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성화해설(해방을 향하여-재앙기사 전체 맥집기-)

[F.하비에르]

 

재앙기사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늘 신나는 화제거리였을 것이다.
재앙기사 중에서 반복되는 부분과 길고 짧은 재앙기사의 불량은 이 부분이 민중 사이에서 즐겨 전승되어온 민담에서 나온 것임을 암시한다.
재앙기사가 싹터서 자란 삶의 자리는 어디였을까?

재앙기사의 경우, 그 문학형식에서 보듯 과월절과의 긴밀한 연결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내용과 의식사이에 불일치하는 점들도 많아 신뢰감이 없다고 여겨지는 점도 있다.

또 한편으로 무교절 의식에 관한 기사이다. 모세와 파라오 사이에 협상이 결렬되고 나서 모세는 파라오의 허락도 없이 급하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떠났다는 전승이 있는데 이 전승이 재앙기사의 본래의 결론이고 그 형성 배경이라는 학자(코츠)의 주장이 있다.
장중한 과월절 의식을 치르기 보다 "빵 반죽이 부풀기도 전에 그릇째 옷에 사서 어깨에 들러메고 나설"(12,34)정도로 급히 서두른 것은 '야밤도주'처럼 보인다. 이집트인들에게 귀금속을 챙긴 것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을 속여서 얻어낸것이고 이를 후에 신학화시켜 야훼 하느님이 그들에게 환심을 사게 하셔서 가능했다(12,35-36)고 풀이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맺음말이 과월절 이야기에 묻혀서 희미하게 퇴색된 결과를 낳고 현재의 본문 구성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주장에 관한 역사자료는 없다.)

여러 학자들의 의견들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재앙기사의 바탕자료
1) 재앙의 성격

* 야휘스트 문헌
- 야훼께서 모세를 부르실 때 부터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시고 '놀라운 일'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기 위한 강력한 수단을 쓰신다.

* 제관계 문헌
- 완고한 파라오의 마음에 관한 기사 야훼께서 여러가지 기적을 ㅎㅇ하시기 위한 목적으로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다고 하면 이집트인들에게 '야훼가 하느님'이심을  알리려는 데 목적이있다.

* 엘로히스트 문헌
- 모세에게 보여주신 세가지 이적, 뱀이 지팡이로 변하고, 손이 문둥병에 걸리며, 나일강의 물이 피로 변하는 이적들은 엘로히스트 문헌 속한다고 본다.
이 세 이적을 받아들이지 않는 파라오에게 곧장 맏아들을 죽이는 재앙이 예고된 것으로 풀이하는 견해이다. (이에 대해 학자들의 의견이 여러 갈래이다.)

2) 재앙기술의 서술방식

* 야휘스트 문헌 :
-야훼께서 모세에게 파라오에게 전할 메세지를 일러주신다.
-재앙이 일어나 영향을 미친다.
-파라오의 반응이 묘사된다. 파라오는 양보하였다가 재앙이 물러가면 다시 고집을 부린다.

* 제관계 문헌
- 야훼의 명령에 따른 모세의 지시로 아론이 지팡이를 내밀면 재앙이 발생
- 재앙이 구체화된다. 이집트 마술사들도 같은재주를 부리나 실패한다.
- 이적은 파라오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야훼께서 그 마음을 완고하게 해 놓으셨기 때문이다.

* 엘로히스트 문헌
- 재앙기사를 인정하더라도 너무 단편적이라 일정한 서술방식을 찾을 수없다.

3) 재앙기사의 주제
ㄱ. 야훼와 파라오의 대결이다,
ㄴ. 이스라엘을 내보내어 야훼를 섬기게 하라는 모세와 파라오의 협상
ㄷ. 이집트인들과 이스라엘의 구분이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의 소유임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집트 백성에게 재앙의 고통을 주어 파라오의 정치기반을 무너뜨리는 효과도 갖는다.
이 주제는 야훼만이 하느님이심을 파라오가 알아야 한다는 제관계의 입장과 연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