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안동과학대학교 은빛학생회 원문보기 글쓴이: 개목나루
두 엄마. 2013/12/15 04:58 |
추천 2 스크랩 1 |
http://blog.chosun.com/ss8000/7235870 | |
"집에 불이 났다, 빨리 와 달라"고 외치는 여성의 목소리 사이로 아이들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아이들 이름을 애타게 부르는 여성의 목소리도 들렸다. 전화기의 목소리는 곧 끊겼다. 다음 날 오후 부산 한 요양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한 개의 영정 액자 속엔 어머니와 자녀 셋의 사진이 나란히 들어 있었다. 집이 다 타버리는 바람에 남편이 평소 갖고 있던 사진을 오려 영정 사진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의 진화 작업으로 불을 완전히 끈 뒤 아파트 베란다 쪽에서 엄마와 아들, 작은딸의 시신을 발견했다. 엄마는 몸 아래에 아들과 작은딸을 품고 바닥에 엎드린 자세로 숨져 있었다. 화재 속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 것이다. 엄마의 시신을 가장 처음 발견한 소방관은 "가족들의 시신을 분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꼭 안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접하고 가슴 한 쪽으로 눈물 안 흘리는 인간은 김정은 보다 더 냉혈한이다.
‘트로트의 여왕’ 장윤정이 가족 간의 진흙탕 폭로전이 결국 가족 간 맞고소 전으로 이어지게 됐다. 장윤정은 지난 5월 SBS 예능프로그램 녹화에서 “부모가 이혼 소송 중이며, 어머니와 동생이 10년간 번 재산을 모두 탕진했고, 억대 빚까지 졌다”고 말한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 시작하면서 모녀의 갈등은 시작 되었는데 급기야는 폭로전이 발전(?)되어 고소 전으로 벌어진 것이다. 솔직히 저간의 사정을 다 알 수는 없고 혈육 간의 고소라는 말 자체가 참으로 볼썽사납기만 하다.
원인과 단초는 무엇이든 간에 장윤정은 지난6월 결혼까지 했고 지금은 임신3개월이라는 것이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 말 못하는 미물도 새끼를 가졌으면 보호를 해 주는 게 인륜이다. 하물며 인간 그것도 자신의 친딸에게 인터넷에“너랑 똑같은 딸 낳아 널 정신병원을 보내고 중국 사람을 시켜 죽이란 말을 꼭 듣길 바란다”, “세상이 널 등 돌릴 때까지 나 또한 이제 안 참는다. 사악한 너희 무리들이 무릎을 꿇을 때까지 같이하고 함께 하자”는 협박성 글을 적었다는 건 아무리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어도 이럴 순 없다.
진부하게 솔로몬의 지혜에 나오는 두 엄마를 비교 하자는 게 아니다. 화재로 모든 것이 다 타들어가도 내 새끼만은 태울 수 없다며 자신의 등짝을 내 민 눈물의 모정과 설령 딸년이 아무리 상종 못할 패륜아라도 어미가 된 입장에서 저주의 악담에 고소를 한다고 하니 아연할 수밖에 없다.
누구라고 말은 못하겠고, 내 인척 중에 정말 착한 딸아이가 하나 있는데 저희 엄마가 물심양면으로 너무 속을 썩이자“다른 집은 자식이 속을 썩인다는데, 나는 우리 엄마가 속을 썩여 미치겠어요.”라며 하소연을 해 온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제 엄마의 뒷바라지를 아직도 알게 모르게 해 주고 있는 착한 딸이다. 남의 일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면 안 되지만, 장윤정의 엄마는 반드시 무릎을 꿇리겠다고 저리 벼르니 그래도 엄마 아닌가? 무릎을 꿇고 사죄를 드림으로 모녀간의 이전투구를 끝냈으면 좋겠다.
덧붙임,
掘地見母(굴지현모)
鄭장공이라고 있었다. 춘추오패 중의 한 사람으로 넣는 이도 있고....어쨌든 鄭나라를 부흥시킨 현군이었다. 그의 어머니 이름을 무강(武姜)이라고 했다. 정장공의 아명은 오생(寤生)이다. 분만할 때 산욕도 하지 않고 잠을 자다가 출산하게 되어 몽중에서 낳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엄마로서 왠지 불쾌했다. 그리고 또 아들 하나를 더 낳았다. 단(段)이라 했다. 단은 자라면서 한 사람의 훤칠한 장부가 되어 얼굴은 분을 바른 듯 하얗고 입술은 주옥처럼 붉었으며, 또한 힘이 세고 활을 잘 쏘았으며 무예가 대단 했다. 무강은 장자보다 차자 단을 편애했다. 당연히 그를 후사로 삼고 싶었다. 그러나 부왕인 鄭무공은 아내의 이불 밑 송사에도 꿈쩍 않고 큰 아들 오생(寤生)에게 후사를 맡겼다. 그가 정장공인 것이다.
엄마는 그 후로 큰아들을 달달 볶기 시작했다. 동생을 봐주라는 등 나라의 반을 할양 하라는 등, 형은 효자였다. 엄마의 등살을 견디지 못하고 수도에 버금가는 큰 성과 영지를 동생에게 할양해 주었다. 활동의 공간이 생긴 엄마와 동생은 전령을 사이에 두고 반역을 도모했다. 엄마는 동생에게 형을 죽이고 나라를 독차지하라며 꼬드겼다. 그러나 모반은 오래가지 않아 형에게 들키고 동생은 자결을 하고 만다. 연후에 정장공은 자신의 친어미 무강을 모처로 추방함과 동시“황천이 아니면 살아서는 절대로 모친을 보지 않으리라!”며 자신에게 맹세를 한다. 즉 죽기 전엔 절대 모후를 안 보겠다는 맹세다. 그러나 그 말을 하고 돌아서서“내가 부득이 하여 동생을 죽이게 되었고 또한 모친을 멀리 떠나보내 천륜을 어긴 죄인이 되었구나!”라며 후회와 한탄을 한다.
