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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효경> ㅡ11주 명언 : 《孝經》의 명구를 통해 민족의식의 한 예를 살펴봅니다.. ◆ [독음] -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요, 몸을 세워 도를 행하여서 후세에 이름을 드날려 부모님을 드러내드리는 것이 효도의 끝마침이다. ▶ [어구풀이] 몸과 머리털과 살갗으로 육체의 모든 것을 의미. 곧 부모님께서 만들어 주신 자신의 몸. 출세함을 의미. 감히 논한다는 것 자체가 불효(不孝)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의 고전 속에 수 없이 등장하는 효와 관련된 구절들을 통해 우리의 마음가짐을 바로 잡는 계기로 삼는 것이야말로 효의 정신을 바로 하는 것일 것입니다. 자식의 도리를 다해 부모님을 봉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사회와 국가에 대해 규칙과 의무를 다해 그것을 바탕으로 항상 효(孝)와 충(忠)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지덕(知德)을 끝없이 연마함과 동시에 바른 행실로 정의를 실천하는 자세 속에서 부모님에 대한 효행의 자연스러운 몸가짐을 지닐 수 있을 것이고, 사회와 국가에 대한 봉사의 자세가 갖추어질 것입니다. 결국 효(孝)는 백행(百行之本)인 것입니다.. 여기서 금주의 명언을 통해 우리 구한말 당시의 민족 의식을 바로 정립하는 계기를 삼고자 합니다. 구한말 당시 일제(日帝)의 강압적 유도로 내려진 단발령(斷髮令)에 얽힌 이야기 가운데 잘못 전해진 것이 우리의 선비들이 단발령에 거부하는 이유로 내세운 금주의 명언을 놓고, 고루한 양반들의 국수성(國粹性)으로 인해 "내 목을 자를지언정 내 머리카락은 자르지 않겠다."고 한 '신체발부(身體髮膚)' 운운하는 꼴사나운 행태를 벌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선비들이 단발령의 거부로 금주의 명언인 '신체발부(身體髮膚)'를 이유로 제시한 것은 그야말로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의 발로에서 나온 일종의 변명이었던 것입니다. 적극적인 직접 저항까지는 할 수 없었던 평범한 선비들도 일제에 대한 소극적인 저항의 방편으로 단발령을 거부하면서 경전(經傳) 속에 담긴 구절을 변명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공자(孔子)가 주장한 '君君臣臣父父子子(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의 명분론(名分論)의 가치를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자화상에 비춰볼 수 있는 계기로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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