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무궁화의 가능성

[무궁화지기(이춘강)]

대한민국에서 가로수 무궁화가 가장 많이 심어진 곳은

산림청으로부터 무궁화의 메카도시로 선정된 홍천군일 것입니다.

홍천군은 무궁화 메카도시답게 많은 무궁화 나무들이 가로수로 심어져 있고 더욱 체계적으로 식재되리라 보여집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약 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무궁화 테마파크 수목원 등 다양한 모습으로 거듭나

명실공히 무궁화의 메카도시로 거듭나게 되길 바랍니다.

 홍천군 서면 모곡리 소재의 한서 남궁억 선생 기념관 입구의 가로수 무궁화 나무

홍천군이 오랜동안 가로변에 무궁화를 심어오게 된 연유는 일제 강점기때 한서 남궁억 선생께서 무궁화 사랑을 통한

독립의식을 고취하고 겨레의 단결을 통해 조국의 광복을 앞당기고자,

홍천군 보리울(모곡리)에 터전을 잡고 무궁화 묘목을 가꾸어 전국에 배포하다 투옥되었던

일명 무궁화동산 사건(1933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것입니다. 

 한서 남궁억 선생 기념관 (2009년 여름휴가를 하루 연장하여 광복절에 방문했을때 좌우측으로 무궁화꽃이 한창 피어있는 모습)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홍천군에서는 선생의 호를 따서 그동안 한서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개최하여 왔는데

2009년 홍천군이 무궁화의 메카도시로 선정되면서 '무궁화 축제'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남구억 선생 기념관 바로 옆 한서교회 표지석과 가로수 무궁화

홍천군의 경우 설악면쪽에서 서면으로 넘어가는 고개길부터 모곡리의 한서 남궁억 선생 기념관까지의 무궁화 가로수길은

2009년 광복절에 남궁억 선생 기념관을 방문할때 무궁화길을 드라이브하는 느낌은 가슴이 뿌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한서교회 앞 무궁화동산

 한서교회 앞에서 팔봉산으로 가는 길쪽을 바라보며

또한 2008년 무궁화 테마도시로 선정된 보령시와 완주군도 가로수 무궁화가 많이 심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조성될 예정인 무궁화공원과 무궁화 꽃길을 조성하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하의도를 200여품종 이상의 '무궁화 섬'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됩니다.

한편 짧은 구간이긴 하지만 수원에 소재한 국립산림과학원 입구부터 정문까지 2백여미터 구간의 무궁화 꽃길은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가로수 무궁화 나무로 가꾸어진 대한민국 최고의 가로수 무궁화길로 추천합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진입로변 가로수 무궁화 나무(2009년 7월 22일 촬영)

 가로수 무궁화는 지하고 1.5미터 이상 꽃 직경이 12~15센티 정도로 매우 큰 품종이 풍성해보이고 보기도 좋아 보이네요.

국립산림과학원 가로수 무궁화의 정지전정한 모습(2008년 3월 10일)   

무궁화는 전세계에 약 300여종의 품종이 있습니다.  원산지는 동아시아로 보는게 통설입니다.

1993년 한국무궁화연구회에서 세계 무궁화 분포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조사대상국 57개국 중 44개국이 재배하고

27개국이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하는 대한민국에서는 1947년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류달영교수가 연구를 착수한 이후

국가기관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농촌진흥청 국립특작과학원 그리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선과학연구소에서 

수행하고 있으며,

대학교는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강원대학교 등에서 연구를 수행하였으나 연구비 부족 등으로 현재는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중국이나 대한민국의 경우 예로부터 간혹 정원수로 심어지기도 했으나 대부분 울타리용으로 심겨져 왔으며

한편 대부분의 나라들은 정원수로 식재되고 있으나 그리스나 이탈리아는 가로수로 많이 식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그리스에서는 가로수 무궁화를 쉽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 아테네 가로수 무궁화(본인 촬영이 아니고 송원섭님 무궁화 서적의 CD에 포함된 자료 사진임)

 그리스 테사로니키 가로수 무궁화 나무(수고가 5~6미터로 매우 높음)

한편, 연면적 2만여평의 안산시 무궁화동산의 경우는 그리스나 이탈리아 그리고 국립산림과학원 입구에 있는 

가로수 무궁화의 형태와는 구분됩니다.

무궁화연대에서 가꾸는 안산시 무궁화동산의 입구의 나무꾼 장승과 외곽 가로수 무궁화 나무

왜냐하면 안산시 무궁화동산 둘레로 심겨진 무궁화 나무는 당초 가로수를 목적으로 육성되었던 무궁화가 아니기 때문에 

지하고가 그리 높지 않아(0.5~1m)  가로수라고 보기에는 정원수 형태라고 봐야겠네요.

