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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도 모르고 내가 딸아 간곳은 <대청봉 산행>
어느 가을날~~
고국에서 안착하여 집에 있는데 전화가 왔다
내가 산을 좋아하는 줄 알고 산행을 하자고 지인한테서 전화가 온 것이다.
나는 얼 수 좋다 하고 아무런 생각 없이 함께 동참 한다고 했다.
헌데 야경에 산행을 한다고 해서 왕복 두 세 시간 하겠지 생각하고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등산복만 입고 물만 가지고 오라는 말만 듣고 시키는 대로 먹을 것도 챙기지
않고 길을 나선 나였다
안양에서 7사람이 오후에 출발하여 오색 동에 도착하여 민박집에서 옷을 입은
그대로 눈을 조금 부치고 새벽 2시에 일어나서 노모가 끓여주는 된장국에 밥을
조금 먹고 산행에 나섰다.
선잠에 깨서 밥을 먹으려니 먹히지가 않았다.
밤2시반 야경이다.
한번 도 야경에 산행을 해본지가 없는 나인지라 조금 무섭기도 하고 설레 임도
호기심도 없지 않아 있었다.
모두들 등산차람이고 야경이라 전선지를 들고 나는 조금 무서웠지만 동행들의
틈에 끼어 부지런히 걸었다.
하늘엔 별빛이 반짝거리고 밤의 공기는 끝내주도록 맑아서 잠이라곤 훌쩍 다
달아나 버렸다.
가을바람이 이른 새벽이라 스산하게 옷깃을 스칠 뿐 밤은 한산하고 지극이
조용했다.
어디선가 계곡의 물소리 들으면서 오솔길을 가다보니 동창이 차츰 밝아왔다
가파른 길이라 뒤를 돌아보니 산행하는 여행객들이 개미떼처럼 올라오는 모습이
야경이라 불빛에 반딧불처럼 반짝인다.
밤3시에 오 색 문이 열려 걷기 시작을 했는데 두 시간 정도 지나서 부부
동반의 여자한분이 허리가 아파서 못 걷겠다고 한다.
부부는 미안하다며 먼저 올라가라고 하는데 우리 일행은 쉬엄쉬엄 함께 가기로
했다
중간 중간 쉬면서 남편이 맛 사지하고 걸어가는 진도가 남들보다 많이 느렸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오르막길이기에 도대체 어디를 산행하느냐고 내가 물어도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말만 해주고 분명한 목적지를 말해주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론 산행 몇 시간을 생각한 것이 고작이었는데 조금은 걱정이 된다.
테니스 치다 다친 무릎이 조금씩 아파오는 것이다.
한사람이 아파서 진도가 느린데 나까지 아프다 소리도 못하고 꾹 참고 걸었다
가파른 길을 올라가다 쉼하며 도대체 어디를 가느냐고 물었더니 그제야 그들은
박장대소하며 말하는 것이다.
대청봉가요!! 하는 것이다.
나는 깜작 놀랐다.
일찍이 고국을 떠난 나이기에 대청봉 말은 들었어도 가보지는 않았지만 높은
산이라는 것은 들어 알고 있었다.
아직도 멀었어요?
하고 물으니 또 한참을 가야된다고 말을 한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말고 물만 가져오면 된다고 해서 대청봉 가는 생각은 꿈에도
생각하질 못한 나였다.
춥고 배도 고프고 무릎도 아프고 조금은 걱정이 된다.
왜냐면 나는 그 다음날 부산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오래전부터 선약이 되어
있어서이다.
일곱 사람 중에 한 부부는 세계 여행을 다니며 남극 북극을 두 번을 오가며
독일 우리 집에도 두 번이나 다녀간 사람들이다.
독일에 왔을 때 우리는 병원 문을 일주일 닫고 동독 드레스덴, 라인 강 곳곳을
구경시켜 드렸다
그래서 내가 고국 도착 시는 나에게 많은 배려를 하는 지인들이고 여행을 이곳
저곳 함께 다닌다.
이두 내외는 나보다 나이가 어려서 부인은 나보고 언니라 부르고 10여년을
가깝게 지내다 보니 친분이 두텁고 가까웠다.
알고 보니 산악회 회장이고 모두들 산악회 회원들이다.
내가 테니스 치는 것을 알기에 운동으로 몸이 단련되었으니 대청봉 가는 것은
식은 죽 먹기로 생각한 사람들이다.
