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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욕실 다이어트
세수비누, 손세정제, 폼클렌징(화장 지우개), 샴푸, 린스, 바디샴푸, 거품입욕제........
온갖 감언이설로 광고하여 우리를 유혹하는 욕실용 세제 시장이 기업의 이윤을 위해 얼마나 나쁜짓들을 하고 있는지 많이들 들어보셨지요? 자 그럼, 우리가 흔히 알고도 쓰고 모르고도 쓰는 이 많은 욕실용 세제들을 한 번 디벼볼까요?
(1) 세수비누
세수비누는 유지(기름)+가성소다+물을 원료로 하는데, 대량으로 생산되는 비누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동물성기름 등 저급 오일을 사용합니다.
유지를 가수분해하면 지방산과 글리세린이 많이 생성되는데, 지방산과 가성소다의 나트륨 이온이 결합한 것이 비누가 되며 이를 비누화과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공장에서 생산된 세수비누에는 글리세린이 들어있지 않아요. 천연보습제인 글리세린은 점성을 높여 기계화과정을 방해하므로, 공장에서는 대량 생산을 위해 글리세린을 걸러내 화장품 보습의 원료로 보내기 때문이라죠.
그리고 나머지 원료에 세정력을 높이기 위한 합성세제,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한 방부제, 거품나게 하는 계면활성제, 비누를 단단하게 하는 화학 응고제, 경화제 등 각종 석유화학 계통의 성분들을 대거 첨가한답니다.
다시말해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비누는 싸구려 유지를 주원료로 그것도 거기서 좋은 성분은 걸러서 빼내고 나쁜 성분들을 우구작작 넣어 만들어낸다는 뜻입니다. 거기다 싸구려 유지의 냄새 대신 좋은 향을 내기 위해 인공향을 또 첨가하고......아무리 어쩌구 저쩌구 선전해봤자 결국 우리는 비싼 만큼 몸에 나쁜 걸 더 쓰는 셈이라는 거. 알고 계셨나요?
(2) 폼클렌징
세수비누를 쓰지 않으신다구요?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꼭 이중세안을 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폼클렌징이 반드시 필요하다구요?
사실 폼클렌징은 기름기가 많은 화장품과 클렌징크림의 기름때를 지우기 위한 더 강력한 세수비누에 불과하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우리가 설거지할 때, 기름때가 많은 후라이팬 등을 닦을 때는 퐁퐁을 더 많이 묻혀야 하듯이 폼클렌징은 세정력을 높이기 위한 화학물질과 거품을 더 잘 나게 하기 위한 화학계면활성제를 더욱 많이 넣고 만든 액체 비누입니다. 결국 나쁜 성분을 더 많이 집어넣었으니 피부에 기름때도 잘 빠지겠지만, 우리 피부가 생성하는 자연화장품 '유분'과 '수분'까지도 함께 빼내는 거죠.
(3) 샴푸와 린스
2차 세계대전에 화학무기를 생산하여 호황을 누리던 기업들이 많았는데요. 전쟁이 끝나자 이 기업들의 신나는 시기도 끝나버리게 될 뻔했지요. 이 기업들을 다시 살려준 게 바로 전쟁에 쓰던 석유화학물질을 이용하여 이 때 개발해서 팔기 시작한 샴푸와 농약이랍니다.
샴푸 역시 비누를 만드는 것과 같은 원료를 사용하지만, 역시 거품이 많이 나고 모발세정력을 높이기 위해 화학물질을 훨씬 더 많이 넣은 액체 비누인 셈이죠.
린스는 알카리성인 비누가 머리카락을 뻣뻣하게 만들기 때문에 중화제인 산성 화학물질을 첨가한 제품입니다. 그래서 천연린스엔 대표적인 산성물질인 식초가 들어가는 것이지요.
(4) 기타
지금쯤은 눈치 채셨지요? 손세정제, 바디샴푸, 거품입욕제 등등 이름과 형태는 달라도 사실상 몽땅 위에서 말한 것과 차이가 없다는 것. 더구나 전문가들은 그나마 다른 것들은 피부에 바르고 금방 씻어내게 되는데 욕조에 풀어 담그고 있게 되는 거품입욕제는 온갖 독성물질이 피부에 스며들도록 고사를 지내는 위험한 짓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어떠세요? 이래도 우리 욕실에 종류별로 다양한 세제가 필요할까요?
