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7330]退溪先生[詩]-寓感(우감)五絶
원문=퇴계退溪先生文集 內集 卷四 / [詩]
寓感五絶
[주-D001] :
乙丑年(明宗20, 1565년, 65세) 3월 17일 禮安에서 쓴 시로 추정된다.
初本의 주묵 추기에 “四首見《陶山雜詠》。”이라 하였다.
初本(13책, 《陶山雜詠》)의 주묵 추기에 “四首三首, 見《梅花詩》。”이라 하였다.
初本에 〈寓感〉으로 되어 있다. 初本(13책, 《陶山雜詠》)에
〈十七日寓感〉으로 되어 있다. 《梅花詩帖》에 〈寓感〉으로 되어 있다.
養校에 “手本‘十七日寓感’。 ○無五絶字。”이라 하였다.
1.猩紅灼灼映山堂,
灼=사를 작 ② 뜸 ③ 밝다 ④ 놀리다
鴨綠粼粼蕩鏡光。
粼=물맑은 린 ② 대의 한 가지 ③ 청철(淸澈)한 모양 ④ 속이 찬 대
有約不來春欲去,
悠然孤興一揮觴。
감회를 부치다. 절구 5수
【을축년(1565, 명종20, 65세) 3월 17일 추정. 예안(禮安)】
〔寓感 五絶〕
선홍 꽃 곱디 고와 산속 집을 비추고 / 猩紅灼灼映山堂
푸른 물결 찰랑이며 맑은 빛 일렁이네 / 鴨綠粼粼蕩鏡光
기약하고서 아니 오고 봄마저 가려 드니 / 有約不來春欲去
외로운 흥 유연히 술잔 한번 들어보네 / 悠然孤興一揮觴
[주-D002] 猩紅 …… 山堂 : 初本의 주묵 추기에 “同上”이라 하였다.
初本(13책, 《陶山雜詠》)의 주묵 추기에 “見《梅花詩》。”이라 하였다.
[주-D003] 約 : 初本(13책, 《陶山雜詠》)에 “待”로 되어 있다.
養校에 “手本‘約’作‘待’。”이라 하였다.
[주-D001] 푸른 …… 일렁이네 :
【攷證 卷3 鴨綠粼粼】 송(宋)나라 왕안석(王安石)의 〈남포(南浦)〉 시에
“오리목 같은 푸른 물 바람결에 일렁이고, 해에 비친 노란 버들 하늘하늘 드리웠네.
[含風鴨綠粼粼起, 弄日鵝黃裊裊垂.]”라고 하였다.
【校解】 《고증》에는 ‘含風’이 ‘隨風’으로 되어 있으나,
원(元)나라 채정손(蔡正孫)이 편찬한 《시림광기후집(詩林廣記後集)》 권2에
의거하여 수정하였다.
[주-D002] 기약하고서 아니 오고 :
【要存錄 卷2】 아마도 또한 《정본 퇴계전서》 권1 〈3월 13일 도산에 이르러보니 ……
[三月十三日 至陶山 …… ]〉 시에서 말한 정유일(鄭惟一)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2.晴朝佳色靜年芳, 百囀山禽萬樹香。
誰使封姨飜作惡, 枉敎春意一番傷?
개인 아침 좋은 빛에 봄꽃이 고요한데 / 晴朝佳色靜年芳
산새들은 울어대고 일만 나무 향기롭구나 / 百囀山禽萬樹香
누가 봉이로 하여금 심술을 부려 / 誰使封姨飜作惡
봄 뜻을 공연히 한바탕 다치도록 하였나 / 枉敎春意一番傷
[주-D004] 飜 : 上本에는 “翻”으로 되어 있다.
[주-D003] 봄꽃 :
【譯注】 원문의 연방(年芳)은 아름다운 봄꽃을 뜻한다.
당(唐)나라 위응물(韋應物)의 〈춘사(春思)〉 시에
“들꽃은 눈처럼 강성(江城)을 에워쌌는데,
앉아서 봄꽃[年芳] 보며 서울을 그리워하노라.
[野花如雪繞江城, 坐見年芳憶帝京.]”라고 하였다.
[주-D004] 봉이 : 【譯注】 바람을 맡은 신으로 봉가이(封家姨)라고도 한다.
【攷證 卷3 封姨】 당(唐)나라 곡신자(谷神子)의 《박이지(博異志)》
〈최원미(崔元微)〉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최원미가 달밤에 푸른 옷의 여인네들을 만났는데,
양씨(楊氏)ㆍ이씨(李氏)ㆍ도씨(陶氏)라고 하였다.
