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가까이 처방액이 나오는 그랑파제(안국약품)가 공급이 중단된다.
식약처 인체 재평가 요구를 수행할 수 없어 결국 공급 중단을 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그랑파제에스는 오는 8월 27일 이후 공급이 중단된다. 하지만 처방·조제 혼선을 피하기 위해 보험청구는 내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그랑파제에스는 기존 그랑파제에프의 함량을 낮추고 작은 제형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안국약품은 작년부터 그랑파제에프 생산은 중단하고, 그랑파제에스 공급에 주력해왔다.
작년 그랑파제(F,S)는 처방조제액 91억원(유비스트)으로, 위장관 운동개선제 5위의 기록을 세울 정도로 의약사들의 호응이 좋았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원료수급 및 원가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장 요구에 따라 제품을 공급해왔다"며 "식약처 인체 대상 재평가를 수행하려면 적자가 예상돼 부득이하게 제품공급을 중단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랑파제에스는 데히드로콜산, 브로멜라인, 트리메부틴말레산염, 판크레아틴, 시메티콘 등 여러 성분이 복합돼 있어 인체 대상 재평가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랑파제가 한때 블록버스터 약물로 이름을 떨치던 애니탈의 대체약물이었다는 점에서 회사 측의 아쉬움은 더 크다. 애니탈이 2004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돼 안국약품은 그 대안으로 그랑파제를 출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