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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의 매운맛, 임춘애의 헝그리 정신… 라면 60년이 대한민국 현대사
[아무튼, 주말]
1963년 국내 첫 탄생 라면
전국민과 함께하는 ‘환갑연’
정상혁 기자
입력 2023.04.15. 03:00
‘오무라이스 잼잼’ 등의 음식 만화로 일가를 이룬 인기 만화가 조경규(49)씨가 한국 라면 60년의 굵직한 순간을 그림으로 맛깔나게 구현했다. 라면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현대사였다. /일러스트=조경규
“라면 먹고 갈래?”
이 말에 담긴 구애(求愛)의 속뜻을 모르면, 한국인을 이해한다고 할 수 없다. “넷플릭스 보고 갈래?”(미국)보다 정겹고 “가려운데 좀 긁어줄래?”(홍콩)보다 간접적이며 “새벽에 같이 커피 마실래?”(일본)보다 푸근한 사랑의 대사. 양은 냄비에서 목구멍을 지나 비로소 한국인의 몸과 마음의 일부가 된 라면. 라면만큼 우리를 살 찌운 소울 푸드가 있으랴. 라면을 부숴서 과자로도 먹는 유일한 민족 아니던가.
라면의 생애 주기가 올해로 60갑자 한 바퀴를 돌았다. 라면 전문 사이트 ‘라면 완전 정복’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판 중인 라면 종류만 555개. 이젠 한국을 넘어 세계까지 살 찌운다. 즉석 면류 수출액은 지난해 처음 1조원(1조14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에 해외로 뻗어나간 라면은 26만톤, 면발 길이만 약 1억㎞다. 지구를 2670바퀴나 감을 수 있다. 배고파서, 심심해서, 즐거워서, 먹고살기 위해서, 오늘도 라면을 끓인다. 먹는다. 다음 60갑자를 향하여.
◇라멘 아니고 ‘라면’입니다
1963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라면 '삼양라면'. /삼양식품
1963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라면 '삼양라면'. /삼양식품
국민소득 104달러 시절, 63년생 토끼띠 ‘삼양라면’이 태어났다. 서울 남대문시장에 5원짜리 꿀꿀이죽을 사 먹으려고 사람들이 긴 줄을 늘어서던 때였다. 그 가난의 행렬에서 삼양식품 전종윤 회장은 일본 출장길에 먹어본 인스턴트 라멘(Ramen)을 떠올렸다. 만들기 쉽고, 국물까지 있다! 가난한 나라의 기업인은 일본 묘조식품을 찾아가 매달리다시피 라면 기술을 배웠다. 정부를 설득해 5만 달러를 지원받아 1961년 묘조식품에서 라면 기계 두 대를 들여왔다. 1963년 9월 15일, 라면 생산이 시작됐다. 중량 100g, 가격은 10원이었다.
시대가 라면을 원했다. 흉작이 이어지며 해마다 쌀 300만~600만석이 부족해지자, 정부는 혼식·분식 장려를 추진했다. 1969년 서울에 ‘종합분식센터’가 들어섰고, 각 도마다 라면과 빵 공장을 1개씩 세우도록 했다. 생산이 늘자 소비도 늘었다. 그해 3월 16일 자 조선일보에서 확인되듯, 신문에서 ‘라면 판매 급증’이라는 구절이 나오기 시작한 게 이 무렵이다.
◇청와대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맨 오른쪽)이 삼양식품을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 옆에는 훗날 부친의 뒤를 이어 청와대에 입성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보인다. /삼양식품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맨 오른쪽)이 삼양식품을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 옆에는 훗날 부친의 뒤를 이어 청와대에 입성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보인다. /삼양식품
속을 확 풀어주는 한국인의 매운 맛, 라면의 기본 소양이다. 본지가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에 의뢰해 20~60대 성인 5025명을 조사한 결과, 라면이 생각날 때는 ‘출출할 때’(54.87%) ‘술 먹고 나서’(20.44%) ‘스트레스 쌓일 때’(14.03%) 순이었다. 후루룩, 시뻘건 국물이 땀을 쫙 빼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라면은 일본 라멘처럼 닭 육수 기반의 흰 국물이었다. 라면의 진화를 불러온 결정적 순간은 삼양식품 관철동 사장실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에서 비롯된다. 1966년 가을이었다.