 안산시 무궁화동산의 입구의 선녀 장승과 외곽 가로수 무궁화 나무

2008년 식재하기 전 미리 품종을 확인하고 색깔별로 계획적으로 식재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한달만에 계획 및 설계하여

6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한나절만에 식목행사를 하여 색깔별 디자인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무궁화동산 외곽의 무궁화 나무들은 가능한 지하고를 높이려 애를 써봤지만 이미 형태가 잡힌 성목이라서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외줄기 형태를 유지하면서  때로는 전지가위가 아닌 톱질로 강하게 전정하여 지하고를 높여서

가로수 형태에 가깝게 하고자 최선을 다하고는 있습니다^^

 도로변에서 바라본 가로수 무궁화 뒤에 보이는 건물이 제가 살고 있는 대우 푸르지오 6차 아파트입니다^^

 2008년 식재 후 올해가 만 2년이 되었으니 이젠 완전히 활착이 되어 올해는 더욱 풍성한 모습의 무궁화꽃을 감상할 수 있을겁니다.

가로수 무궁화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1.5~2m 이상 외줄기로 곧게 올라온 상태에서 나뭇가지가 뻗어있는 나무를 선정해야

하는데 그 정도 크기와 적당한 굵기의 무궁화 나무가 대한민국에는 거의 없고 판매할 수 있는 무궁화 나무 또한 전무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무궁화동산 주차장측 가로수 무궁화 

이런 형태와 크기로 전문적으로 육성하려면 10년 정도는 집중 관리 육성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가로수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며 만일 산림과학원 입구에 식재되어 있는 크기의 무궁화 나무가 3~4미터 간격으로

식재되어 있다면 더할나위 없는 환상의 무궁화길이 될 것이며 대한민국의 명소가 될 것입니다.

 안산시 무궁화동산 입구 장승과 기념식수 무궁화

품종명은 백단심계의 우정인데 수고는 3미터가 넘습니다. 지하고도 1미터 이상으로 가로수 무궁화로도 손색이 없는 모습

 같은 백단심계 우정인데 무궁화동산 상부에 식재된 모습 지하고는 1미터가 조금 못미치고 수고도 1.8미터가 채 되질 않지만

수관폭이 2미터가 훨씬 넓은 명품입니다. 정원수용으로 매우 적당함

 백단심계 화랑

무궁화동산 상부에 위치해있으며 지하고는 1.5미터 이상이고 수고는 2.5미터 정도로 무궁화동산에서 가로수 무궁화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모습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가로수 무궁화 나무로서의 조건에 대하여 아는 한도내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무궁화의 특성을 설명드려야 이해가 빠를 듯 합니다.

무궁화는 2~4미터(드물게 5~6미터) 정도로 자라는 관목으로 어린 나무일때는 직립하다가 수령이 높아갈수록 측아가

잘 발달하는 정아열세형의 수종으로 주간이 뚜렷하지 않고 세장한 곁가지가 잘 발달하는 장타원형의 수관을 형성합니다.

품종에 따라서 수관폭이 좁거나 넓고, 가지가 직립형 또는 늘어지는 수양형, 성장이 빠르거나 느린 형 그리고 가지가 적거나 

잔가지가 많이 발달하는 형 등 매우 다양합니다.

따라서 무궁화 나무를 가로수용, 정원수용, 화분용 또는 분재용으로 할지에 따라서 적절한 품종을 선정해야 합니다.

가로수 무궁화 선정시 고려할 점

ㅇ 무궁화의 성장속도

     무궁화의 성장은 연간 20센티 이하로 왜성형으로 자라는 나무와, 무려 1미터 이상까지 잘 자라는 품종이 있습니다.

     가로수 무궁화로서는 성장이 양호한(연간 최소 50센티 이상) 나무로 선정해야할 것입니다.

     성장이 양호한 품종의 무궁화를 삽목으로 육성하든지, 실생묘 중 성장이 월등한 묘목을 선별하여 가로수용으로

     집중육성하면 됩니다.

     다만, 실생묘일 경우는 뿌리의 주근이 건실하며 측근의 발생이 적고 수고 생장이 삽목묘에 비해 양호하지만

     꽃의 형태, 색깔, 개화시기, 개화량 등 개화특성을 알 수 없고 각 종자마다 육성한 묘목들의 특성이 달라

     일관된 색깔의 가로수 무궁화의 모습으로 디자인하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ㅇ 무궁화 꽃

      가로수 무궁화 선정시 일정 구간마다 꽃 색과 모양이 다른 품종으로 디자인 된다면 매우 아름다울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삽목으로 육성하는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입니다.

