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트럼프 취임 전 경계감을 갖는 분위기였습니다. 당선 이 후 재정정책에 의한 경기 부양 공약을 주목한 증시는 트럼프 랠리라고 표현되는 상승세를 한동안 이어 나갔습니다.
취임 시점이 되면서는 과연 그 정책을 실천할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경계감과 그간 많이 올랐다는 부담이 작용하며 시장이 쉬어가는 모습이 이어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재무장관 후보로 지명된 스티브 므느신이 트럼프의 정책에 반하는 발언을 내 놓으면서 투자자들이 헷갈려 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금융 기관들에 대한 규제를 유지해야 한다거나 장기적으로는 강달러를 선호한다는 식의 내용은 트럼프의 발언과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취임 후 어떤 스탠스가 진짜 모습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대체적인 인식이었습니다.
이번주의 경우 이런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는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정부가 시작된다는 것 자체가 불확실성을 완화해주고 또 핵심 정책이 재정 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이라 어떤 형태로든 관련 메세지를 시장이 던져 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부채 한도에 도달한 미 정부 입장에서는 한도 상향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실질적인 자금 풀기는 어렵다고 보고 기대감에 의한 상승과 여전한 의구심이 반복되는 형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러나 큰 방향으로는 결국 상승 흐름으로 다시 복귀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중요한 지표 하나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최근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과 생산자물가지수 추이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념부터 정리해 보면 기대인플레이션은 경제 주체들이 향 후 물가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를 예측하는 겁니다.

경기가 회복되어 수요가 늘 것이라고 기대되면 기대인플레이션은 당연히 올라갑니다. 이 커브가 위로 가면 경제 주체들이 그 만큼 경기가 좋다고 인식하는 겁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제품을 생산할 때 적용되는 물가 지수입니다. 인건비, 원재료비 등 제품을 생산할 때 투입되는 비용의 등락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생산자 물가지수가 올라간다는 것은 원재료 가격이 올라갔거나 혹은 인건비가 올라갔을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 경우 수요에 의해서 혹은, 고용 시장이 좋아서 이 지표가 올라갔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추측을 하게 되는데요.
생산자물가지수도 올라가고 기대인플레이션도 같이 올라간다면 투자자들은 경기가 향 후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지표가 동시에 올라갈 때 미 증시는 강세장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미국의 이 지표를 보면 동반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가 되는 겁니다.
보호무역, 하드브렉시트 등의 우려가 있다고는 하지만 증시의 근간이 되는 경기 상황은 좋다는 판단입니다.
트럼프 취임이 핵심이 아니라 경기 회복이 핵심이라고 본다면 최근의 시장 조정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국내 증시는 이런 기대를 바로 반영하기는 조금 쉽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다른 것을 다 빼고 오직 수급만 보면 이해가 되는데요.
각 투자 주체별 자금줄 현황입니다. 우선 외국인 동향입니다. 그 전주 데이터입니다만 추이를 보면 의미는 있습니다. 빠져 나가던 한국 관련 펀드 자금 추이가 축소되고 유입으로 바뀌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주 유입 규모가 축소되긴 했으나 어쨌든 2주 연속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적어도 대규모 매도를 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가 됩니다.
다음은 투신권 자금 사정을 알수 있는 펀드 자금 추이입니다. 아주 간혹 유입되는 날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유출이 많습니다.

맡기는 사람은 적도 찾아 달라는 사람은 많으니 기관은 주식을 팔아 자금을 만들수 밖에 없습니다. 기관은 기본적으로 매도를 할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기관 투자자들은 배당 기준일인 12월 27일 이 후 하루도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한 적이 없습니다.
다음은 개인 투자자들 자금 동향입니다. 예탁금 추이를 보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6개월 동안 이런 박스권이 유지되고 있다면 개인들 순매수 장세에서 시장을 밀고 올라갈만한 여력은 낮다고 봐야 합니다.

매수하는 자금은 한정적인데 신용잔고는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매수 주체의 질 자체가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3개월간 시장별 추이를 보면 외국인이 그나마 거래소는 매수를 하고 있습니다. 이래서 거래소 지수 자체는 그런대로 괜찮은 수준은 유지가 되는 상황입니다.
반면 코스닥은 개인들 중심의 매수가 12월 중순 이 후 만들어지고 있어 연속적인 상승이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줍니다.
증권주나 해운주 등이 거래량을 수반하는 상승 시도가 나오면서 그나마 있는 코스닥 시장의 수급이 뽑혀가면서 코스닥은 흘러 내리다 가끔 한번씩 반등하는 상황 정도가 만들어지는 중입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지금 시장 자체는 주포 역할을 하던 외국인이 주춤하면 연속적으로 시장이 올라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락 종목수가 더 많은 흐름이 이어지기 쉬운 위치인데요.
이럴 때 시장 대응은 보수적이라면 상승 나올 때 현금 비중 일부 확보하면서 투자 주체들의 자금 사정이 좋아질 때까지 소극적인 매매를 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다만 올 초부터 이어진 조정으로 연말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을 해소한 것 이상의 하락이 종목별로 나왔고 앞서 올린대로 글로벌 경기 자체가 괜찮다는 점에서 시장은 점차 반전을 모색하기 시작할 겁니다.
특히 지금은 코스닥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증권주의 상승이 결국 우리 증시 박스권 돌파라는 신호로 해석될수 있어 시장의 매수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지루한 장이 이어진다고 해도 반전 시점에 치고 나갈만한 실적 유망주나 매도 수급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종목 중심으로 포트를 구성해 가는 것이 좋을 겁니다.
기존 거래소 주도주인 IT와 소재, 코스닥 시장에서 장비주에 대한 관심을 그대로 유지하며 그 외 일부 제약, 최근 강세를 보이는 증권, 차부품주 등에 대한 관심도 지속 가져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번주는 FOMC 앞두고 연준 인사들의 통화 정책 관련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시기에 접어듭니다. 현실적으로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이 바로 단행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 보다는 공식적으로 임기가 시작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어떤 형태로든 모양을 갖추게 되면 시장은 이에 대한 반응을 시작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간 제시해온 감세, 재정 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비전이 제시된다면 시장은 반색을 하며 움직일수도 있습니다.
당장은 시장에 대한 지루함이 이어질수도 있는 모습입니다. 이럴수록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평소 보다 낮은 주가에 거래되는 실적주를 담고 차분하게 기다리는 것이 속 편할 겁니다.

첫댓글 자세한 시황글 감사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