무강이 유배된 땅의 관리 중 영고숙(潁考叔)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위인이 정직무사하고 천성적으로 효성이 지극하며 친구 사귀는 일을 낙으로 삼았다. 장공이 모친 무강을 자기 고을에 안치시키는 것을 보고“부모가 비록 부모답지 않을 수는 있어도 자식은 자식의 도리를 버려서는 안 된다” 그리고 올빼미 몇 마리를 구해 수도로 올라와 장공에게 배알을 청했다. 장공이 보아하니 처음 보는 새다. “이 새의 이름이 무엇이라고 하는가?”, “올빼미라고 합니다. 낮에는 태산처럼 큰 것도 볼 수 없지만, 밤에는 머리카락 한 오라기라도 볼 수 있습니다. 작은 것에는 밝지만 큰 것에는 어둡습니다. 어릴 때는 그 어미의 젖을 먹고 자라지만 성장하게 되면 그 어미를 쪼아서 먹어버리는 짐승이라 바로 불효를 하는 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사람들이 포획하여 잡아먹고 있습니다.”장공의 불효를 빗 댄 것이다.
그때 마침 궁정의 요리사가 삶은 양을 요리해서 가지고 들어왔다. 장공이 좌우에 명하여 삶은 양의 어깻죽지 한쪽을 잘라서 영고숙에게 주었다. 영고숙이 먹기 좋은 부위만을 골라 천에 싸 소매 속에 넣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장공이 그 연유를 묻자 영고숙이 대답했다. “소신에게는 늙은 어머님이 계신데 집안이 빈한하여 매일 사냥을 해서 날짐승을 갖다 바쳐 입맛을 돋워 드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게 맛있는 양고기는 갖다 드리지 못했습니다. 노모를 생각하니 저 혼자서만 먹을 수 없어 이 고기를 싸서 집에 가지고가 국을 끓여, 늙으신 어머님께 올리고자 해서입니다.” 그때 鄭장공은 자신이“황천이 아니면 살아서는 절대로 모친을 보지 않으리라!”는 맹세와 이미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 없는 심정을 영고숙 앞에 털어 놓는다.
“주공께서 한 분뿐인 모친을 봉양하지 않는다면 제가 잡아온 올빼미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정녕 황천에서나마 상견하시겠다는 마음이시라면, 저에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시면 주공의 괴로운 마음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무릇 황천이란‘땅 밑의 샘’을 이름이라 그곳에 집을 지어 모후를 살게 한 다음 주공께서 찾아가 그리워하는 마음을 고 하십시오”
크게 기뻐한 장공이 그 즉시 영고숙에게 명하여 장사 5백 명을 데리고 가서 곡유(曲洧)의 우비산(牛脾山) 밑에다 깊이가 수십 장이 되도록 샘물이 용솟음 칠 때가지 파고, 샘물이 나오는 곳 옆에 나무를 사용하여 집을 짓도록 했다. 집이 완성되자 긴 사다리를 세워 통로를 만든 무강을 찾아간 영고숙은 무강에게 장공이 후회하여 도성으로 다시 모셔서 효로써 봉양하고 싶다는 뜻을 정성을 다하여 말했다. 무강이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했다. 영고숙이 먼저 무강을 모시고 우비산 밑의 지하에 있는 집으로 모신 다음 장공에게 달려가 고했다. 장공도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우비산의 지하 가옥에 당도하여 사다리를 타고 밑으로 내려가 무강을 향해 땅에 엎드려 절을 올리고 고했다.
“ 제가 불효하여 오랫동안 아침 문안을 못 드렸습니다. 이 불효자식을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 그러자 무강은 “ 모두가 늙은 이 몸의 죄이지 네가 무슨 잘못이 있겠느냐?”
무강이 팔을 뻗어 장공을 일으키자, 모자가 머리를 서로 부여잡고 대성통곡했다. 얼마 후에 두 사람은 사다리를 타고 땅위로 올라왔다. 장공이 친히 무강을 부축하여 어가에 태우고 자기가 직접 말고삐를 잡고 수레를 몰아 모셨다. 백성들이 장공 모자가 같이 도성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손은 들어 얼굴을 가리며 장공의 효성을 칭송했다. 이것은 모두가 영고숙(穎考叔)이 중간에 조정한 공이었다. 한 시인 시를 지어 영고숙의 행동을 칭송했다.
黃泉誓母絶彝倫(황천서무절이륜) 황천이 아니면 안 만나겠다고 모친과의 인륜관계를 끊었는데
大隧擾疑隔世人(대수요의격세인) 다시 큰 동굴을 파니 모친을 구금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심을 샀다.
考叔不行懷肉計(고숙불행회육계) 고숙이 회육계(懷肉計)를 행하지 아니했다면 庄公安肯認天親(장공안긍인천친)장공이 무슨 방법으로 천륜을 찾을 수 있었겠는가?
掘地見母(굴지현모)란? 땅을 파서 엄마를 뵙다.
장윤정 모녀 간의 재회도 이렇게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