길이 멀면 내가 안 간다고 했을 것이 분명하기에 나에게 말을 하지 않은 것이다.
오색 동에서 직선으로 올라가는 대청봉 길은 무척 험했다.
한사람이 아프다고 중간 중간 쉼 하면서 올라가는데 갈수록 추웠다.
날씨마저 흐릿하고 음산하고 추워서 나 역시 힘이 들었지만 대청봉 정상까지
무사히 도착하였다.
와! 멋지다!!
도착해서야 안도의 숨을 내 쉴 수가 있었다.
힘들어도 한국에서 둘째로 가는 높은 산 대청봉 정상에 오르고 보니 감계가
깊었다.
사람들은 인산인해고 화장실도 줄지어 사람들이 서서 기다리고 추운 날씨라
지인들이 가지고 온 컵 라면을 먹노라니 맛이 꿀맛이다.
나는 라면을 잘 먹질 못하는데 그날따라 얼마나 맛있는지 지금도 잊지 못한다.
불행이도 안개가 많이 끼고 아침 해오름은 날씨 관계로 흐릿해서 보질 못했지만
꿈에도 생각지 못한 대청봉 정상에서 얏 호!!하고 소리 질렀다.
내려오는 길은 설악동으로 내려왔다
승용차를 오색 동에서 설악동 주차장으로 이동을 하도록 사람을 시켜 놓았다
설악동으로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데 나의 무릎이 조금씩 쑤시고 아팠다.
테니스 치다 인대가 늘어져서 다친 무릎이라 무리하면 아프다.
내려오면서 노래도 부르고 산성의 맑은 공기 잔뜩 마시며 대청봉 꼭대기에서
두루두루 살펴보노라니 내 눈에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금강산이 아름다우면 얼마나 아름다우리.~~
허리가 아픈 지인은 산에서 내려오자마자 남편과 구급차에 실려서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리 5명은 도보로 주차장까지 도착하였다
차를 몰고 7명이 춘천에서 회를 시켜 먹는데 나는 회를 먹지 못하기에 국밥으로
배고픔을 면하고 안양에 도착하였다.
한사람이 아파 왕복 15시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저녁에 안양에 도착하여
무릎이 조금 아프지만 나는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산 떠날 차비를
해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 이튿날 이른 아침 안양에서 광명역까지 택시를 타고 부산행 k, t, x, 에 피곤한
몸을 담고 잠을 조금 잤다.
부산역에 도착하자 다행이도 친구가 차를 가지고 나와서 친구가 사는 아파트에
무사히 도착하여 동백섬 해운대 앞바다를 바라보며 오래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산 친구 집에 있는 동안 산행한 지인들한테서 전화가 왔다
내 몸이 어떠냐고 묻는다.
나는 지금 부산에 와 있다고 하니 저마다 기절초풍을 한다.
모두들 몸살이 나서 일어나지도 못하는데 나보고 어떻게 부산을 갔느냐고
놀랜다.
나는 아파도 친구 집에서 아프고 싶었다.
금쪽같은 시간이 아까워서다.
다행이 무릎도 아프지 않고 친구도 만나고 또 아는 지인들과 기쁨으로 만찬을
나눔 할 수가 있었다.
지금생각하면 나에게 좀 무리가 되었어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산사의 전경이 내 눈에 선하다.
이제는 대청봉 정상까지 올라갈 힘과 용기가 나질 않는다.
그래서 나에겐 보다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 가을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가고 싶은 욕망이 솟구친다.
욕심인줄 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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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른 새벽에 스릴 넘치는 아슬아슬한
단편 소설 한편 읽은듯 즐감했습니다.
멋지십니다.
반갑습니다.
봄비 나리는 이른 아침 저의 부족한 글을
아슬 아슬 스릴 넘치는 마음으로 읽으셨다니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님 의 고운 흔적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하루 열어 가시길~~
“꽃비” 행복한 고생하셨습니다.
야간 대청봉 산행 별천지 구경 하셨네요.
건강한 하루 되세요.
지금 생각하면 꿈만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지인들 덕분에 대청봉 정상까지 오르고
지금은 고운 추억으로 책장 속에 접어 두었습니다.
밤하늘의 은하수 별천지를 벗 삼아
밤 야경의 고국의 아름다운산행 잊지 못할 고운 추억입니다.
카페지기님의 건승을 빌며 흔적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