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8.금 맑음
작년 겨울 동김치 무우가 좀 남아서 버리기도 아까워 볕에 말려서 장아찌를 담았다.
어제 장아찌를 묻혀서 먹어볼까 뚜껑을 여는 순간
오래 두고 먹을 생각에 소주를 많이 넣어서 그런가 발효가 된 샘새가 약간 낮지만
양념을 해서 묻혔더니 맛이 괜찮았다
배고픈 차에 장아찌로 밥 한그릇을 뚝딱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에 열이 나기시작하는데
거울을 보니
벌겋게 열이 올르기 시작
어 왜그러지 갱년기 열도 없는 나인데
아불싸 주범은 발효 된 장아찌
갈수로 올라오는 열
어쩔 수 없이 취기에 못 이겨서 침대에 누웠다
술병만 잡아도 취기가 올라오는 나인데
나의 몸은 알콜 분해 작용은 전혀 못하는 몸이 맞다.
그렇게
정신이 맑아지려하니
택배 박스가 어렁거리기 시작
나는 일하기 싫어 도망을 다녀도 나를 아는 쌤들이
대전도 못자라 먼데서도 일거리를 보내주시니
아니할 수 없지 않는가?
박스에 담긴 씨앗들을 보는 순간
거친 숨을 몰아 쉬면서
이마에 땀방울이가 송골송골
굽혔다 폈다 한 허리의 통증이 느껴지니
귀하고 귀한 것
어찌 내일이 아니라고 미루고 버릴 수 있으리오
하나 하나씩 불면 날아갈세라 고무줄로 묶은
박주가리 씨앗을 보는 순간 아~ 하고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나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밤 일을 시작 아니 할 수 없는 이유 중에 이유
즐거웠던 하루 포옥 안고 💤 쿨쿨 자고 싶은데
잠이 오지 않는 밤이니
씨앗 정리하기에 딱 좋은 밤
지금 해야하는 일이다
말로도 표현 못하는 감사의 마음이니
무엇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일이 나의 할일인 듯 싶기도 하다
2022.12.26 월 맑음
황세환선생님 배미금선생님
언니와 성순샘 천안 신세계백화점에서 만났다
자연스럽게 마음 담자
2023. 3.15 수 맑음
정신없이 보낸 하루
떡 선물이 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정떡이라
보내는 사람 배미금선생님이라니
고요하게 깊게 스며드는 이런 마음
매번 받기만 하니
아니 또 이런 선물 이런 마음을 받아도 되는지
새참으로 맛있게 먹었다.
뭐하느라 바빠는지 감사의 전화도 못하고 지금에서야 나무 먼지를 털고 내일 나갈 포장을 다 마쳤다
2023.12.2토 흐림
어부동수생식물원 부소담악 일정을 잡고
10시반경 천안에 사시는 황세환선생님과 배미금선생님께서 오셨지만
배미금선생님의 숲수업 노하우와 경험담을 듣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숲이조아 생각만하고 열매이야기, 새총만들기, y자나무, 칡줄기 등
내가 생각지도 못한 다.자연재료들을 알게 되었다.
이론보다 실무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배선생님을 만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수업재료를 손수 만들어서
마음을 다해 아이들과 만나는 것이 남다른 선생님이시다.
젊게 사시는 비결 중에 하나 배움의 열정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먼길 오셔는데 부소담악 수생식물원은 멀리서만 바라보고
만날때는 반가움이 헤어짐에는 아쉬움이 늘 남는 짧은 만남
천안에서 채취한 도꼬마리 천안의 상징 호두과자를 두고
꽃피는 봄날을 기약하고 돌아가셨다.
2023. 12.25 월 맑음
아이들이 결혼을 안해서 그런가
아니면 현실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욕심을 부려서 그런가
오늘이 크리스마스라 월요일 요일 감각도 없이 하루를 보내고 맞는것 같다고 신세 한탄도 했다.
무슨 일을 해도 진득하니 하는 일이 없으니
크기별로 정리를 하려고
마당에 방울이를 널어 놓고
날씨가 춥다고
겨울 바람이 분다고 이 핑계저핑을 대면서 미루고 3주가 되어가길래
오늘은 날씨가 따뜻하니 한번 해볼까하고 앉자는데
산이 오라고도 하지 않는데
계족산 임도길 눈 녹았겠지
산구경이나 잠깐 갔다와서 오후에 할까 잠깐 갈등 차 시동를 걸고 있는 나
얼마를 갔을까?
