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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169호 (14/1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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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회 '와룡산-무릉도원수목원' 주말걷기 후기
글, 안내, 편집 : 박해평 (한사모회원<php7803@hanmail.net>) 사진 : 장주익 (사진위원<46mtpine@daum.net>)
김석진, 김성래, 박동진, 박찬도, 박해평, 심상석, 안철주, 유봉수, 이석용, 이흥주, 장주익, 정정균, 김소영, 김옥연, 김정희, 나병숙, 송경희, 안명희, 윤삼가, 이복주, 정광자, 최경숙 권영춘,신금자, 김창석,김경진, 김태종,양정옥, 신원영,손귀연, 윤종영,홍종남, 이경환,임명자, 정전택,김채식. 함수곤,박현자, 허필수,정정자, 황금철,한숙이(42명).
낙엽 / 구르몽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2014년 11월 2일 일요일 오후 2시, 저는 연시를 마련, 오시는 회원님을 맞으려 온수역 개찰구(지상)에 나갔습니다.
오시는 회원님 한 분 한 분께 연시를 드렸습니다.
일단 먹고 보자고? 에너지를 비축해 두어야 걷든지 뛰든지 할게 아니겠는가!
일주일 만에 만나는 반가움에 그간의 안부를 묻고 서로 인사를 나눕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안내를 맡은 박해평입니다. 오늘 바람불어서 좋지요? 네~! 온수에 또 와서 좋지요? 네 ~"
바람불어 좋을게 무엇이며 온수에 온들 무에 좋을 것 있으랴! 그저 좋게 생각해 주시는 여러 회원님께 고마울 따름입니다.
-<"저 `정상래`라고 합니다. 친구의 메일과 늘상 한사모 주말걷기에 대해 말해서 익히 알고 있었는데 오늘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잘 지도바랍니다.">-
출발 2시 30분이 거의다 되어 안내 멘트를 하려는 순간 웃음을 띄고 불쑥 나타난 친구의 모습에 순간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온다는 말을 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제가 소개하지 아니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보성 출신 초등교장 퇴임함 정상래 대하소설 소리- 토지, 태백산맥에 필적할만한 대작... 윤봉수'>-
얼마전 보내준 문자를 정 작가에게 보냈더니 한번 참여해 보겠다는 전갈에 그럼 이번 주 내가 안내하니 시간되면 와보라 한 말이 이렇게 현실로 될 줄이야...
어쨌든 저의 불찰입니다.
온수역 8번 출구로 나와 서울정진학교 방향의 횡단보도를 건너 오르막길을 오르면 서울온수초등학교가 나옵니다.
교문 바로 앞의 야트막한 산길이 바로 와룡산 초입길입니다.
35도의 경사길을 100여 미터 걸으니 판판한 공판이 나옵니다.
'수건돌리기합시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권영춘 회원님의 뒷모습이 마치 되돌릴 수 없는 덧없는 인생을 말해 준 듯 합니다.
끝없는 낙엽을 밟고 걸어 산모롱이를 돌아서자 새로운 모습이 나옵니다.
힐스테이트 아파트입니다.
웬 아파트 사이에 대나무며 곶감이랍니까? 이렇게 새주거 형태에 시골스러움이 함께 공존하니 이 또한 멋스러움이 아닐까요?
같은 수도 서울이지만 시골같은 서울이어서 좋은 온수입니다.
서울시 최초의 공립특수학교인 서울정진학교가 나옵니다. 그리고 계단이...
아무리 계단이 없을 손 이 좁은 공간에서 사진을 찍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한사모는 어떤 상황이든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미소로 연출하는 장면을 남기고 싶은 욕심의 발로일 뿐이니깐요.
나도 할 수 있다고요? 교장 8년을 끝내고 1년 6개월을 이 작은 공간에서 원로교사로 생활했다면,
'나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모범사례이겠지요. 하 하 하.
정진학교 교장관사입니다. 이 곳에서 4가정이 살았던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안타깝게도 40,50대 두 가장은 벌써 하늘 나라고 떠났고 40대 노총각 기사 한 사람이 살았었는데... '그 사람, 지금쯤엔 장가갔을까?' 하는 생각으로 발길을 멎추게 하네요.
또다시 오르막 길, 인생은 끝없는 오르막 길이런가?
어두움은 그 만큼 숲이 우거졌다는 뜻이겠지요.
드디어 가을 숲은 밝음으로 반전되고...,
온수역과 국기봉을 바꿔써야 하는데...?
어둠사이를 뚫고 낙엽을 밟으며 계속 걷습니다.
숲은 점차 밝음으로 변하고....
부천 무능도원 수목원에 이르자 이렇게 반가운 얼굴로 김창석 김경진 부부 회원님이 짱~하고 나타났어요.
성탄 칸타타 연습하느라 늦으셨다니 봐 줘도 되겠죠!
평상에서 김창석 회원님이 준비해주신 칵테일을 나눈후 김창석 회원님의 멋진 하모니카 반주에 따라
'산위에서 부는 바람' 등 옛 추억의 정서가 듬뿍 담긴 동요부르기로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요?
또 걸읍시다. 아직 시간도 남아있고 목표 길도 남아 있습니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 다지요!
걸살누죽 = 보생와사(步生臥死) 맞는 거죠?
원각사 앞마당의 노란 은행잎들을 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잎들이 나무에 매달려 있어
아직은 만추라 하지 말라고 소리치는 듯 합니다.
원각사 뒷길의 수북이 쌓인 낙엽들은 죽어서도 함께 함으로 결코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려 애를 씀이 아닐까요?
또 다시 무능도원 수목원으로 왔습니다. 석양의 단풍으로 물든 산하는 더욱 아름답습니다.
국향 그윽히 풍기는 무능도원 수목원길도 저무는 석양과 함께 더는 걸을 수 없습니다.
이젠 또 다른 모습의 겨울과 봄의 수목원을 그려보며 이별을 고합니다.
오늘 저녁 식사 장소로 예약한 작동 동태탕 식당에 들어섭니다. 작동만 쳐도 `작동 동태탕`이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동태탕 전문 식당입니다.
《내 나이가! 어때서~》 《내 나이가 어때서! 내 말이~ 》
이렇게 건배제의를 했답니다.
다음 주는 함수곤 전 대표님께서 안내해 주십니다. 구파발에서 모일 것입니다.
-<"오늘 귀하신 분들과 좋은 말씀 나누며 걸었음이 꿈만 같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는한 함께걷고 싶습니다. 잘 지도 부탁합니다.">-
정 작가의 짤막한 소감대로 시간이 허락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다음 주에 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까치울 역 1번 출구 방향으로 향한 때는 벌써 어둠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걷느라고 애 많이 쓰셨습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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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해평 회원님이 안내한 와룡산 주말걷기를 여러번 참가했지만 이번 359회 길이 그 중 가장 탁월한 선택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거기다가 낙엽이 두툼하게 쌓인 길이어서 더욱 좋았고 후기에서 구르몽의 '낙엽'을 참으로 오랫만에 만나게 되어 기뻤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홍시 감도 잘 먹었고 동태찌게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