      또한 품종에 따라 꽃피는 시기가 한달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동일한 품종으로 일정구간씩 식재하기 위해서는 삽목묘

       육성하거나, 비교적 번거롭지만 양호한 생장과 건실한 뿌리를 보유하고 품종도 선택할 수 있는 접목묘 육성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무궁화꽃은 국민의 정서에 맞는 겹꽃이 아닌 반드시 홑꽃으로 하며 가능한 꽃이 크고 많이 피는 품종으로 선정하고,

      또한 꽃이 피었을때도 꽃잎이 깔끔하게 잘 접어서 떨어지는 개화특성도 고려해야 전체적으로 깔끔합니다.

      무궁화꽃이 졌는데 접은 꽃잎이 나무에 계속 달려있으면 미관상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꽃이 완전히 지고 가을이 되면 꼬투리가 맺히는데 꼬투리가 벌어지면 그속에서 종자가 바람에 날려 튕겨나갑니다.

       특히 꼬투리(열매)가 많이 맺히는 나무는 미관상 좋지 않고 떨어진 아래에서 이듬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새싹이

       나오고 묘목으로 성장하여 관리가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열매가 많이 맺히는 나무는 마치 사람이 애를 많이 낳으면 쉽게 늙듯이 노화가 빨리 온다고 합니다.

ㅇ 묘목 육성시 수형관리

      가로수 무궁화나무의 묘목 육성시 지하고를 최소한 1.5미터 이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2~3년까지는 곁가지는

       적절하게 자르고 최대한 키를 키워야겠죠.

      하지만 키를 키우면 가지가 휘기 때문에 반드시 지주를 묘목과 수직으로 세워서 고정하여 곧게 뻗어가도록 하며

      뿌리가 깊지 않은 천근성 관목이기 때문에 가로수로 심은 후에도 넘어지지 않도록 2~3년 이상은 지주를 설치해야 합니다.

      수형 유도를 할때 전정뿐 아니라 가지 솎음을 하여 수고생장과 비대생장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무궁화는 많은 눈이 생기기 때문에 밑둥 근처에서도 잔가지가 많이 형성되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가로수로

      식재하여도 1미터 이하의 눈에서 발생한 잔가지들을 모두 제거하여 가로수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ㅇ 가로수 식재 및 관리

     가로수 식재시에도 도로변(지하고 1.5미터 이상) 또는 공원 산책로(지하고 1미터 이상)에 식재 할 때 유의 할 점은

     사람이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꽃이 한창 필때는 성목의 경우 매일 50~100송이가 매일 피고 지기 때문에

     꽃이 져서 떨어진 모습이 미관상 보기 않좋을 수도 있고 사람이 밟고 지나가면 미끄러지거나 잎이나 열매가 피부에

     접촉되면 가려움증이 생길 수도 있으니 식재지 선정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가능한 매년 정지전정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위에서 일자로 자르는 기계전정은 피해야 합니다.

     적절한 수형을 유도하며 정지전정을 해주며 통풍이 양호하고 불필요한 영양손실을 방지하기위해 가지솎음도 필요합니다.

     4월 경 새싹이 나올때는 1미터 이하의 새순은 미리 순따기를 해주는 것이 불필요한 영양손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가로수 무궁화에 대해서 전문서적을 참고하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을 드렸는데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참고로 국립산림과학원 입구의 무궁화 나무들은 대부분 아직 정식 품종이 정해지지 않은 시험목이라고 봐야합니다.

실생묘 중 성장이 매우 좋고 수형도 양호하며 꽃도 큰 특성이 있는 무궁화 나무들을 선별하여 심어놓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 나무들마다 색깔이 각양각색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무궁화 나무로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꼼꼼이 읽으셨어도 아마 가장 궁금한 사항이 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가로수로서는 어떤 품종이 적절한지 질문을 하실 듯 한데 쉽지 않은 답변입니다^^

궂이 추천하라면 홍단심계로는 광명, 삼천리, 백단심계로는 선덕, 화랑, 백단심 그리고 배달계는 배달, 한서입니다.

아사달계의 아사달이나 칠보아사달은 성장이 비교적 양호하지 못해 가로수로서는 적당하지 않을 듯 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하시길 바라며 궁금하신점은 언제든지 질문하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화이트]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등록해 주세요.

[낙엽은지고]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무궁화지기(이춘강)]

도움이 되셨다니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