2. 그럼, 천연비누는 어떤데?
(1) 천연비누란?
천연비누는 식물성 기름을 주원료로 합니다. 여기에 가성소다(액체비누엔 가성가리)를 섞은 정제수를 부어 일정한 온도에서 비누화과정을 거쳐 만드는 것이죠.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식물성 원료의 좋은 성분들을 그대로 이용하고 비누화 과정에서 생성되는 글리세린으로 피부를 건강하게 지켜주며 비누화를 위해 필수적인 가성소다 이외엔 어떤 나쁜 물질도 넣지 않고 만든 비누라야 명실상부한 천연비누라 할 수 있겠죠.
그럼, 거품없이 씻냐고요? 또 세정력은 좋으냐구요?
식물성 기름이라도 종류에 따라 기름의 성질이 많이 다릅니다. 가령, 올리브유 등 보습력을 높여주는 기름이 있는가 하면 팜오일처럼 보습력은 낮지만 비누를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조밀한 거품을 일게 하는 기름도 있습니다. 또한 염증을 가라앉혀 주는데 도움이 되는 기름도 있고, 때를 잘 빼주는 기름도 있고, 산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기름도 있습니다. 알러지피부엔 사용하면 좋지 않은 기름도 있고, 세정력이 아주 높은 기름은 피부의 유분까지 빼앗아 가기 때문에 건성피부엔 많이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듯 기름의 성질이 다르고 기름에 따른 가성소다값도 다르기 때문에 비누만들기 초보자들은 레시피 작성에 아주 애를 먹지요. (각종 기름의 성질에 대해서는 도표로 만들어 다른 글로 올려드리겠습니다.)
어쨌거나 이런 원료로 천연비누를 만드는 방법엔 크게 네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녹여붓기, 저온법, 고온법, 리배칭법 등. 이 중 가장 만들기 쉬운 방법은 녹여붓기이나 사실상 이렇게 만든 비누는 천연비누라 하기 어렵고 리배칭법은 간단히 비누 재활용 정도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고체비누를 만들 때는 '저온법'으로 액체비누를 만들 때는 '저온법'보다 좀 더 복잡하고 만드는 방법이 까다로운 '고온법'을 이용합니다. 따라서 '저온법'으로는 욕실용비누를 '고온법'으로는 세탁세제와 주방세제, 청소용 세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온법으로 우리가 이번에 만들 고체형 천연비누를 만들고 사용하기까지는 만들기에 3시간 정도, 24시간 숙성 후 비누 자르기, 자른 비누를 4주~6주 정도 건조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비누를 만드는 방법과 과정은 향후 자세히 이 까페에 공유합니다. 혼자 비누를 만들 땐 사진을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았었는데 여럿이 비누를 만들면 '과정샷'을 찍어서 좀 더 친절하게 비누만들기 방법 설명을 공유할 수도 있겠네요.
실제로 저희 가족은 이렇게 만든 천연비누 한 장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씻고 있는데요.
이 비누로 머리를 감을 때도 샴푸와 린스를 사용한 것처럼 찰랑거리는 느낌은 물론 아니지만
시중 비누처럼 뻣뻣한 느낌은 거의 들지 않습니다.(훌륭한 글리세린^^)
(2) 속지말자, 천연비누
매일 샤워하는 4인 가족이 한 달에 천연비누 네 장(장당 90~100g) 정도 사용합니다. 비누를 만드는 용기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저희 가족은 한 번 만들 때 천연비누 20장 정도를 만들어 놓고 쓰기 때문에 일년에 두 세 번 만드는 수고로 사소하게 생활을 바꿀 수 있습니다. 피부에도 좋고, 지구에도 좋은 천연비누 한 장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O.K~!! 동의하시나요?
