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니에와 칠엽수
'루루루루 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에 봄비가 흘러 내리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가수 박건의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의 노랫말 중 일부다.
마로니에가 나무인가? 풀인가? 핀다고 했으니 꽃이 피는 식물인 것은 확실한데... 의문을 가졌던 구르메도 있을 것이다. 마로니에와 칠엽수 둘 다 대표적인 5월의 꽃으로 모여서 소담스럽게 핀다.
마로니에는 유럽 원산의 한 개 잎자루에 7개의 잎이 달리는 낙엽 교목이다. '총.균.쇠'라는 책에서 칠엽수로 번역되고 있다. 그런데 칠엽수와 마로니에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나무이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칠엽수와 마로니에가 혼재되어 심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아마도 같은 나무려니 하고 혼동한 조경업자들의 잘못일 것이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나무이기 때문이리라.
비슷한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두 나무가 모두 한 잎자루에 7개의 잎이 달린다. 둘째, 열매 모양이 매우 비슷하다. 밤톨 비스한 모양의 비정형인 갈색 열매는 너무나 흡사하다. 셋째, 약간의 독성이 있어 오래 삶거나 하여 독성울 제거해야 먹을 수 있다. 가급적 먹지 말기를 권한다. .
다른 점은,
첫째, 마로니에는 유럽 원산이며 칠엽수는 일본 원산이다. 둘째, 칠엽수에 비해 마로니에는 잎의 끝 부분으로 갈수록 둥근 원형에 가깝다. 칠엽수는 좀 길쭉한 편이다.
셋째, 칠엽수의 열매는 겉껍질이 매끈한 반면 마로니에 열매는 가시가 나 있다. 넷째, 칠엽수의 잎이 좀 더 짙은 녹색을 띤다.
마로니에 하면 동숭동의 마로니에 공원이 유명하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마로니에 공원의 나무는 칠엽수이다. 경성제대에 부임한 어느 일본인 교수가 일본으로부터 묘목을 들여다 심으면서 마로니에라고 했기 때문이란다. 양재역 8번 출구 주변, 세종문화회관 뒷편에 마로니에와 칠엽수가 섞여져 많이 심어져 있으니 관심있는 구르메는 확인해 볼 지어다.
일본 원산의 칠엽수애 빗대어 마로니에를 유럽칠엽수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너무나도 비슷하여 칠엽수=마로니에라고 해도 그리 많이 틀린 표현은 아닐 것이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 마로니에가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다고 한다. 두어 번 가 본 거리지만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마로니에는 가시 칠엽수라고 부르기도 하며, 그 열매는 말밤(horse chestnut)이라고 한다. 유럽에서도 사랑받는 조경수이다.
경부종주 D-30일. 오늘은 구루팀 다섯 장수가 전국적인 융단폭격을 퍼부은 날이다. 소나기는 피하라고, 천사팀은 숨을 죽이고 구루팀의 맹활략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이매성 무장군이 먼저 포문을 열고, 양재시민의 숲에서 더위에 지친 구르메들에게 시원함과 청량함을 전해준다.
그 시간 보령성 돌장군도 헬멧을 눌러 썼다. 2017 보령 머드축제 전야제라며 대천항 오라고 입소문 내며 한여름
뙤약볕 길을 눈요기 하며 달린다. 좋은 건 돌장군 혼자 독차지다. ㅋㅋㅋ
부산 별궁에 피서 간 홍장군도 북파공작원(?) 인상을 풍기며 해운대 일대를 쏘다니며 여기도 눈요기 하느라 설렁설렁 인파 사이를 헤쳐 다닌다.
저녁엔 소래 별궁 은장군이 바닷바람이 시원하다며 오이도 끝자락의 딴 데서 보기 드문 해경 함상전망대를 소개한다.
부산 본가에 내려온 도장군도 뙤약볕에 종주 D-30일을 달린 장수 넷을 응원하며 그늘이 좋은 을숙도 30리 벚꽃길로 달린다.
말이 융단폭격이지 소총수 다섯이 깔짝대자 장거리포대장 환상공신 RSG황장군이
'거북이와 토끼들'이네 하며 근거 없는(?) 자신감을 보인다. 동화 속에서는 거북이가 종국에 이기긴 하는데...
사진 해설. 새종문화회관 뒤편에서 촬영
첫째 사진 : 칠엽수의 잎. 길다
둘째 사진 : 마로니애 잎. 끝이 넓다.
셋째 사진 : 마로니에 열매와 표면의 가시
첫댓글 경부종주 D-30 일이다.
란타나
황장군의 자신만만한 '거북이와 토끼들'... 3분기말 스카웃을 고민하고 계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