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정착 단계에 접어들자 점차 정복 전쟁 초기의 강력한 의지와 빛나는 정신을 잃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현실에 만족하고 주변 이방 민족과 타협함으로써 결국 타락과 범죄의 자리로 떨어져만 갔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이방 민족으로부터 침략과 압제를 받아야만 했고 그럴 때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부르짖어 위기를 모면해 왔던 것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서만 하나님을 찾는, 참으로 얄팍한 신앙인들이었습니다.
1. 여사사 드보라의 활약상
1) 고통당해야만 하나님을 찾는 어리석은 이스라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은혜를 마음껏 누리면서도 하나님의 품을 떠나기를 주저하지 않는 패역한 백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극히 사랑하신 하나님은 그들이 죄악과 부패로 멸망당하는 것을 방치해 둘 수만은 없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죄악의 구렁텅이에 빠져들 때마다 그들을 돌이키시기 위해 강력한 외적을 동원하시거나 혹은 각종 재난을 제공하셨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이 만나야만 했던 고난과 아픔은 그들을 너무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초월한 사랑의 채찍이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러한 사랑의 매를 맞는 순간에는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열심을 보였지만 그것은 순간적인 행동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당했던 고통과 아픔은 순전히 그들 스스로에게서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녕 생명과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등을 돌린 인간은 고통과 절망을 벗삼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고통당할 때뿐 아니라 평안하고 형통할 때에도 하나님을 잊지 않고 하나님을 찾아 경배하는 사람이야말로 그 어떤 세상의 유혹과 도전에도 이겨 나갈 수 있는 참으로 건강한 신앙 인격이라 할 것입니다.
a.인간이 늘 찾아야 할 하나님(사55:6)
b.환난 날에 찾을 하나님(시50:15)
2) 여자를 높이 들어 사용하신 하나님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을 징벌하시기 위해 하나님은 철 병거 900승 등 강력한 무기와 전력을 갖춘 가나안 왕 야빈을 일으키시어 이스라엘을 징책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절망 가운데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여사사 드보라를 세워 이스라엘을 구원시켜 주셨습니다. 당시 여자의 지위란 미미한 것으로서, 남자에게 종속되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 그 가정의 재산으로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미천한 지위에 있는 인물을 들어 하나님의 일꾼으로 활용하셨던 것입니다.
약한 자를 들어 쓰신 하나님(고전1:27-28)
2. 바락이 거둔 대승리
1)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음
하나님은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해 주시기 위해 여성 사사 드보라를 택하셨을 뿐 아니라 군사적으로 그녀를 도와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는 일꾼을 세워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그 일꾼들이 하나님이 명하신 바를 온전히 준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후원의 약속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하나님이 세워 주신 일꾼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 일꾼으로 하여금 주어진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용기와 확신을 불어넣어 주시고, 또 그 맡은 바를 온전히 감당할 수 있도록 물심 양면으로 후원해 주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일을 맡은 자들은 모든 염려와 근심을 하나님께 맡겨 버리고 주어진 사명에 충성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한편 여사사 드보라는 오직 하나님이 약속하신 바를 굳게 믿고 하나님이 반드시 이루어 주실 것이라는 분명한 확신 가운데서 주어진 일에 매진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일을 맡은 일꾼들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을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절대적인 신앙이 그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정녕 믿음이 없이는 그 어떤 형태로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없습니다.
a.믿음의 중요성(히11:1)
b.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는 자(합2:4)
2) 대승을 거두게 하신 하나님
가나안 왕 야빈 군대에 맞섰던 이스라엘 군대의 실질적인 총지휘관은 바로 하나님 이셨습니다. 하나님은 마른 기손 강 바닥에 진치고 있던 야손의 군대 위에 폭우를 내리심으로써 그 군대의 기동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만드셨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군대로 하여금 손쉽게 큰 승리를 얻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전쟁에 능하신 분으로서, 언제나 우리를 이기게 해주십니다.
a.우리를 이기게 하신 주(요16:33)
b.전쟁에 능하신 하나님(시24:8)
3. 적장 시스라의 비참한 죽음
1) 인간을 신뢰했던 시스라
기손 강 바닥에서 이스라엘 군대에 대패를 당한 하솔의 군대 장관인 시스라는 급히 자신의 군주 야빈과 잘 알고 있던 겐 사람 헤벨의 집으로 피신하였습니다. 시스라는 이번 전쟁으로 인해 기력이 모두 쇠하였고 배고픔과 갈증이 너무도 심했습니다. 그리하여 일단 안식처를 얻었다는 안도감으로 인해 금방 깊은 잠에 빠져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시스라는 지나치게 인간을 의지하고 신뢰한 나머지 자기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실로 시스라가 누운 그 곳은 평안한 휴식처가 아니라 오히려 처참한 죽음의 잠자리에 불과했습니다. 이처럼 인간을 의지하고 인간에게서 모든 기대와 희망과 안전을 얻고자 하는 것은 너무도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은 그저 아침 안개 같은 존재요, 하나님 앞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a.인간을 의지하지 말라(사2:22)
b.안개 같은 연약한 인간(약4:14)
2) 하나님의 의를 실현한 야엘
시스라 장군을 맞았던 헤벨의 아내 야엘은 시스라가 깊은 잠에 빠져든 것을 알고 그를 살해하였습니다. 야엘의 이 같은 행동은 그저 개인적인 감정에 휩싸인 살인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의를 실현한 공의로운 행동이었습니다. 야엘은 하나님과 그 백성을 괴롭히는 악의 세력에 대한 용기 있는 행동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이스라엘에게는 완전한 승리를 안겨 주었던 것입니다.
a.먼저 구할 것(마6:33)
b.의를 행하는 자(히11:33)
결론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한 도구로 여러 모양의 사람들을 사용 하셨습니다. 그중에서도 하나님은 본장에서처럼 여성 일꾼을 세워 하나님이 원하시고 계획하신 귀한 일을 맡겨 주기도 하십니다. 하나님은 인간들처럼 삶의 조건을 따지지 않으시고 항상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따라 사명을 부여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