전화벨 소리 어 천안 배금미선생님
대전 볼일 있어서 내려오셨다는 전화
어 산인데요
집에 내가 없어도 잠깐 들렸다가 가시겠다는 전화였다.
어 어쩌지 하고 다시 전화를 하겠다고 끊고
이럴때 뛰라고 마라톤을 했구나 싶을 정도로
거리에 시간 계산까지 늦어도 12시에는 도착 할 것 같아서 식장산 대전짬뽕으로 약도를 보내고 계산 착오 12시 9분정도 도착
세상에나 짬뽕 먹기도 전에
큰 박스에 김치까지 차에 실어 놓고
뜨근한 짬뽕으로 몸을 따시게 하고서
자연스럽게 뛰 온 내가 계산
이층 투썸 커피는 선생님이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고 자연스럽게 닮아가고 편아해져간다
그 어떤 말을 더하지 않았도 늘 헤어짐은
다음을 기약하고
만남의 시간에 마음을 다하시는 두분이시다.
참 이상한 일
뜻하지도 기다리지도 않았건만
내 삶에 정답없는 문제를 놓고 시름 할 때마다
구세주처럼 찾아오시는 황작가님과 배선생님이 분명하다
예고없이 조용히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여기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오늘의 의미는 아마도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마음 먹은 일 포기 하지 말라는 증거가 아닐까?
자연 닮은 자연스러운 최고의 산타의 선물을 받고
이 가득한 사랑 과연 받을 자격이 있는지
나를 돌아보게 한 시간 반가움과 기쁨의 하루 나만의 멋진 메리 크리스마스였다.
집으로 돌아와 산타의 선물 박스를 열어보는 순간
김장김치 한 통
그 어느것보다 손이 간 새총을 보는 순간 세상에 이렇게 어떻게 다듬었지
나는 힘들다고 기계화를 하고 있는데 뜨끔했다.
실무의 경험에서 얻은 무궁무진한 이야기들 나로서는 상상이 되지 않는 것들 뿐이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아련히 떠오르는 어린 시절 새하얗
기억을 되살려 놓고
우리만의 예쁜 추억하나 만들어 놓고 천안으로 돌아가셨다.
초코칩 박스에 어떤 씨앗이 들어 있을까? 기대하면서
개봉박두
진짜 초코칩쿠키가 들어있었다.
어둠이 내리도록 방울이 버릴것 버리고 후닥 정리하고
새총 나란히 걸어놓고
쇄채아제비 핀 것에 감탄하면서
이 귀한 연줄기는 어디서 구했는지
칡넝굴은 이렇게 감아야 하는데 힘들어서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보니
어느새 어둠이 스멀스멀
뭐그리 힘든 일을 했다고 갑작기 손떨림 배가 고파서 휘 돌아보니
초코칩이 눈에 와 들어와 봉지를 확 찢어서
와~ 그 달달함이 목에 넘어가는 순간 이때 먹어라고
역시 나를 손바닥 보시듯 너무 잘 아시는 배미금선생님 이시구나
당을 채우고 나서 뒤정리하고
초코칩으로는 안되는 허기를 김장김치 쭉쭉 찢어서 밥 한공기 다 먹고
남편도 김치 맛있다고 누구네
김장김치냐고 묻길래 천안표김치라고 했다.
나는 그렇다
내가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 누가 결정하고 알아주는게 아니라
나만이 아는 나의 삶
나 스스로 나를 알아주고 인정해주면 된다는 생각을 하려고 애써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고자 하는 일을 포기 할 수도
다시 도전할 수도 있는 것처럼
어떤 것이 좋고 나쁘다는 것은
마음이 결정하는 것이고
여러 갈래 삶의 길은 존재 한다.
나는 그렇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기로 나에게 약속한 만큼
나는 그 약속을 지킬것이다.
누가 뭐라고해도 누구에게나 삶의 가치는 있다.
내 인생이 좋아보인다 슬퍼보인다고 달라질것이 없다고 생각한 이상
남은 인생을 과거에 두지 않을 것이며
현재의 내 발걸음은 천천히 느린 걸음일지라도
미래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갈 것이다.
나에게는 이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는 순백의 눈처럼 반짝이는 예쁜 사람들의 응원의 소리가
늘 나의 귓전을 맴돌고 있다
이것이 용기를 인내를 할 수 있게 하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