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 시장에 이렇게 사람들이 북적댈 수도 있구나!
'한데 우물길'을 뒤로 하고 우리 7명 탐사대(김용신회장 김용기감사 오현재부회장 박종아국장 이성훈정책위원 김광원가이드)는 서둘러 못골시장으로 갔다. 지난 추석연휴 첫날 가 봤던 풍경과 거의 흡사했다. 정말 '이곳이 한국의 재래 시장인가?', 의심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어렸을 때 명절 대목장날 같은 분위기...
시장안 초입 휴게실로 들어갔다. 소문난 못골 라디오 방송국 겸 아이들 휴게실이었다. 시장 손님들에 비해 아이들 이용자수는 그리 많지 않아, 휴게실로서 그 기능이 미약했다. 좀 있으니, 잘 생긴 젊은이가 자기를 소개하는데. '못골문화사랑 기획실장 김승일씨였다. 휴게실 바로 앞에서 만두를 빚다가 연락을 받고 바로 온 모습이었다.
그간 어려움을 설명하는 가운데 제일 어려웠던 점은 뜻밖이었다. 가게 물건을 서로 남보다 더 앞에 내놓다 보니 시장길이 좁아져,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설득도 하고, 노랑선을 그어서 위반한 가게는 벌금도 물리고 해서 지금의 차한대 다닐 수 있는 시원한 길을 만들 수 있었다 한다.
하루 하루 벌어야 먹고 사는 바쁜 소상인들이 같이 모여 오늘의 못골시장을 만들기 위해 저녁이면 모여 토론하고 토의하여 결론을 도출하는 대단한 사람들임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의 주인공 김승일씨는 이 일에 매달려 가게 문을 닫을 지경에 까지 이르렀었다고 한다. 이렇게 손님이 많이 찾아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러나 지금은 모두 다 웃을 수 있다.
이 사례도 앞의 '한데우물길'처럼 적극적인 행정적인 지원이 있어,성공의 발판이 되었지만, 주민들의 의지와 동기를 이끌어 낸 김승일씨 같은 젊은이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거라는 것을, 그의 설명을 들으며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격주간으로 나오는 '못골시장 이야기' 같은 신문은 부러웠다. 우리 서영추도 언젠가는 '해 내야 할 것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줌마불평합창단' 그리고 '라디오 스타'라는 방송국! 어쨌든 대단하지 않나요? 장삿꾼으로 만 알았던 이들이 이룬 작은 기적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합니다.
사진도 없이 글로만 된, 딱딱한 제 글을 지금까지 끝까지 읽어주신 회원 여러분에게도, 그 인내심에 경의를 표하고 싶군요.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하정호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