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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여행을 꿈꾼다. 약간의 여유가 있으면 무얼 하고 싶으냐하는 질문에 여행은 늘 일순위이다. 그러나 막상 여유가 있을 때 여행을 했는가하는 질문에는 대부분 아니올시다이다. 무엇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할까.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만남을 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활력을 찾는 여행을 위해 책을 읽는다.
자본주의 발전과 경제규모의 성장으로 여행객의 수는 급속히 늘어났지만 여행산업 규모가 커질수록 여행 결과물의 대부분은 다국적기업이나 대기업의 몫이 된다. 생태는 파괴되고 현지인은 소외되며, 유흥만 확산되는 여행문화를 반성하면서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기존의 여행과는 다르게 윤리적 여행, 책임있는 여행이란 관점으로 새로운 여행이 제기되어 왔다. 체험을 나누며 현지의 생활과 문화를 존중하고, 자기개발을 추구하면서도 평화와 상생의 가치를 전파하고 나누기위한 여행을 한다. 이른바 착한여행, 공정여행은 세상을 바꾸는 희망의 여행이 가는 길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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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여행하라 (임영신.이혜영- 소나무)
공정여행의 개념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제기한 책이다. 공정여행가이며 평화운동가인 저자는 유명 관광지나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가는 소비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여행 대신에 새로운 만남과 나눔이 있는 여행을 보여준다. [희망을 여행하라]는 인권, 경제, 환경, 정치, 문화, 배움의 여섯 가지 시선으로 여행을 바라본다. 윤리적인 여행이 과연 즐거운 여행이 될까? 라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지만 구경꾼으로서의 관광이 아닌 마음을 열고 여행지의 문화와 사람을 만나고 나눈다는 자세로 공정여행의 깊은 즐거움을 누리기를 권한다. 히말라야 트레킹 여행부터 네팔, 티베트, 인도, 필리핀, 태국, 쿠바, 런던 등 아시아 여러 곳을 포함한 여행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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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걷기좋은 길111 (한국여행작가협회-열번째행성)
우리나라의 걷기 좋은 길을 여행작가들이 추천한다. 걷기여행은 동행인과의 대화를 하거나, 일상과 다른 환경에서 혼자 생각을 정리하거나, 건강을 다듬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걷기여행은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을, 인위적인 멋보다는 자연 그대로를 바라보며 느림의 미학을 담고 즐겨야 할 것이다. 길 주변의 맛집이나 숙박, 교통을 등의 정보도 함께 담겨있다. 서울 부암동의 백사실 계곡, 강화 석모도의 트레킹코스, 역사를 담은 남한산성 성벽걷기, 억년의 숨결이 담긴 우포늪 제방길, 아찔한 동백꽃 터널의 거문도길, 원시림에 둘러싸인 지리산길, 화산지형의 노천박물관 비양도, 파도와 바람과 돌이 어우러지는 제주길 등이 추천하는 걷기 길이다. 투박하지만 정겨운 일상이 살아 있고 역사와 문화가 배어있는 도시, 바람과 파도, 그리고 조상의 숨결을 느끼는 자연, 풀 향기를 맡으며 꽃과 이야기가 담겨있는 시골의 옛길 까지 마음에 드는 길을 골라 걸을 수 있도록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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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생태가 답이다 (박원순- 검둥소)
지금은 서울시장으로 활동하는 저자가 마을로부터 지속가능한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생태를 주제로 한 마을과 공동체, 단체를 여행하며 사례와 경험을 정리하여 담아냈다. 횡성 태기산 산채마을, 서해안 작은섬 강화 볼음도마을, 경북 의성군 교촌체험마을, 강원도 산속호수마을 등 전국의 20여개 마을들은 생태 체험 관광으로 자연도 살아나고, 주민의 살림살이도 늘어난 마을들이다. 이와 함께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나 부안시민발전소 등 도심 속에서 새로운 생태 공간을 만들면서 도시민의 삶에 생태와 자연의 마음을 담아 주는 도시 농업의 몇몇 사례와 친환경. 재생 에너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단체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공정여행 당신의 휴가는 정의로운가 (패멀라 노위카 지음. 양진비 역-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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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정의로워야하는가?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이 책은 정의롭고 민주적인 여행이라는 관점에서 여행관련 다양한 측면을 제시하고 문제를 제기한다. 산업으로서의 여행은 언제부터 시작 되었는가,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가. 세계평화를 위한 것인가. 관광산업속의 착취구조는 어떤 모양인가. 지역민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이익이 있는가. 여행문화의 정치적인 면은 어떤 것인가 등 여행산업 관련하여 다양한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여행이란 단어는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여행산업 속에 감추어진 비밀스런 진실을 파헤치므로 차분하고 냉정한 자세로 여행을 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여행과 윤리를 주제로 글을 쓰는 저술가로서 여행 속에 스며든 문화제국주의를 고발하면서 상생의 여행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협동조합 참 좋다 (김현대,하종란,차형석- 푸른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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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나라의 협동조합 기업을 방문하여 협동조합의 역사와 운영되는 현실을 정리한 여행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 덴마크, 스위스, 네덜란드, 미국과 캐나다, 뉴우지일랜드, 그리고 우리나라의 원주와 몇몇 지역을 여행하며 농업, 유통, 금융, 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의 협동조합을 방문하고 정리하였다. 전세계에는 약 십억명 이상의 조합원이 있고 협동조합에서 급료를 받는 직원이 일 억명이 넘는다. 우리나라에는 농협, 신협 등 기존의 협동조합 외에도 최근 협동조합기본법에 의해 일년 반 동안 약 4천여개의 협동조합이 신규로 결성되었다. 자본주의 초창기부터 협동조합은 협동과 연대의 가치로 삼아 자본보다 사람이 우위에 있는 세상을 기업활동을 통해 만들려고 노력해왔다. 나라마다 다르지만 어떤 과정과 노력이 있었는지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세 명의 언론인이 직접 취재하고 정리하였다.
첫댓글 월간지임. 책값은 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