“대통령이 찾으십니다.” 청와대였다. 곧 박정희 대통령이 전화를 이어받았다. 정부의 분식 장려 정책에 공헌하는 삼양라면을 치하한 뒤, 예상 밖의 제안을 내놓는다. “한국 사람들은 얼큰한 국물을 좋아하니 라면에 고춧가루를 좀 넣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해장을 라면으로 하곤 하던 박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다. 이 일화는 삼양식품 사사(社史)에 기록돼 있다. 국가가 나서 라면의 본색을 찾은 것이다.
◇라면 먹고 금메달 땄다
그 시절 인생 역전 스토리에는 늘 라면이 함께했다.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은 “대학 다닐 때만해도 라면 먹고 볼을 찼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한국 야구 레전드 박찬호는 라면 때문에 야구를 시작했다. “야구부는 운동장에서 큰 솥에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그게 너무 부러웠다”는 것이다. 배 곯던 체육인에게 라면은 은혜와 같은 에너지원이었다.
163㎝에 43㎏의 깡마른 17세 소녀, 1986년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서울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른 임춘애 선수는 라면의 상징이다. 부친은 간경화로 일찍 세상을 떴고, 모친은 성남 달동네에서 월 15만원으로 노모와 2남2녀를 건사했다. 임춘애는 달렸다. 이를 악물고 가장 먼저 골인했다. 우승 직후 “라면을 즐겨 먹는다”고 임춘애는 말했다. 이것이 ‘인생 드라마’에 과몰입한 어느 기자의 욕심으로 “라면만 먹고 운동했다”로 와전됐다. 그러거나 말거나, 임춘애는 은퇴 후 용인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해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판매 1위, 딱 세 번 바뀌다
1989년 대한민국 라면 업계를 뒤흔든 '우지 파동'을 1면에 다룬 조선일보 기사. /조선일보DB
1989년 대한민국 라면 업계를 뒤흔든 '우지 파동'을 1면에 다룬 조선일보 기사. /조선일보DB
20년 넘게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삼양라면이지만, 1989년 ‘우지(牛脂) 파동’이 운명을 바꿨다. 공업용 소기름을 라면에 썼다는 이유로 관계자가 검찰에 구속된 것이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까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할 정도의 대형 스캔들이었다. 삼양은 당시 유통 중이던 100억원어치의 라면을 수거·폐기해야 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13일 후, 식품위생검사 소위원회 결론은 “이상 없음”이었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었다. 1997년 대법원 판결도 무죄였으나, 삼양의 시장 점유율은 곤두박질친 뒤였다.
농심이 기회를 잡았다. ‘안성탕면’으로 1987년 판매 1위에 올라 1990년까지 왕좌를 지켰다. 한국인의 혀는 더 뜨거운 것을 원했으니, 그 결과가 1991년부터 1위를 놓치지 않은 ‘신(辛)라면’이다. 우주선에서 먹는 ‘우주 신라면’ 등 별별 파생 상품이 쏟아졌다. ‘신라면’은 농심 신춘호 사장이 지은 이름이다. 단순하고 명료하지만, 표지에 넣을 큼지막한 글자 ‘辛’이 골치였다. 당시 식품위생법은 “식품 상품명 표시는 한글로 해야 하고 외국어를 병기할 때에는 한글보다 크게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었기 때문. 농심은 비합리적인 규정이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결국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가 건의를 받아들여 1988년 법 조항을 개정했다. 라면이 법을 이긴 것이다.
