈꿀 수 없었던 것이며, 세상 모든 것들을 새롭게 인식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며
대안학교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자본중심의 제도교육의 대안... 대안학교만이 전부는 아니다."
▼ 강화 마리학교 황선진 교장
강화마리학교 '황선진'교장은 인터뷰 시간동안 예의 없는 아이들의 활달한 행동에 대하여, 아직 철이 없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이들은 순수한 열정들을 가지고 있어요. 좀 비뚤게 나간다고 그것을 포용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설 자리가 없는 것이죠. 동등한 배움의 기회를 열어주면서 인격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죠.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점차 자아를 발견할 거예요”라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어 황 교장은
“현교육의 문제가 비단 대안학교를 찾는 것으로 해결 될 것이 아니라, 자본화 되어 가는 현대문명, 자본주의 대중문화, 자본주의 제도권 교육에
익숙해진 습성을 시나브로 변화시켜 내야 한다. 또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여내므로 다양성과 특수성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고루
섭렵해 나가는 방향성을 잡고 있다.”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교육적 철학에 대해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강화마리학교의 한 학부모는 “큰아이는 영국의 대안학교를 졸업 시킨 뒤 대학에 진학하고 지금은 입대를 며칠 앞두고 있다. 현재 중3 아들을 위해 선택한
대안교육은 획일적이고 편협적인 사고에 갇힐 수 있는 아이들을 경쟁사회, 틀에 박힌 교육을 탈피해 아이가 즐겁게 뛰어 놀며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며 대안학교를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또 “대안학교는 학부모와 교사, 학생이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는 혼돈의 과정속에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진로를 선택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이라며 “강요가 아닌 스스로를 배양하는 선택권을 아이에게 주고 싶었어요. 대안교육 속에서 아이가 좀 더 넓은 세계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자라주길 바란다.”는 이 학부모의 소신이었다. 이처럼 자식들이 제대로 된 교육적 기반 속에서
꿈을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 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가져 봄직한 불문가지의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보여준 학교들의 자연환경과는 조금은
다른 도시형 인가학교인 이우학교가 있다. 이우학교는 경쟁보다 더불어 살며 사회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교육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동떨어져서는 결코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없다는 취지로 도시형 학교를 세웠다는 것이 이 학교의 설명이다.
"다양한
학습프로그램, 자율성이 강조, 투명하고 민주적인 학교운영"
이우학교는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유기적인 협조와
관심이 뒷받침 된 교육 실현을 위해 수도권 내 학생들만 받고 있었다. 토론과 탐구 중심의 수업방식과 영상제작,
풍물, 목공을 통해 일반학교와 차별을 갖는 교육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 교사들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적 틀을 마련하여 아이들과 소통하는 과정 속에서 수업을 이루는 좋은 사례를 내고 있는가 하면, 교원 평가제를
도입해 권위적인 교사가 아닌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사로 평가 받고 있다. 교장의 선출방식에 있어서도 평교사를 비롯한 지역대표와 학교 구성원들에게
골고루 투표권을 부여하는 민주주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전 교육위원 이 모 씨는 “대안학교는 제도교육 현실의 문제점들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실험적으로 개척해가는 노력이므로 사회적인 관심과 참여가
요청되며, 국가적인 지원도 제도적으로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고 밝히면서 “대안교육을 주관하는 학교 측에서는 사회적인 관심과 참여를 수용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개방적인 학교운영을 해야 할 것이다. 대안학교의 열악한 실정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의 확대가 필요하다.” 라는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처럼 교육현장과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이
바라보는 관점과 입장 속에서 우리사회의 대안학교는 성과를 바탕으로 발전을 모색해 왔다고 할 수 있다.
10여 년 간에 걸친
성과와 그리고 그동안 드러난 과정의 문제들 속에서 대안교육이 그 취지에 크게 실추되지 않게, 대안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내기도 하였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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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보기 : http://blog.daum.net/kdlp70/9063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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