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그대여, 그대 마음에 빈방이 있습니까? (요 1:14)
매리 크리스마스!
우리가 기도할때에 가끔씩 이렇게 기도할 때가 많습니다. ‘전지전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시고 온천지 만물을 지으시고 주관하시고 우리의 생사화복, 삶과 죽음을 주관하고 계시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 이와같이 우리는 하나님 앞에 수많은 수식어를 붙이곤 합니다. 그 수식어가 부적합한 것이 아니라 모두 적합한 수식어임에도 불구하고 우려가 되는 것은 왠지 하나님을 먼곳에 두어버리는 그래서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으로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는 하나님을 무서운 하나님으로 인식했던 전통신학에 근거를 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육신의 아버지가 무서워서 어머니를 통해서 용돈을 얻는다든지 하는 모습은 무서운 가부장적 아버지 상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아버지와 친하면 우리가 육신의 아버지를 부를때에 어떻게 부릅니까?
‘아, 위대하시고 위대하시며 우리 박가 가문에 장손이시며 회사에서는 부장이시요 동네에서는 반장이시며 이곳 연신교회에서는 집사님이신 우리 아버지, 이 소자 용돈이 궁해서 아버지께 나아왔아오니 불쌍히 여겨주소서’라고 자기 아버지를 부르는 우리 친구들 있습니까? 아마 없을 것입니다. 단지 우리가 용돈이 궁해서 아니면 그 무엇이든지 바라는 것이 있을때는 ‘아버지 용돈 좀 주세요’ 내지는 ‘아빠 용돈좀’라고 ‘아버지, 아빠’라고 부른다거나 특히 여학생 같은 경우는 ‘아빠’하고 어깨한번 주무르고 한쪽눈만 잠시 감았다가 뜨면은 아버지는 다 들어 주신다는 것이지요. 아니면 ‘아빠’라고 부르고 몸만 좌우로 두세번 꼬면서 ‘으으응’하면 아무리 엄하신 아버지도 다 들어 주신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하나님 한테는 윙크나 몸을 꼬면서 ‘으으응’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우리 하나님은 무서운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우리와 멀리 떨어져서 방관만하시고 지배하고 통치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신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시는 우리 가운데 계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그 하나님이 직접 이땅에 오신날이 오늘이지요.
본문 말씀에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가운데 거하시매’라고 했습니다. 태초전부터 계신 성자 그리스도께서 더럽고 추하고 부조리하고 죄악으로 어두워진 이 세상에 참빛, 진리로 오신날이 오늘이지요.
그러면 예수그리스도가 탄생하신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첫째,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 자신이 가지는 예수라는 이름의 의미속에 ‘온 백성의 구원’의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둘째, 절망과 곤경에 빠진 모든 개인과 민족에게 해방의 소식, 평화의 소식을 알리기 위해 오셨던 것입니다. 탄생은 해방의 복음인 것입니다. 눅2:14에 보면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다’라고 하셨습니다.
셋째, 성육신 사건입니다. 이것은 관념의 산물이 아니라 구체적 사건이라는 것이지요. 태초전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신 예수그리스도가 이땅에 구체적으로 오신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임마누엘 하시는 하나님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은 외면 했습니다. 세상은 그를 부인했습니다. 태어나신 순간부터 세상은 그를 거부했습니다. 예수께서 누우신 방조차 마련이 되어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예수그리스도가 누울 방이 없었던 것이지요. 오로지 있는 것은 마굿간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왜 예수그리스도께서 마굿간에서 태어났습니까? 답은 간단합니다. 빈방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욕망, 이기심등으로 자신의 마음의 방을 채워 버린 나머지 정작 주인공이신 예수그리스도는 문밖에서 추위에 떨고 계시게 만들어 버렸지요. 크리스마스는
christ + mass (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고 예배한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어디에 간곳 없고 그리스도를 모셔야 할 빈방에 혹시 산타클로스나 선물 혹은 카드의 유혹만 우리가운데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요. 이런것이 의미없다는 것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라는 본질을 외면하지 말자는 것이지요.
우리 마음에 빈방이 있습니까? 주님을 맞이할 빈방이 있습니까? 분주하게 성탄을 준비한다고 요란스럽게 치장하지만 정작 우리 마음에 주님을 모실만한 빈 방하나 없는 것은 아닌지요? 그리스도 없는 성탄이 맹목이라면 성탄 없는 그리스도는 공허요, 관념인것이지요.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그리스도 그분은 하나님의 단 하나밖에 없는 독생자이시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시며 우리와 항상함께 하시는 임마누엘 하나님이신것입니다. 주님은 지금도 여러분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똑똑똑 !! 그리고 물으십니다. ‘그대여, 그대 마음에 빈방이 있나요?’
기도하겠습니다.
‘주님, 이땅에 구주로 오신 당신을 찬양합니다. 그러나 혹 우리마음에 주님을 모실 수 있는 빈방이 없는 것은 아닌지요. 평화의 주로 해방의 주로 오신 당신을 맞이할 수 있는 방을 준비하게 하옵소서. 그래서 주님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는 우리 연신교회 중등부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