◇라면이 쌀을 위협하다
“라면 먹을래요?”는 이 여자로 인해 다른 의미를 획득한다. 영화 ‘봄날은 간다’ 속 이영애가 라면을 끓이고 있다. /시네마 서비스
“라면 먹을래요?”는 이 여자로 인해 다른 의미를 획득한다. 영화 ‘봄날은 간다’ 속 이영애가 라면을 끓이고 있다. /시네마 서비스
대한민국 주식(主食)도 변화를 맞이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 이후 라면 소비가 쌀 소비를 위협한 것이다. 1998년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99.8㎏을 기록, 처음 100㎏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그해 국내 라면 매출 실적은 1조9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늘었다. 라면 가격은 변동이 없었으므로, 1인당 라면 소비도 16.5% 증가했다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이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쌀 소비량은 56.7㎏이었다. 2030년(45.4㎏)에는 이보다 10㎏ 넘게 줄어들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한국 1인당 라면 소비량은 73개, 전 세계 2위 규모다.
◇편의점에서 융프라우까지
스위스 융프라우 전망대에서 1999년부터 판매 중인 '신라면' 컵라면. /농심 페이스북
스위스 융프라우 전망대에서 1999년부터 판매 중인 '신라면' 컵라면. /농심 페이스북
용기(容器)가 생겼다. 1972년 국내 최초 컵라면 ‘삼양 컵라면’이 출시된 것이다. 봉지면보다 비싸 초기에는 인기를 못 끌었다. 삼양은 홍보를 위해 1976년 ‘자동판매기’까지 설치할 정도였다. 후발 주자 농심이 1981년 ‘사발면’을 출시했고, 이듬해 내놓은 ‘육개장 사발면’은 지금도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컵라면은 1990년대 편의점 열풍을 타고 훨훨 날았다. 전체 라면 판매 비중의 40% 수준까지 올라선 컵라면의 기세는 여전히 뜨겁다. 올해 인기 요리사 백종원이 자기 이름으로 승부를 건 ‘백종원 고기 짬뽕 컵라면’은 편의점 CU에서만 한 달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역대 가장 빠른 속도다.
스위스 알프스 산맥의 융프라우 전망대에서는 1999년부터 신라면 컵라면을 판매하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 고지에 깃발을 꽂은 ‘K푸드’ 성공 신화로 곧잘 소개되곤 한다. 스위스 마터호른 전망대는 2016년부터 오뚜기 ‘진라면’을 판매하고 있다. 간편하지만, 맘 편치 않은 구설의 음식이기도 하다.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현장을 찾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의전용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다가 ‘황제 라면’ 논란으로 면직된 것이 대표적 예다.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19세 청년의 가방에는 채 뜯지 못한 컵라면이 들어 있었다. 지난해 5월 추모 현장에는 컵라면이 놓였고 “천천히 먹어”라고 쓴 쪽지가 붙어 있었다.
◇구봉서, 강부자, 소녀시대, BTS
'진라면' 광고 모델로 지난해부터 투입된 방탄소년단 멤버 진. /오뚜기
'진라면' 광고 모델로 지난해부터 투입된 방탄소년단 멤버 진. /오뚜기
라면 광고는 당대의 스타만 거머쥘 수 있는 영예다. “아우 먼저~ 형님 먼저~”로 유명한 신라면 광고는 1975년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코미디언 구봉서·곽규석 콤비를 섭외해 대박을 터뜨렸다. 국민 음식인 만큼, 정겹고 푸짐한 이미지가 중요했다. 농심의 얼굴은 그 후로 오랫동안 강부자였다. 1981년부터 13년간 내리 활약한 역대 최장수 모델이었다. 1993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불가피하게 광고에서 하차했지만 “농심 라면 외에는 사본 적이 없다”는 절개는 변치 않았다.
