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중미 7개국 35일 여행기 : 11편
-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 2019년 12월 18일 출발한 '중미7개국' 여행기입니다. ※
또다시 새벽같이 일어나 이동했습니다.
하루만에 온두라스를 떠나 엘살바도르로 갑니다.
새벽 일찍 움직인 덕에 국경은 한산했고,
순조롭게 진행되어 일찌감치 산살바도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로 가기 전 한식당에 먼저 들렀습니다.
한식으로 맛있게 이른 점심을 먹은 후,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바리오스 광장으로 나갔습니다.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뒤로 국립궁전이 웅장합니다.

궁전보다는 대성당이 볼만해서
대성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대성당 내부는 많은 성화와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고,
한켠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봄 교황의 방문을 기념해
이스라엘 대사관이 진행하는 사진 전시공간도 있었습니다.


구경을 하고 있으려니 현지인 아저씨가
지하에 누군가의 무덤이 있고,
내려가 볼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억압과 불평등에 맞서 싸운 로메로 신부 입니다.

엘살바도르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있는 신부님의 묘에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꽃을 바칩니다.
우리가 로메로신부의 묘와 사진들을 관람하고
다시 돌아 밖으로 나갈 때까지
그 현지인은 우리를 지켜보다가
즐거운 여행하라는 말과 새해인사를 남기고
돌아서 갔습니다.

대성당을 나와 더운 거리를 걸어봅니다.
리베르타드 광장이 나왔습니다.
광장 옆에 오늘의 목적지, 로사리오 교회가 있습니다.

겉에서 보면 이렇게 볼품없는 시멘트 건물입니다.
나도 처음 여기에 왔을때,
미리 이야기를 듣고 오지 않았다면
겉모습만 보고서, 들어가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교회는 닫혀 있었습니다.
다시 개방하는 때까지 약간 시간이 남아서
예배당 옆의 중정으로 들어가니
카페가 있고, 그 옆에 멋진 그림이 있었습니다.

곧 교회가 개방되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사람들이 날 다급하게 부릅니다.
입장료를 내야 한답니다.
아, 이런, 없던 입장료가 생긴 것입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교회에서 입장료를 받는다는게
탐탁치 않았지만 하는 수 없이 내고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 교회는 그 이상의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사진도 실컷 찍고,
교회 안에 앉아서 쉬다가 다시 나왔습니다.

바리오스 광장 한켠, 2층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연말 분위기 흠뻑 나게 생음악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커피를 마시고, 지친 다리를 잠시 쉬었습니다.
연말연시이고, 평상시에도 사람이 많은 곳이라
조심스럽긴 했지만, 시장거리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푸푸사를 만드는 집을 발견하고,
이나라 전통음식인 푸푸사를 맛보고 가기로 합니다.
우리나라의 호떡처럼 생겼지만,
반죽은 쌀가루이고.,
내용물은 치즈나 고기 같은 짭잘한 것들이 들어갑니다.
오래 기다려 만드는 걸 구경하고,
다 구워진 푸푸사를 받아 나오는데
주인이 돈을 더 내라며 딴소리를 해서 짜증나긴 했지만.

연말의 시장은 붐비고 있었습니다.
미로처럼 얽힌 길에, 물건들과 사람들로 꽉찬 공간.
누가 봐도 외국인인 우리는 서로 경계하며
떨어지지 않고 걸어야 했습니다.

시장은 구경만 하고,
쇼핑은 수퍼마켓에서 한 후,
다시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그리 길지도 않은 시간이었지만,
더위와 분위기에 많이 지쳤습니다.

다음날은 하루종일 자유시간이었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새벽출발을 감행해야했고,
내일도 다시 새벽에 출발해야하는 일정인데다,
더위에도 지쳐있었으므로
오늘 하루는 푹 쉬어 두기로 합니다.
저는 몇몇 분들과 한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쇼핑몰로 갔습니다.

딱 봐도 위험해서 거리로 선뜻 나서기 힘든 도시라
쇼핑몰을 돌아다니는게 차라리 마음 편했습니다.
하루 자알 쉬었으니,
내일은 다시 새벽에 비행기를 타고 길을 나서
파나마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