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子貢曰 有美玉於斯 韞匵而藏諸 求善賈而沽諸 子曰 沽之哉沽之哉 我待賈者也 자공이 말하기를, “여기에 아름다운 옥이 있는데, 그것을 상자에 넣어서 감추어야 합니까? 아니면 좋은 상인을 구하여 그것을 팔아야 합니까?”라고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팔아버려라! 팔아버려라! 나는 상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韞 藏也 匵 匱也 沽 賣也 子貢 以孔子有道不仕 故設此二端以問也 孔子言固當賣之 但當待賈 而不當求之耳 韞은 감춘다는 것이다. 匵은 상자다. 沽(고)는 판다는 뜻이다. 자공은 공자가 도를 갖고 있으면서 벼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두 단서를 설정하여 물었던 것이다. 공자는 진실로 그것을 팔아야 마땅하나 다만 사 줄 상인을 기다려야 마땅하고 그를 찾아 나서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이다. 南軒張氏曰 子貢以美玉爲喩 疑夫子將終藏而不售也 若夫子之意 則以爲君子豈不欲施用於世乎 然其不輕售者 必待其可而後 出耳 如子貢所謂求善賈 則非矣 待賈者循乎天理耳 求善賈者 則己心先動矣 남헌장씨가 말하길, “자공은 아름다운 옥으로 비유를 해서, 공자께서 장차 끝내 숨겨만 놓고서 팔지 아니할까 의심했던 것이다. 공자님의 뜻은 곧 ‘군자라면 어찌 세상에 베풀고 쓰여지기를 바라지 않겠는가? 그러나 가볍게 팔지 않는 것은 반드시 그 옳음을 기다린 다음에 나가고자 함일 따름’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만약 자공이 말한 이른바 좋은 상인을 찾아 나서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다. 상인을 기다리는 것이 천리에 따르는 것일 따름이다. 좋은 상인을 찾아 구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 먼저 움직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慶源輔氏曰 沽之哉二句 見理則當沽 而意則不求沽也 此亦子貢初年語 至答武叔子禽之問 必不尙以夫子出處爲疑矣 경원보씨가 말하길, “沽之哉란 두 구절은 이치로는 마땅히 팔아야 하지만 뜻은 파는 것을 추구하지 않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것은 역시 자공이 초년에 한 말인데, 무숙과 자금의 질문에 대답할 때에 이르면, 반드시 아직도 공자님께서 벼슬에 나가고 물러남을 가지고 의문을 품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
2 | ○ 范氏曰 君子未嘗不欲仕也 又惡不由其道 士之待禮 猶玉之待賈也 若伊尹之耕於野 伯夷太公之居於海濱 世無成湯文王 則終焉而已 必不枉道以從人 衒玉而求售也 범씨가 말하길, “군자는 일찍이 벼슬하기를 바라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또한 그 합당한 도를 말미암지 않는 것을 싫어하니, 선비가 예를 기다리는 것은 옥이 상인을 기다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가령 이윤이 들에서 밭을 가는 것과 백이와 강태공이 바닷가에서 기거한 것처럼 세상에 탕임금과 문왕 같은 임금이 없는 경우라면, 거기에서 죽을 따름이고, 반드시 자신의 도를 구부려 남을 따르거나 옥을 품고서 사줄 상인을 찾아 나서지는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雲峯胡氏曰 子貢嘗答子禽也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蓋以子禽之問 病在一求字也 今子貢之問 亦自病在一求字 豈問夫子者在先 而答子禽者在後與 운봉호씨가 말하길, “자공은 일찍이 자금에게 대답한 적이 있었는데, ‘공자께서 구하심은 다른 사람이 구하는 것과 다른 것’이라고 하였다. 대체로 자금의 질문은 그 병통이 하나의 求자에 있다고 여긴 것이다. 지금 자공의 질문도 또한 스스로 그 병통이 하나의 求자에 있으니, 아마도 공자님께 질문한 것이 앞에 있었고, 자금에게 답한 것이 뒤에 있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此章當味求字與待字 不待賈而求之 則倂與本然之美失之矣 待賈者安於命 義之正 求賈者涉於奔競之私 席珍待聘 其可也 신안진씨가 말하길, “이 장에서는 마땅히 求자와 待자를 음미해보아야 한다. 상인을 기다리지 않고서 그를 찾아 구한다면, 본연의 아름다움마저 함께 잃어버릴 것이다. 사 줄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천명에 편안히 하는 것이자 義의 올바름이다. 사 줄 사람을 찾아 구하는 것은 달려가 경쟁하는 사사로움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다. 席上의 진귀한 물건은 초빙을 기다려야 옳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