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속 노폐물이나 유독물질 중 물에 녹는 것은 소변으로 나온다. 그러나 물에 녹지 않는 유성이나 휘발성물질은 폐를 통해 숨으로 나온다. 입안에 있는 침은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체력이 떨어지거나 몸에 병이 생기면 세균의 균형이 깨져 입 안에 염증이 생기거나 헐기도 한다. |
(입 냄새)
1. 입 냄새가 심하다 ▷ 혈액 오염과 폐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서양의학에서는 입 냄새가 나면 우선 충치나 치조농루가 있는지 살핀다. 그 다음으로 위염이나 위궤양 등이 없는지 위 검사를 해서 이상이 없으면 '원인을 모르겠다'고 한다. 그러나 혈액 속 노폐물과 유독물질 중 물에 녹는 것은 소변으로 나오지만 물에 녹지 않는 유성이나 휘발성 물질은 폐를 통해 숨으로 나온다.
술을 마신 다음 날, 내쉬는 숨에 술 냄새가 많이 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이런 점을 통해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혈액이 오염되면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폐는 혈액 속 오염물질을 직접.정화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냄새가 나는 원인의 대부분은 혈액 오염이나 폐 질환에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2. 혈액 오염에 따른 입 냄새 ▷ 요독증, 당뇨병, 간 기능 중증 장애
요독증이나 투석을 받는 사람이 내쉬는 숨은 암모니아 냄새나 지린내가 난다. 이는 혈액 속에 있는 노폐물인 암모니아가 소변을 통해 배설되지 못하고 폐를 통해 숨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가 심한 아시도시스(acidosis, 산혈증) 상태에 빠지면, 내쉬는 숨에서 약간 달콤한 과일향이 난다. 간경변증이나 간암 등 중증의 간기능 장애 말기에는 쥐 사육실 안의 냄새와 같은 입 냄새가 난다. 이를 '간성(肝性)구취'라고 부르며, 예후가 좋지 않음을 암시하는 신호다.
3. 폐 질환(폐화농증)
화농균으로 폐 조직이 급속하게 파괴되면, 생선 내장이나 야채가 썩는 냄새와 같은 입 냄새가 난다. 폐렴이나 폐암, 뇌졸중 등으로 폐로 음식물이 잘못 흘러 들어간 경우 등이 원인이다.
4. 위의 이상
위 기능이 원활하지 않거나 과식으로 음식물이 위 속에 오래 머무르면 이상 발효해 썩은 내나 시큼털털한 산취(酸臭)가 난다. 또 과식이나 화학물질(약품이나 유산, 염산 등을 잘못해서 마심)로 인해 위염이 생겨 위벽 일부가 괴사하면 날고기 썩는 냄새와 같은 악취가 나기도 한다.
5. 잇병
치내염이나 치조농류처럼 잇몸에 세균감염이 생기면 썩은 내가 난다.
6. 콧병
축농증, 만성비염, 감기를 동반하는 급성비염에 걸렸을 때는 세균감염에 의해 생긴 콧물이 '썩은 고름' 같은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입술)
1. 입술이 크고 두툼해진다 ▷ 단순한 부종 또는 호르몬 이상
점액수종(갑상선 기능저하증)이나 말단비대증과 같은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긴 병 외에도 신증후군처럼 단순한 '부종'이 원인이 되어 입술이 크고 두툼애지기도 한다.
2. 입술이 하얗거나 지나치게 붉다 ▷ 빈혈이 있거나 피로하다는 신호
입술은 구강이나 안검결막과 마찬가지로 점막이기에 혈액 색깔을 잘 반영해 붉은색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입술이 하얗게 보일 때는 빈혈이 있음을 나타내고, 반대로 지나치게 붉을 때는 열이 있음을 나타낸다. 단 열이 없어도 피로하거나 몸이 쇠약하면 몸속에 수분 부족 현상이 일어나 입술이나 혀 따위가 국소적으로 열을 지녀 붉게 되기도 한다.
3. 입술이 건조하다 ▷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
입술은 타액에 의해 일정한 수분을 유지한다. 발열, 당뇨병, 위장의 염증, 피로, 노화에 의해 몸속이 수분 부족 상태에 빠지면 타액 분비도 저하되어 입술이 마른다.
4. 구각 균열이나 구내염, 입 주위에 뾰루지가 있다 ▷ 위, 대장이 이상이 있다는 신호
서양의학에서는 비타민 B2의 결핍으로 입가에 균열(구각염)이 생긴다고 본다. 그러나 입은 위장의 일부(최상부)라는 점을 고려하면 구각염이나 입 주위에 뾰루지, 구내염은 과식이나 과음에 따른 위의 염증이나 변비로 인한 대장 이상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5. 단순성 헤르페스 바이러스 증후군 ▷ 고열 후유증
입술이나 코의 가장자리에 작은 물집이 생기고, 물집 주변이 빨갛게 부어올라 약간의 통증을 동반한다. 그러다가 마침내 물집이 터져서 딱지를 만든다면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원인으로 본다. 이런 증상은 장염이나 감기로 고열이 난 후에 잘 생긴다.
