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시즌이 개막하기 전 전지훈련 장소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실전 감각을 유지하며 다양한 특전과 KPGA 코리안투어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을 모토로 펼쳐진 ‘2014 코리안 윈터투어’ 1차 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다수의 선수를 비롯해 KPGA 세미프로와 실력 있는 아마추어 선수, 다양한 해외 선수들도 참가해 1부 투어 못지않은 열기를 뽐냈다.
‘별들의 전쟁’ 속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지막 뒷심을 발휘한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이 ‘2014 코리안 윈터 투어’ 1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박상현은 24일 태국 캥크라찬 국립공원 내 캥크라찬C.C. 밸리, 마운틴 코스(파72, 7,19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이글 2개를 비롯해 3개의 버디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2위 백석현(24.싱하)을 3타 차이로 제치고 올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쓸어 담으며 선전하던 박상현은 18번홀(파4. 476야드)에서 기준 타수보다 5타를 더 친 5오버파 퀸튜플보기를 적어내며 타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일궈내는 뚝심을 선보였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2009년 2차례 우승한 이후 여러 번 우승 기회를 놓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는 박상현은 “우승 문턱에서 번번히 좌절해 실망한 적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할 수 있다 생각했다. 끝까지 믿고 지원을 해주신 메리츠금융그룹과 좋은 대회를 개최한 KPGA, 쿼드스포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비록 프리시즌에 펼쳐진 대회지만 올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돼 너무나 기쁘다. 올해 잘 풀릴 것 같은 기분이다.” 고 전하면서 “남은 윈터투어도 참가할 예정이다. 가능하다면 남은 대회 모두 우승해 싹쓸이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미 2014 일본 JGTO 큐스쿨을 4위로 통과하며 일본 진출에 성공한 박상현은 이어 “올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투어 생활을 할 것이다. 각 투어에서 1승 이상씩을 기록하는 게 목표.” 라고 각오를 다졌다.
2013 시즌 아시안투어 상금순위 9위에 오른 백석현은 2라운드까지 박상현과 동타를 이루며 공동 선두로 대회 최종일을 맞았지만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 단독 2위에 올랐고, 2012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했던 이형준(22.볼빅)이 최종라운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9언더파 63타로 분전하며 5언더파 211타로 단독 3위에 랭크됐다.
19일 막을 내린 아시안투어 킹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라야드 막생(48.태국)과 2013 보성CC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로 코스레코드를 달성한 현정협(31), 2007년 제50회 KPGA 선수권 우승자 김창윤(31), KPGA 코리안투어에서 1승을 기록중인 이태규(41), 1라운드 선두였던 ‘무서운 신예’ 김건하(22)가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안 윈터투어에 첫 선을 보인 프라야드 막생은 경기 후 “킹스컵 대회 이후 3~4주 동안 대회가 없어 컨디션 조절을 위해 본 대회를 찾았다. 내가 사는 곳이 후아힌인데 이 곳에서 1시간 거리라 가깝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고 말한 뒤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우수하다고 많이 들어왔는데 역시 만만치 않다.” 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KPGA 코리안투어 선수회 대표인 이인우(42)는 최종합계 1언더파 215타 공동 9위를 차지했고, 2013년 본 대회 3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KPGA 코리안투어 통산 5승의 ‘베테랑’ 박도규(44.테일러메이드)가 최종 1오버파 217타 공동 15위에 자리했으며 지난해 KPGA 장타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테리우스’ 김태훈(29)은 7오버파 223타 공동 36위에 머물렀다.
김태훈은 “최근 3번 아이언을 제외하고 모든 클럽을 교체하면서 클럽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자 본 대회에 참가했다. 현재 새로운 클럽에 대한 적응기라 생각한다.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코리안 윈터투어가 잘 정착되어 KPGA 코리안투어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고 전했다.
일본 JGTO 에서 1승을 기록중인 ‘새신랑’ 박재범(32)이 김태훈과 함께 공동 36위, 디펜딩 챔피언(2013 코리안 윈터투어 1차 대회 우승자) 김우찬(32)은 8오버파 224타로 공동 47위에 머물러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으며 2013 KPGA 코리안투어 마지막 대회인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우승자 허인회(27)는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편 올 시즌부터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참가 기회를 부여했지만 아마추어 퀄리파잉을 통해 본 대회에 참가한 아마추어 선수 4명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프로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참가 선수들의 열띤 공방 속에 펼쳐진 1차 대회에 이어 2차 대회는 2월 3일(월)과 4일(화) 예선전을 거쳐 5일(수)부터 7일(금) 까지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