점차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2009년 삼양라면의 얼굴은 걸그룹 ‘소녀시대’였다. “10~20대 젊은 층에게 더욱 친근한 친구처럼 다가가기 위해서”였다. 2019년 신라면은 스페인 화가 에바 알머슨과 손잡고 가족애를 자극하는 애니메이션 CF를 제작했는데, 이 때 캐치프레이즈는 “오빠 먼저~ 동생 먼저~”로 바뀌었다. 지난해 오뚜기는 주력 상품인 ‘진라면’ 모델로 방탄소년단 멤버 진, 팔도는 ‘틈새라면’ 모델로 국내 최초 가상인간 모델 ‘로지’를 발탁해 어린 입맛을 공략했다.
◇전국 제패 신라면… 경남만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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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강 ‘신라면’이 제패하지 못한 지역이 딱 한 곳 있으니, 바로 경상남도다. 지난해 닐슨IQ코리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신라면이 1위를 놓친 곳은 경남뿐이었고, 이곳 판매 1위는 ‘안성탕면’(9%)이었다. 경남 출신 천하장사 강호동이 가장 애정한다는 안성탕면. 부산에서도 신라면(8.2%)과 안성탕면(7.8%)은 치열한 1·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식품업계에서는 된장맛을 좋아하는 이 지역 소비자들이 된장을 기반으로 개발한 안성탕면 특유의 구수한 국물을 즐겨 찾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최전방 강원도에는 유일하게 컵라면이 3위권에 포진했다. ‘육개장 사발면’(3위)이다. 군인 정신으로 언제 어디서나 흡입할 수 있는 전투식량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물 없이 세계를 호령하다
2009년 개봉한 영화 ‘김씨표류기’에서 서울 밤섬에 표류한 주인공이 강물에 떠내려온 ‘짜파게티’ 봉지를 아련히 바라보고 있다. 입맛은 너무도 강력한 것이어서, 주인공은 손수 농작물을 심고 수확해 면발을 뽑아 야생의 짜파게티를 끓여먹는다.
/시네마 서비스
2009년 개봉한 영화 ‘김씨표류기’에서 서울 밤섬에 표류한 주인공이 강물에 떠내려온 ‘짜파게티’ 봉지를 아련히 바라보고 있다. 입맛은 너무도 강력한 것이어서, 주인공은 손수 농작물을 심고 수확해 면발을 뽑아 야생의 짜파게티를 끓여먹는다. /시네마 서비스
라면 국물에 밥까지 말아먹는 게 한국인이라지만, 서서히 판도가 바뀌고 있다. 1984년 등장한 ‘팔도 비빔면’과 ‘농심 짜파게티’의 무서운 기세 때문이다. 특히 짜파게티는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 인지도를 획득했는데, 극중에서 짜파게티·너구리를 섞어 끓이는 ‘짜파구리’ 덕분이다. 이 영화가 2020년 미국 아카데미상 4관왕을 휩쓸면서 이제는 짜파게티보다 짜파구리가 더 유명해졌다. 게다가 짜파구리를 끓이려면 최소한 라면 두 봉지를 사야 하는 일타쌍피 효과까지. 기세를 놓칠세라 농심은 유튜브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려놨다.
불을 토하는 극도의 매운맛,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괴식(怪食)이다. 동시에 삼양을 일으켜 세운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해 삼양의 해외 매출은 처음 6000억원을 넘어섰는데, 이 중 80%가 ‘불닭볶음면’에서 나왔다. 동남아시아 시장의 열기를 중심으로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까지 진출했다. “K컬처 확산으로 라면의 인기도 핫해지고 있다”고 했다. 인스턴트 라면의 원조 일본도 홀딱 넘어갔다. 닛신식품이 최근 ‘불닭볶음면’을 그대로 베낀 컵라면을 내놓은 것이다. 바야흐로 라면 강국 한국, 올해 1분기 라면 수출액(2억800만달러)은 사상 최대치였다.