(타액)
1. 입이 마른다 ▷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입 마름증이 눈물의 분비 저하와 동시에 일어나면 교원병의 일종인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2. 타액의 분비 과다 ▷ 수독이라는 신호
서양의학에서는 타액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병으로 파킨슨병을 든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이를 수독의 한 증상으로 본다. 물이나 차, 맥주 등 수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사람으로, 타액이 지나치게 많아지거나 재채기, 콧물, 구토, 설사, 두통, 부종 중 어느 한 증상과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혀 모양)
1. 혀가 붓는다(거대설) ▷ 몸에 물이 지나치게 많다는 신호
서양의학에서는 거대설(巨大舌)을 점액수종(갑상성 기능저하증)이나 말단비대증일 경우에 나타나는 소견으로 본다. 몸속에 수분이 많아 물 비만이나 수독 경향이 있는 사람은 혀의 모양이 붓고 부풀어 오른 것처럼 보인다. 그런 경우에는 혀의 테두리가 대체로 울퉁불퉁하다. 혀가 크기 때문에 아래턱 치아에 눌려치아 자국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2. 혀에 균열이 있다 ▷ 채내에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
혀의 중심에 있는 정중선 이외에 균열이 있다면 몸 속에 수분이 부족하여 혀가 건조해지는 것이다.
3. 혀의 표면이 반들반들하다 ▷ 악성 빈혈이라는 신호
혀 표면에 나 있는 작고 울퉁불퉁한 융기(설유두)가 위축해 혀 표면이 반들반들애지고 광택이 나면 비타민 B12의 부족에 따른 악성 빈혈이나른 신호다. 설염이 함께 나타나면 혀가 붉어지고 통증을 수반한다.
(혀 색깔)
1. 붉은 색의 혀 ▷ 몸속에 열이 차 있다는 신호
혀가 눈에 띄게 붉어지고 게다가 설유두가 부어 있으면 성홍열이라는 진단을 내리는 데 중요한 소견이 된다. 설유두가 붓지 않았고, 단순히 혀 전체가 붉을 때에는 몸속에 울열(열이 몹시 심해 속이 답답하고 괴로운 증상)이 있거나 수분 부족을 나타낸다.
2. 하얀색의 혀 ▷ 빈혈이 있거나 냉증이 심한 사람의 특징
혀 색깔도 혈액의 색깔을 반영하므로 흰 빛이 도는 혀는 빈혈 경향을 나타낸다. 그 밖에 몸속에 수분이 많은 수독증 경향을 보이는 사람이나 냉증 때문에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사람의 혀도 하얗게 되기 쉽다.
3. 암적색의 혀 ▷ 혈액순환 장애가 있다
혀 전체가 본래의 분홍빛을 띤 붉은색이 아니라 보랏빛이 들어간 암적색을 띠거나 혀 가장자리만 보랏빛을 띤 암적색을 보일 때는 어혈이 있다는 신호다. 즉 몸속에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이럴 때는 혀를 내밀어 코 쪽 방향으로 들어서 혀 뒷면(설하부)을 살펴보면, 혀 아래에 나잇는 두 줄기 정맥이 짙은 보라색으로 기이하게 부풀어 있는 경우가 많다.
어혈이 있으면 어깨 결림, 두통, 냉증, 머리에 피가 쏠리는 증상, 현기증, 이명, 생리 불순, 생리통과 같은 증상이 생기기 쉽다. 심해지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혈전증을 일으킨다.
(혀의 움직임)
1. 혀가 휘어진다(편위) ▷ 뇌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
뇌경색이나 뇌출혈과 같은 뇌으 어떤 병변으로 인해 제7 뇌신경인 설하(舌下)신경이 마비되면 혀를 내밀 때 혀가 휘어진다(마비된 쪽으로 기울어짐)
2. 혀가 미세하게 떨린다 ▷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정신적 긴장, 갑상선 기능항진증, 만성 알코올 중독, 치매 등에 걸렸을 때 혀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설태)
설태란 혀 표면에 붙어 있는 이끼 같은 것이다. 설태는 오래돼 벗겨진 혀의 상피, 음식물 찌꺼기, 세균 등으로 이루어진다. 서양의학에서는 구강호흡, 급성 질환, 타액감소에 따른 입안 건조, 비강영양이나 링거주사로 입 운동이 없을 경우, 칫솔질을 장기간 소홀히 한 경우, 위장병, 열성 질환, 변지, 흡연과다, 밤새기 등의 이유로 나타난다고 본다.
