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34】 10
<6> 일체 세계를 받들어 섬길 것을 발원하다
又發大願호대 願一切世界의 廣大無量과 麤細와 亂住倒住正住와 若入若行若去와 如帝網差別과 十方無量種種不同을 智皆明了하야 現前知見호대 廣大如法界하며 究竟如虛空하며 盡未來際하야 一切劫數에 無有休息이니라
“또 큰 서원을 세우기를 ‘원컨대 일체 세계가 넓고, 크고, 한량이 없고, 굵고, 잘고, 어지러이 있고, 거꾸로 있고, 바르게 있고, 들어가고, 다니고, 가는 것이 제석천의 그물처럼 차별하여, 시방에 한량이 없이 갖가지로 같지 않은 것을 지혜로써 분명히 알아 앞에 나타난 듯이 알고 보아지이다.’하나니라. 광대하기가 법계와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하느니라.”
▶강설 ; 드넓은 우주법계는 참으로 광대무변하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동쪽으로 동쪽으로 수십억광년을 가도 그것이 끝이 아니며, 거기에서 다시 또 수십억광년을 가도 역시 그것이 끝이 아니다. 시방의 어느 쪽으로든 역시 마찬가지다. 지구를 위시해서 무수한 별들의 세계가 생긴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제석천의 그물로나 비유를 할까 무엇으로도 비유할 수 없는 것이 우주법계다. 그 모든 것을 보살은 지혜로써 밝게 보되 눈앞에 나타난 듯이 다 보고 다 안다. 그리고 일일이 다 받들어 섬긴다.
<7> 일체 국토가 청정하기를 발원하다
又發大願호대 願一切國土가 入一國土하고 一國土가 入一切國土하며 無量佛土가 普皆淸淨하며 光明衆具로 以爲莊嚴하며 離一切煩惱하야 成就淸淨道하며 無量智慧衆生이 充滿其中하며 普入廣大諸佛境界하며 隨衆生心하야 而爲示現하야 皆令歡喜호대 廣大如法界하며 究竟如虛空하며 盡未來際하야 一切劫數에 無有休息이니라
“또 큰 서원을 세우기를 ‘원컨대 일체 국토가 한 국토에 들어가고 한 국토가 일체 국토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부처님 국토가 모두 청정하고, 여러 가지 광명으로 장엄하며, 일체 번뇌를 여의고 청정한 도를 성취하며, 한량없는 지혜 있는 중생이 그 가운데 충만하며, 광대한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널리 들어가 중생의 마음을 따라 나타나서 모두 환희케 하여 지이다.’하나니라. 광대하기가 법계와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하느니라.”
▶강설 ; 하나의 먼지 속에 일체 국토가 다 들어가고, 낱낱 먼지 속에도 다 또한 그와 같이 들어가는 이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 존재의 실상이다. 그리고 그것은 화엄경에서만 볼 수 있는 이치다. 서로서로가 들어가서 널리 다 청정하고, 광명으로 장엄하고, 일체 번뇌를 떠나서 한량없는 지혜를 갖춘 중생들이 그 가운데 충만하도록 발원한다.
<8> 일체 보살들과 늘 함께 하기를 발원하다
又發大願호대 願與一切菩薩로 同一志行하며 無有怨嫉하야 集諸善根하며 一切菩薩로 平等一緣하며 常共集會하야 不相捨離하며 隨意能現種種佛身하며 任其自心하야 能知一切如來境界와 威力智慧하며 得不退如意神通하며 遊行一切世界하며 現形一切衆會하며 普入一切生處하며 成就不思議大乘하야 修菩薩行호대 廣大如法界하며 究竟如虛空하며 盡未來際하야 一切劫數에 無有休息이니라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원컨대 일체 보살과 더불어 뜻과 행이 같으며, 원수와 미운 이가 없어 모든 선근을 모으며, 일체 보살이 평등하게 한 가지로 반연하고, 항상 함께 모여서 서로 떠나지 않으며, 마음대로 갖가지 부처님의 몸을 나타내며, 자기의 마음대로 능히 일체 여래의 경계와 위력과 지혜를 알며, 물러가지 않고 뜻대로 되는 신통을 얻어 일체 세계에 다니고, 일체 회중에 몸을 나타내고, 일체중생의 나는 곳에 널리 들어가서 부사의한 대승(大乘)을 성취하고, 보살의 행을 닦아 지이다.’하나니라. 광대하기가 법계와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하느니라.”
▶강설 ; 세상이 온통 육바라밀과 사섭법과 사무량심과 십선과 인의예지를 몸으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보살들로 가득하기를 바라고 또 바라는 이가 역시 보살들이다. 환희지의 보살이 일체 보살들과 늘 함께하기를 발원하는 것이 그것이다. 정치계나 종교계나 교육계나 예술계나 경제계나 어느 분야든지 모두 보살의 정신으로 자기 일을 경영하는 사람들만 가득하다면 그것이 곧 부처님이 바라고 보살이 바라는 세상일 것이다. 이와 같은 보살행을 행함이 광대하기가 법계와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하기를 발원한다.