지난 정기모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느티나무 회원들의 형편과 사정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배워서 남주자'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서로 배우고 나누는 것이 목적입니다. 따라서 비누를 만들어 쓸 수 있는 시간과 형편이 되지 않는 회원들도 다른 회원들이 만든 비누를 재료비 원가에 나누어 가실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형편의 회원이라도 '욕실 다이어트'엔 동참하는 것을 전제로 비누를 함께 만들고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제 만들어 나누기 작업을 위해 가열찬 댓글 릴레이를 기대합니다. 비누 신청이 총 몇 장이냐에 따라 만드는 횟수가 달라지고(회원들이 갖고 있는 도구에 한계가 있습니다.) 원가도 달라지기 때문에 신청한 개수만큼만 비누를 나눠가실 수 있습니다. 회원 모두 신청하고 나면 원가를 계산하여 재료비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예상컨대 비누 한 장당 재료비는 아무리 비싸도 2천원을 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만들기에 참여하시겠다고 하신 회원들만 따로 의논하여 비누만들기 할 날을 잡도록 하겠습니다. 비누 숙성기간이 4주~6주쯤 걸리기 때문에 만들어진 비누는 그 후부터 사용하실 수 있구요. 비누 숙성에 습기가 매우 나쁘기 때문에 비누는 여름장마가 완전히 끝나는 시기로 정하겠습니다.
댓글은 아래 예와 같이 이렇게 달아주세요.
[동참 욕실 다이어트] 홍길동, 비누 신청 5장, 만들기에 참여
[동참 욕실 다이어트] 성춘향, 비누 신청 4장
첫댓글 1번으로 등록합니다. 비누 10장, 만들기에도 참여하겠습니다.
조경선, 비누 10장, 만들기에 참여합니다. 생태모임 재밌어질 것 같아 참여하겠슴다...ㅎ 꾸벅..
귀농 후에도 그다지 바뀌지 않은 우리집 욕실문화가 늘~ 마음에 걸렸었는데...이제서야 '욕실 다이어트'로 그 짐을 벗을 수 있을 것 같아 반갑습니다~~~안해와 함께...당연 참석하구요... 비누 신청(수량)은 안해가 따로 하시겠다네요...^^;
비누 20장 신청합니다, 폐식용유로 세탁 비누도 만들었으면 합니다. ^ㅣ^ 임진희
늦게 글을 올려서 죄송
저희는 대가족이라 비누 30장 만들기 참여합니다.
나도 신청하오. 만들기에
5장이면 될라나, 부족한가? 뭐 혼자 쓰는디..... 참 세탁비누도.
근디, 기존에 사서 쓰던 비누는 워찌케 처분허까이,
날짜를 맞추어 봅시다..
일반 빨래비누는 세수비누 만드는 방법과 거의 비슷합니다. 폐식용유를 활용하여 만드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구요. 그런데 저희집의 경우 튀김요리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폐식용유가 나올 일이 없습니다. 주로 세탁기를 이용해 빨래를 하기 때문에 아주 가끔만 쓰는 빨래비누는 기존에 만들어놓았던 걸로 몇 년째 써도 남아돌고 있구요. 빨래비누가 필요하신 분은 세수비누 만들기 할 때 방법을 가르쳐드릴테니 폐식용유나 세수비누 만들고 남은 기름으로 만드시면 될 듯합니다.
그러나 세탁기에 넣어 사용하는 세탁세제는 액체비누를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세수비누보다 만드는 방법이 훨씬 복잡합니다. 그래서 세수비누 만들기로 비누만들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따로 프로그램을 잡아 함께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배워서 남주자]1탄, 천연비누 만들기, 비누신청은 이번 달 말까지 받고 마감하겠습니다. 마감하는대로 저는 재료 산출, 원가계산, 레시피 작성에 들어가겠습니다.
김부일 회장님 비누 20장, 만들기에 참여, 신청하셨습니다. 제가 대신 올립니다.
저도 신청해도 될까요? 10장, 만들기에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름은 윤현주 입니다.
와~ 일단 우리 회원들 신청만 받았는데도 비누 130장을 만들어야 하는군요.(음...이건 대량생산이당.ㅋㅋ) 이런 식으로 회원들이 필요한 만큼 지속적으로 비누를 함께 만들고 또 느티나무 회원이 아니더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의 참여를 열어둔다면 비누도구들을 좀 더 장만할 필요가 있겠네요. 그건 좀 더 고민해보고 의논드리지요.
어쨌거나 전 윤현주님까지로 비누신청 마감하고 이제 레시피 작성과 재료 산출에 들어갑니다. 아마도 두 세 번에 나누어 비누만들기를 해야할듯 하니 가능한 날짜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서로 날짜를 조정과 비누만들기 도구들(비누틀용 1000ml 우유곽 등) 중 각자 준비해야할 것 등에 대해 공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