또 붉은 명주옷을 입은 소녀는 석초(石醋)라고 하였는데,
절색으로 아름다운 향기가 났다. 석초가 말하기를,
“동산이 매번 나쁜 바람에 흔들려서 늘 봉가(封家)의 18이(姨)에게 비호를 받는데,
번거롭게도 처사께서 매년 초하루에 한 번 번(幡)을 하여 위로 일월과 오성(五星)을
도모하고 동산의 동쪽에 서는데, 최 처사가 번을 서면 봄바람이 땅을 휩쓸어
나무가 꺾이고 꽃이 휘날려도 동산 안의 꽃들은 흔들리지 않습니다.”라고 하였다.
최원미가 이에 여인네들이 바로 꽃들의 정령임을 깨달았다.
봉이(封姨)는 곧 바람의 신이다. 【校解】 《고증》에서
‘博異志’를 ‘傳異記’라고 한 것은 오류이다.
3.杜鵑花似海漫山, 桃杏紛紛開未闌。
早識不關榮悴事, 莫將梅蘂較他看。
두견화는 바다처럼 온 산을 뒤덮었는데 / 杜鵑花似海漫山
수많은 복사꽃 살구꽃 아직 다 피지 않았네 / 桃杏紛紛開未闌
다른 꽃들 피고 지는 것 상관치 않음을 진작에 아니 / 早識不關榮悴事
매화 끌어다 저들과 견주어 보지 마소 / 莫將梅蘂較他看
[주-D005] 杜鵑 …… 漫山 : 初本의 주묵 추기에 “同上”이라 하였다.
4.梅樹依依少著花, 愛他疎瘦與橫斜。
不須更辨參昏曉, 看取香梢動月華。
[주-D006] 著 : 初本(13책, 《陶山雜詠》)에 “着”으로 되어 있다.
[주-D007] 梅樹 …… 著花 : 初本의 주묵 추기에 “同上”이라 하였다.
初本(13책, 《陶山雜詠》)의 주묵 추기에 “見《梅花詩》。”라 하였다.
매화나무에 듬성듬성 꽃이 피어 있으니 / 梅樹依依少著花
가녀린 자태에 비낀 그림자 내 사랑하노라 / 愛他疎瘦與橫斜
삼성이 새벽 별인지 굳이 가릴 것 없으니 / 不須更辨參昏曉
향기로운 가지 달빛에 흔들리는 것을 보시라 / 看取香梢動月華
[주-D005] 삼성(參星)이 …… 없으니 :
【譯注】 본래 삼성은 새벽녘 매화를 읊을 때 많이 쓰는 시어인데,
실제로 겨울 새벽에 삼성을 볼 수 없다는 점을 논란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攷證 卷2 不須更辨參昏曉】 송(宋)나라 홍매(洪邁)의
《용재수필(容齋隨筆)》에 “매화시에서는
‘달이 지다[月落]’와 ‘삼성이 비끼다[參橫]’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다만 한겨울 황혼 무렵에 삼성이 이미 나타나서 새벽 2시 무렵이면
서쪽으로 저버리니 어떻게 아침에 비낀 모습을 볼 수 있겠는가?
다만 송(宋)나라 소식(蘇軾)의
〈십일월이십육일송풍정하……(十一月二十六日松風亭下……)〉에서
‘반짝반짝 홀로 삼성과 함께 황혼에 비껴 있네.[耿耿獨與參橫昏]’라는
구절이 정확한 표현이다.”라고 하였다.
5.絶艷風流玉雪眞, 開時休恠混芳春。
太平當日濂溪老, 光霽襟懷映俗塵。
[주-D008] 絶艷 …… 雪眞 : 初本의 주묵 추기에 “同上”이라 하였다.
初本(13책, 《陶山雜詠》)의 주묵 추기에 “見《梅花詩》。”라 하였다.
절세의 고운 자태 진정한 옥설이니 / 絶艷風流玉雪眞
온갖 꽃과 섞여 핀다 이상히 여기지 마오 / 開時休恠混芳春
태평시절 그날에도 염계의 늙은이는 / 太平當日濂溪老
광풍제월 그 마음을 속진에 비추었다오 / 光霽襟懷映俗塵
[주-D009] 恠 : 初本(13책, 《陶山雜詠》)에 “訝”로 되어 있다.
養校에 “手本‘恠’作‘訝’。”라 하였다.
[주-D006] 절세의 …… 비추었다오 :
【攷證 卷2 絶艷…俗塵】 《강록(江錄)》에
“매화가 늦게 피어 온갖 꽃과 서로 섞이더라도 절세의 고운 자태는 절로 구별되니,
이 점을 염계(濂溪)가 비록 태평한 시대를 살았으나 광풍제월의 마음이
속인과는 같지 않은 것에 비유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校解】 염계는 〈애련설(愛蓮說)〉의 저자인
송나라 주돈이(周敦頤)를 가리키며, 광풍제월(光風霽月)은
‘비 갠 뒤의 깨끗한 바람과 맑은 달빛’이라는 뜻으로,
인품이 고결하고 가슴속이 탁 트인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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