<9> 작은 수행이라도 큰 이익 있기를 발원하다
又發大願호대 願乘不退輪하고 行菩薩行하야 身語意業이 悉不唐捐하며 若暫見者라도 則必定佛法하고 暫聞音聲이라도 則得實智慧하고 纔生淨信이라도 則永斷煩惱하며 得如大藥王樹身하고 得如如意寶身하야 修行一切菩薩行호대 廣大如法界하며 究竟如虛空하며 盡未來際하야 一切劫數에 無有休息이니라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원컨대 물러가지 않는 법륜(法輪)에 올라 보살의 행을 행하되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업(業)이 하나도 헛되지 아니하여 만약 잠깐만 보아도 부처님 법에 반드시 결정한 마음을 내고, 잠깐만 소리를 들어도 진실한 지혜를 얻고, 겨우 청정한 신심을 내어도 영원히 번뇌를 끊게 되며, 큰 약왕나무[藥王樹]와 같은 몸을 얻고, 여의주와 같은 몸을 얻어, 일체 보살의 행을 수행하여 지이다.’하나니라. 광대하기가 법계와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하느니라.”
▶강설 ; 만약 잠깐 동안만 보아도 부처님 법에 반드시 분명하고 결정한 마음을 내고, 잠깐 동안만 소리를 들어도 진실한 지혜를 얻고, 겨우 막 청정한 신심을 내어도 영원히 번뇌를 끊게 되기를 발원하는 것이다. 그것이 작은 수행이라도 큰 이익 있기를 발원하는 내용이다.
<10> 정각(正覺) 이루기를 발원하다
又發大願호대 願於一切世界에 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야 不離一毛端處하고 於一切毛端處에 皆悉示現初生出家와 詣道場成正覺과 轉法輪入涅槃하며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원컨대 일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깨달음[아뇩다라삼먁삼보리]을 이루어서, 한 털끝을 떠나지 않고 모든 털끝 만한 곳마다 처음 탄생하고, 출가하고, 도량에 나아가고, 정각(正覺)을 이루고, 법륜을 굴리고, 열반에 드는 일을 모두 다 나타내며,”
▶강설 ; 열 가지 큰 서원중에 마지막으로 정각 이루기를 발원한 내용이다. 정각의 경지는 한 털끝을 떠나지 않고 모든 털끝에서 부처님의 일생을 빠짐없이 나타내 보이고 있음을 깨달아 아는 것이다. 이것이 화엄의 교리인 하나가 곧 일체인 이치이다.
得佛境界大智慧力하야 於念念中에 隨一切衆生心하야 示現成佛하야 令得寂滅하며
“부처님의 경계이신 큰 지혜를 얻고, 생각 생각마다 일체중생의 마음을 따라 성불함을 보여서 적멸함을 얻게 하며,”
▶강설 ; 또 정각의 경지는 생각 생각마다 일체중생의 마음을 따라 성불함을 보여서 적멸함을 얻게 하는 경지이다. 즉 일체중생이 본래로 다 이미 성불하여 있음을 아는 지혜의 경지다.
以一三菩提로 知一切法界가 卽涅槃相하며 以一音說法하야 令一切衆生으로 心皆歡喜하며
“하나의 정각으로써 일체 법계가 곧 열반하는 모양임을 알게 하며, 한 가지 음성으로써 법을 설하여 일체중생의 마음이 모두 환희케 하며,”
▶강설 ; 정각의 경지는 하나이지만 일체법계가 모두 열반의 모양임을 안다. 또 정각의 경지는 한 가지 음성으로 법을 설하여 일체중생들의 마음을 환희케 한다.
示入大涅槃호대 而不斷菩薩行하며 示大智慧地하야 安立一切法하며
“일부러 대열반에 들어감을 보이면서도 보살의 행을 끊지 아니하며, 큰 지혜의 지위에 있어서도 모든 법을 나란히 건립하며,”
▶강설 ; 또 정각의 경지는 대열반을 누리지만 중생을 위한 보살행을 끊임없이 행한다. 또 대열반을 누리지만 큰 지혜의 지위에 있어서도 모든 법을 나란히 건립한다. 정각의 경지는 이와 같다.
以法智通과 神足通과 幻通으로 自在變化하야 充滿一切法界호대 廣大如法界하며 究竟如虛空하며 盡未來際하야 一切劫數에 無有休息이니라
“법지통(法智通)과 신족통(神足通)과 환통(幻通)으로 자재하게 변화하여 일체 세계에 충만하여 지이다.’하나니라. 광대하기가 법계와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