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테,
박종호님 처럼 유럽음악 축제 순례기는 어렵고,
그 짝퉁, 창평에 있는 달뫼 미술관 순례기 입니다.
최근 박종호님의 클래식 2권을 독파(?) 했습니다.
임현담 아찌의 <그래서 나는 히말라야에 빠졌다>와
그 시리즈에 빠져서 거의 자폐수준으로 갔다가,
클래식 2권으로 가까스로 유턴 하였는데,
오래되었으나 잠시잠깐 잊었던 사랑을 되찾은듯,
수퍼울트라 해피 바이러스 입니다.
게다가,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곳> 이라는,
표지만 봐도, 바로 위빠사나로 진입 가능한,
이 책이 가슴에 따순 물길되어 흐르며,
저의, 3기 말 방랑벽까지 달래주고 있습니다.
당분간 어떠한 책도 들지 못할것 같고,
" 바라보기" 모드로 진입 합니다.
한두달 전쯤 달뫼 미술관 이정표가 걸렸을때,
<원본대조필 해야되는데>,
제 취미중에 하나가, 달, 해, 별, 하늘 바라보기 인지라,
<동네 사람들이 그럽니다, 취미도 많고, 겁나 특이 하다고>
달그림과 산그림에 그냥 행 복 하 였 습 니 다.
그 이정표가 녹색인데<으앙, 넘 조아조아>, 요즈음,
그 녹색 간판(?) 아래로 노오란 금계국이 가득피어,
< 아, 요즘, 길가에 무리진, 금계국가 마아가릿 땜시
혼수 상태 입니다>
바람결에 잘게 잘게 부서지면서,
그 고혹적인 몸짓으로 협박 합니다.
진입로는 아주 익숙한 미니 골프장과 멘토르 가는 길이었고,
뒤늦게 가늠해 보니, 미술관 마을과 골프장은
담 하나 사이로 넘 가까웠습니다.
삶이 무료하다 싶으면 골프공이 지붕을 때리고,
잔디에 착륙하여 정신나게 하고,
골프공 모았다가, 이웃 돕기도 하신답니다.
정교수님네 부부가 오픈 스튜디오로 작업실을 개방하시다
번거로워, 동네의 빈 새마을 창고를 멋지게 개조한,
달뫼 미술관은 개막전을 기념하여 작품을 50%나
세일 하고 있었습니다. < 세일 넘 조아 조아 것도 50 이나>
나무 아래 서있는 고즈녁한 눈빛을 한 테라코타가 자꾸
제 몸과 사유를 멈추게 합니다.
제가 홀연히 찾아든 그 시간은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이었고,
달뫼도 좋았지만, 그다지 크지않은 예쁜 집들, 소박한 뜰과 잔디,
그곳에 놓인 작은 벤치, 완두 따는 교수님, 조대 장미원의 미니어춰....
<꼭 조대 장미원 동생같다야 했더니, 장미원 설립자이신
의대 학장님 뜰이네요 ㅋㅋㅋ>
이 모든 것들이 진짜 갤러리 이었습니다.
백평이 넘어가는 대 저택(?)을,
초딩 아그들 책상에 금그듯이,
절반으로 나누어서, 작업실을 쓰고 계시는, 정교수님댁,
스스럼 없이, 보여주시는, 그 모습도 감동적 이었지만,
부부가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싶어서,
눈물날 지경 이었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건물(?) 외장과, 세상에서 가장 심플한 대문,
초여름을 알리는 줄장미의 작고 귀여운 아우성...
바라보기만 해도 넘 좋은 멋진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먹고 사니즘, 밥벌이의 지겨움에 허우적대다가도,
잠시 중얼거려 봅니다.
What a wonderful world !!
첫댓글 앙! 바이러스 무서워... 번개도 무셔워!
언냐는 다 좋은디, 쫌 거시기, 연약한것 같아유 ~~
내 소원이 '연약'인디... 이제 나는 새로운 소원을 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