◇'먹방’이 불지른 라면의 진화
한 먹방 유튜버가 '불닭볶음면'을 대량으로 흡입하고 있다. 눈물 콧물 뽑아내며 매운맛을 견디는 '파이어 누들 챌린지'는 이미 전세계적 현상이다. /유튜브 캡처
한 먹방 유튜버가 '불닭볶음면'을 대량으로 흡입하고 있다. 눈물 콧물 뽑아내며 매운맛을 견디는 '파이어 누들 챌린지'는 이미 전세계적 현상이다. /유튜브 캡처
한국산 유튜브 트렌드 ‘먹방’(Mukbang)은 라면의 진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를테면 라면 15봉지를 한끼에 해치우는 유튜버 쯔양처럼, 대식가들이 매일같이 라면 먹방 영상을 올리고, 라면에 우유를 섞는 ‘우유 라면’에 이어 우유에 콜라까지 섞는 ‘우유 콜라 라면’에 이르기까지 온갖 변종 레시피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운 라면을 겁없이 먹어치우는 대회 ‘파이어 누들 챌린지’는 라면을 놀이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한 입에 라면, 한 입에 용암…. 고통과 환희가 공존하는 이율배반의 눈물을 흘리며 군침을 자극하는 영상은 지금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미국 라면 평가 블로거 ‘라멘레이터’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매운 라면 1위는 ‘핵 불닭볶음면 3배 매운맛’이었다. 라멘레이터 측은 “매년 불닭은 더 뜨거워지는 것 같다”며 “맛도 좋고 아주 아주 뜨겁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물론 매일 먹다간 위벽이 다 헐어버릴 것이다. 라면에 대한 일반적 인식도 건강에 안 좋다는 것. 그러나 의외로 라면 마니아 중에는 장수한 사례가 많다. 젊은 시절 장 질환을 앓은 뒤 30년 넘게 세끼 ‘안성탕면’만 먹어 TV에도 나왔던 고(故) 박병구 할아버지는 92세까지 사셨고, 일본 닛신식품 창업자 안도 모모후쿠는 컵라면을 발명한 1971년부터 2007년 세상을 뜰 때까지 매일 라면을 먹었다. 마지막 눈을 감을 당시 그의 나이는 97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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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삭
2023.04.15 05:34:40
보릿고개 굶주림에 시달리던 국민위해 // 라면의 맛하나도 손수챙겨 주셨구나 // 라면을 먹을때마다 그 은혜를 새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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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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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퍼맨
2023.04.15 06:16:52
저 면 소비하는 만큼 쌀 소비는 줄겠지요.. 그런 현실도 모르고 적정수준 쌀 생산량 조절할 생각은 없이 나랏돈 지원해서 계속 과잉생산 유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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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곰
2023.04.15 06:20:11
외식은 엄두도 못내는데 그나마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라면. 그것도 분식집에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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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
조2
2023.04.15 06:39:30
라면국물 제조에도 박정희 대통령의 혜안이 있었네요. 단지, 라면 수요를 늘리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국민들의 먹거리 문화를 바꾸고 힘차게 일하는 원동력이 되어 국가경제 부흥에도 기여한거네요. 지금의 더불당 놈들 같으면 일본 라멘거 들여와 따라 만들었다고 친일이니 반일이니 시비들 걸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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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자유대한민국
2023.04.15 06:25:51
박정희 대통령님께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대한민국 라면이 세계음식 시장을 석권하고, 지금도 고공행진 하고 있다. 지도자의 지혜로 대한민국을 부국강병으로 만든다. 박정희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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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drfur
2023.04.15 06:35:16
난 아직도 우지라면 파동은 농심과 정치권의 삼양죽이기 합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저 맛있는 우지라면을 더이상 못먹게됐고 이지는 우지가 팜유보다 비싸 어짜피 생산을 못하니. 우지라면. 참 맛있었는데. 그맛을 농심은 감히 흉내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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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족오
2023.04.15 06:31:00
박정희 대통령은 분명 나라 살린 영웅이시다, 어제 또 이런 영웅을 통치자 대통령으로 모실 수가 있으려나 그저 학수고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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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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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2023.04.15 06:52:17
노란국물의 라면맛 .. 처음출시할때 라면맛이였는데 당시 파송송썰어넣고 고추가루한숫갈넣으면 천상의 마시였고 거기에다가 달걀하나 풀어넣으면 더이상은 없었다.. 옛날이 그리워지는 노란국물맛 그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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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0
Dildil lee
2023.04.15 07:15:54
'아무튼 주말'! 역사와 인간애가 담긴 이런 기사 절대 응원합니다. 국민의 배고픔을 덜어 주기 위해 개발하신 전용원 회장님의 삼양라면이 수출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는 소식! 사필귀정으로 보입니다.