또 단식 중에도 입 냄새, 진한 색의 소변 배설, 더러운 가래나 숙변의 배설과 함께 설태가 두꺼워진다. 설태 색깔이 흰색 → 누런색 → 옅은 갈색 → 갈색 → 진갈색 → 흑색의 순으로 진해질수록 몸속에 더 많은 노폐물이 쌓여 있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설태의 양과 색깔 정도는 혈액 오염 정도와 비례한다고 봐도 좋다.
1. 설태가 누렇거나 거무스름하다 ▷ 혈액이 오명되어 있다는 신호
설태가 누런색에서 갈색, 갈색에서 거무스름한 색으로 변하는 것은 몸속에 노폐물이 쌓여간다는 증거다. 즉 혈액이 오염되어 있음을 뜻한다. 열이 나면 누런 설태가 대량으로 생기는 까닭도 열의 의해 혈중 노폐물이 혀 표면을 비롯해 땀이나 소변 등으로 왕성하게 배출되기 때문이다.
2. 설태가 거의 없고 축축하다 ▷ 과잉 수분의 신호
설태가 거의 없고 혀 표면에 수분이 많은 사람은 몸속에 수분이 많은 상태, 즉 수독을 나타낸다.
3. 설태가 균일하지 않고 드문드문 있다(지도 모양의 혀) ▷ 체력이 저하되었다는 신호
설태가 균일하지 않고 드문드문 있는 상태는 소화 불량, 체력 저하, 신경증의 있는 사람에게 잘 나타나다.
4. 백반증(백판증) ▷ 전암 상태일 수도 있다
혀 상피가 증식해 부풀어 올라 딱딱하고 백색의 불투명한 상태를 말한다. 담배를 많이 피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나지만, 방치하면 암이 될 확률이 높은 전암 상태(암은 아니지만 내버려 두면 암이 될 확률이 비교적 높은 병적인 상태)인 경우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잇몸)
1. 잇몸이 색소 침착으로 보라색이다 ▷ 혈액이 오염되어 있다는 신호
잇몸의 색은 원래 분홍색인데 잇몸 전체가 보라색을 띠거나 잇몸 이곳저곳에 보라색이나 갈색의 색소가 침착된 경우는 어혈이 있다는 신호다. 또 치아가 흔들리거나 시린 것도 피로 등으로 혈액순환에 장애가 왔다는 신호이다.
2. 잇몸 출혈, 붓기, 퇴축 ▷ 치조농루의 시작
치조농루에 걸리면 잇몸이 붓고 피가 나오며 고름을 동반한다. 또 잇몸이 적어져서 치아와 치아 사이에 틈이 생겨 이도 길어 보인다. 많은 경우 입 냄새를 동반한다.
(입안)
1. 목젖(구개수)의 기울어짐 ▷ 뇌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
뇌출혈, 뇌경색, 뇌종양과 같은 뇌 질환에 의해 제10 뇌신경인 미주신경에 마비가 오면 구개수(목젖)는 좌우 한쪽으로 끌어당겨져 기울어진다. 왼쪽 뇌에 병변이 있으면 건강한 쪽인 오른쪽으로 끌어당겨지고, 오른쪽 뇌에 병변이 있으면 건강한 쪽인 왼쪽으로 기울어진다.
2. 사성(쉰 목소리) ▷ 폐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
쉰 목소리는 후두염, 후두종양, 반회신경(후두 속에 있다. 양쪽 성대 사이에 있는 좁은 틈인 성문을 열고 닫는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 마비 등에 원인이 있다. 반회신경은 뇌 속 경부에서 많은 기관들과 접해있으므로 폐암과 같은 악성종양에 의한 압박으로 마비를 일으켜 쉰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3. 구내염 ▷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신호
혀, 잇몸, 구강 내 점막에 염증이 생겨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짓무름, 부종, 백태 등이 발생하는 사람은 변비나 설사를 비롯한 위장 장애, 피로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었다는 신호이다. 따라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4. 아프타성 구내염 ▷ 난치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아프타성 구내염이란 혀, 입술, 구강 내 점막에 직경 1밀리미터에서 1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물집이 생기고, 그 물집이 터져서 2차 감염을 일으켜 약한 궤양을 만들며 백태로 뒤덮이는 병이다. 이 아프타성 구내염이 계속 재발하고, 동시에 외음부 궤양이나 눈에 생기는 포도막염이 있다면 베체트병(Bechet's disease)일 가능성이 크다.
(출처 : 이시하라 유미 저 <전조증상만 알아도 병을 고칠 수 있다>)
첫댓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