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3월 돌봄사업 거점 마련을 결의한 대의원 총회에서 시작되어
2020년 10월~11월 전 조합원이 마음과 노동과 자본을 모으는 6주간의 출자캠페인을 펼친 결실로서
2020년 12월 22일 매입 잔금을 치르고 매입절차 완료!!
안심하고 나이들수 있는 마을의 중심이 될 역촌동 50-50 건물이 살림의 소유가 되었던 벅찬 그날을 기억하시나요?
살림이 꼬박 10살이 되는 해, 이제 어엿한 건물을 소유한 건실한(?) 협동조합으로 한층 더 성장했습니다.
일단 박수 한 번 치고 시작할게요 (짝짝짝짝짝)
그런데 살림치과 개원과 통합이전을 할 때는 입지가 정해지고 나서 2-3달이면 인테리어도 마치고 짠~ 개원을 했던거 같은데
왜 때문에 (가)살림통합돌봄센터는 아직도 소식이 없는걸까....? 혹시 공사과정에 차질이 생겼나...? 언제 오픈하지....?
살림 조합원이라면 이런 생각을 한 번 쯤 해보셨을 것 같아요. (주인의식으로 똘똘 뭉친 조합원이라면 당연한 생각!)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건물매입 후 (가)살림통합돌봄센터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있는가!
조합원들께 이야기를 공유드리고자 공사를 담당하고 계신 김정수(낭냥) 경영지원팀장을 제가 한번 만나보았습니다.각종 건축과 관련된 깨알 지식과 흥미진진함이 가득한 스토리~ 지금 최초공개합니다!
우선, (가)살림통합돌봄센터 공사 및 오픈 계획을 일정표로 간략히 보여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이전의 살림이 의료기관을 만들 땐 상가임대를 했었고, 기본 설비가 잘 갖춰진 상태였기 때문에 실내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공사가 진행되었었지만, 이번엔 스케일이 더 커졌습니다. 지하1층, 지상4층의 건물......그리고 심지어 우리 건물(두둥)
그래서 이전과는 다르게 건물 설비에도 신경써야하고, 어르신 돌봄에 최적화된 건물로 변신하기 위해 고민도 많았습니다.
(원래 월세 살면 집주인이 다 수리해주는데, 집주인이면 스스로 고쳐야하잖아요. 건물주의 숙명을 겸허히 받아들여봅니다..)
#노유자시설이 뭐죠?
역촌동 50-50은 독서실로 운영되던 건물이라, 데이케어센터를 만드려면, 노유자 시설*에 적합하게 건물을 수리해야해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엘리베이터도 설치해야하고요. 그리고 25년된 건물이다보니 상하수도관, 정화조, 각종 배관이 노후된 상태라 대대적인 수리도 필요한 상황이었답니다. (낭냥 says "뼈대만 빼고 신축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런데 또 이게 우리가 보기에 괜찮게 수리를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건축법 상 노유자 시설로 인허가를 받아야만 하고, 그 과정이 굉장히*1000 복잡하더랬죠.
*노유자시설: 아동관련시설, 노인복지시설, 사회복지시설 등을 이르는 말
복도의 넓이는 적절한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휠체어가 360도 회전가능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가, 장애인화장실은 소변기와 양변기 공간 분리가 되었는가, 단차는 없는가, 정화조는 넉넉한 용량인가 등등 여러 요건을 모두 갖추어야 노유자시설로 인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 설계부터 최종 사용승인까지 3~4개월이 걸린대요. 그래서 실제 공사를 진행하기 전부터 치밀한 계획수립이 필요했지요.
#올해 초부터 노유자시설 인허가를 위한 준비는 시작되었다.
건물 매입을 마치자마자 노유자시설 인허가를 위한 작업에 돌입하였습니다. 노유자시설 인허가를 담당하는 곳은 구청의 건축과이지만, 수도과, 환경과, 어르신복지과, 장애인복지과, 소방과에서 검토한 의견을 바탕으로 최종인허가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그말인 즉슨? 총 6개의 관계부처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공사계획을 세워야한다는 것이죠...! 이렇게 공사허가를 받기 위해 사전 소통을 하며 도면을 설계해야하는데요. 장애인 시설과 관련해서는 각 구별로 설치된 장애인 편의증진센터라는 곳에서 자문을 받고, 정화조 설비는 환경과에서, 어르신 이용 적합성은 어르신복지과에서, 상하수도 배관은 수도과에서, 소방설비는 소방과에서.....이렇게 수십번의 소통으로 공사 도면을 완성하고 드디어 공사 허가를 받았습니다(환호)
#깜짝 에피소드: 사라진 정화조를 찾아서
많은 인원이 사용할 건물이다보니, 정화조도 충분한 용량으로 설치되어야 허가가 납니다. 이전 독서실도 마찬가지여서 130명분의 정화조가 설치되어있었죠. 그런데 건축허가를 받으려고 보니 이게 왠일? 환경과에서 이 건물에 정화조 청소를 한 기록이 10년동안 없었다며, 너네 정화조 있는거 맞냐고 물어옵니다. 그래서 당당하게 "130인용 정화조가 있습니다"라고 답변했으나 믿지 않는 환경과.....결국 건물로 실사를 나왔습니다. 그렇게 현장에서 정화조 뚜껑까진 확인했지만, 직접 눈으로 정화조 본체를 확인할 수 없어 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합니다(폭풍 눙물. 하지만 그만큼 꼼꼼히 일하는 구청 주무관님 리스펙)
결국 건축과로 가서 맨 처음 건축허가를 받던 시절 제출했던 도면을 유물 발굴해내듯이 찾아내서...(다시 한 번 말하지만 25년 전 지어진 건물입니다) 정화조가 도면 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청소 업체를 불러 정화조 청소를 하고 증빙을 한 후에야 건축 허가를 받을 수 있었어요.....정말 마음이 조마조마했던 순간이지만,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는 깜짝 에피소드였습니다ㅎㅎ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모은 출자금은 건물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궁금해서 못참으시겠다면, 살림은공사중 2탄을 읽어주세요!
첫댓글 우와!! 어마어마하네요~
건물주의 숙명이라니~
평생 가져본/가져볼 일이 없는 숙명을 살림 조합원이라 갖게 되네요^^
애써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건물이라서 가지는 숙명이니 행복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네요ㅎㅎ
낭냥샘 비롯해서 얼마나 고생이 많으세요.
그치만, 읽는 내내 흥미진진 하네요. ㅎㅎ
2탄이 기다려집니다~~!!!
조합원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참 든든합니다!!감사합니다~🙆♀️
이야기 모두 모아서 살림 역사책 하나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ㅎㅎㅎ
그러게요!!역사책을 만든다면 메인 목차 중 한 자리 차지하겠어요ㅎㅎㅎ
긴장과 감탄 속에서 읽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걸 공사해야 하는게 얼마나 일이 많고 힘드셨을까 싶지만, 오히려 그래서 노유자시설 허가를 받을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공간을 이용하게 될 모두가 편리하고 편안하게 사용하도록 잘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도 같아서 더 기대가 큽니다! 흥미진진 스토리 넘 좋네요!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어마어마한 공사가 진행 중이군요. 대단한 살리머들!!! 날씨 더워지는데 몸 잘 살피시면서 해주세요. 애써주셔서 감사해요!!!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혜영님의 응원받아 건강히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