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광고를 보면 꽃밭이나 과일, 식물로 가득한 정원에서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들을 내세워 '자연주의', '순수한 느낌', '에코(eco: 친환경)'라는 용어를 강조하는 상품이 많아졌습니다.
왠지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 몸에 안 좋은 것은 안 넣었을 것 같은 느낌에 선택하게 되죠. 특히나 최근의 석면 탈크 파동이라든지, 그 이전의 화장품 속 계면활성제 성분에 대한 방송 이후 이런 '천연'을 표방한 화장품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합니다.
그러나 천연 화장품, 자연주의 화장품을 내세운 것들이 대부분 '마케팅'일 뿐이라는 사실.
화장품 속 천연 원료를 부각시킨 것일 뿐, 그 제품이 100% 천연 원료만 썼다는 뜻은 아닙니다! 유기농 화장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고 하지만, 그건 제품 전체가 아니라 그 속에 들어있는 소량의 천연 원료가 유기농으로 재배됐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은 기존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방부제나 향료, 색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00% 천연재료로 만들었다면, 하루를 놔 두면 벌써 변질되기 시작한다고 하더라고요.
방부제나 보존제 대신에,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하는 식물 성분을 넣는다면 가격이 올라가고, 보존 효과가 확실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유해성 논란이 제기되는 만큼 천연 재료라 안전하다고 믿고, 돈 더 주고 이런 제품을 산 소비자들은 속은 셈이죠.
사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어떤 것을 '천연 화장품'이라고 할 지, 기준이 없답니다.
캐나다나 프랑스는 '원료의 95% 이상이 천연'이어야 천연화장품 인증을 해 주고, 독일은 원료 채취부터 제조까지 화학성분을 첨가하지 않을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막연히 '비싼 것, 수입품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비싼 돈 주고 사서 쓴다는 소비자들이 많았는데 우리도 공식 인증을 해 주면, 뭔가 믿고 사서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소비자들이 업체가 내세우는 이미지나, 막연한 브랜드 네임에 휘둘리지 않고, 성분을 따져 구매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제 아무리 콧대높은 업체들이라도 결국은 소비자들을 위한 유해성 낮은 제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갖고 있는 화장품 뒷면을 보시면, 성분 표시가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2008년 10월부터 우리나라도 화장품에 대해 전성분 표시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 화학 방부제
ex> 프로필 파라벤, 메칠 파라벤, 에칠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등
* 색소
ex> 적색 -호, 황색- 호 등으로 표기
* 인공향료
ex> 사과향, 장미향 등
해외에서도 이러한 화장품의 유해성은 크게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시판되는 화장품에 대해서 화학성분 첨가, 발암 가능성 등을 따져 0에서 10까지 점수를 매겨 안전성 평가를 공개한 사이트를 찾아냈는데, 아래에 링크합니다. (아쉽게도 영문 사이트입니다.) http://www.cosmeticsdataba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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