답글작성
6
0
하늘담은우물
2023.04.15 07:38:48
삼양라면의 우지파동은 아직도 기억나지만, 결론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것은 무식한 어떤 인간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내뱉은 말때문에 발생된 것이구먼. 제발 이런 무식한 인간은 없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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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
고대산
2023.04.15 07:33:51
대한민국의영웅박정희대통령이 좌파독재자들이 망가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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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
2023.04.15 07:13:04
삼양라면 유지파동은 언론이 합세해서 삼양라면을 죽인 극악한 범죄행위입니다.당연 여기에 조선일보가 앞장 섰지요.조선일보는 삼양라면에 공식 사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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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바른말만하는王꼰대
2023.04.15 06:58:08
"나는 1986년도의 그 임춘애이다. 조선일보는 신문기사를 작성할려면 제대로 작성을 해라. 1986년에 내가 떠들어댄 내용을 방송.신문기자들이 각색한 정확한 표현은 [너무 배가 고파서(가난해서) 일부러 불러터진 라면을 먹고 달리기를 했다]이다. 이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서 어찌 내 이름과 라면을 이야기 할 수 있는가? 이 표현이 없는 나.임춘애와 라면 이야기는 모두 가짜 fake 뉴스이다. 정치.사회.연예에만 가짜뉴스가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 나를 들먹거리면서 [불어터진 라면]을 이야기하지 않고 바보.멍텅구리 같은 이야기만 해댄다. 그러니 조선일보가 어디를 가나 辱을 먹고 있는 것이다. 나.임춘애는 [불어터진 라면]을 먹고 달리기를 했다. 조선일보의 방우영鬼神.대표이사.발행인.주필.임원.논설위원들은 최고급 스떼끼 안심.등심을 포크질하며 이런 핵심내용이 없는 신문기사를 만들어낸다. 그래놓고서는 한국 최고의 신문이라고 자랑질이나 해대고 앉아있는 그 꼬락서니는 정말로 보아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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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짱
2023.04.15 07:12:27
1986년 신라면 첫출시 먹어봤는데 와 국물맛있어요..현재 ㅠㅠ 옛날 그립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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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지게
2023.04.15 07:33:08
대한민국은 식민지배와 분단 그리고 전쟁의 상흔으로 황폐되고 황폐되고 버려진 황무지에서 울창한 숲으로 탈바꿈한 세계 유일의 나라다. 한국전쟁 이후 초근목피로 연명하다시피해 더 황폐해진 대한민국의 산야에 도저히 이룰 수 없을 것 같던 녹색 꿈을 심고 오늘날 대한민국의 숲의 토대를 만든 이는 다름아닌 박정희였다 그가 1960~1970년대에 걸쳐 치산치수에 들인 공은 그의 모든 정치적 허물을 덮고도 남는다 그런데 그가 일궈낸 대한민국의 숲이 곳곳에서 타들어가고 있다. 건조한 봄철의 산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이란 공동체의 숲 도처에서 가치가 허물어지고 공든 탑이 무너지는 모습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위기 아닌 때가 없었다지만 작금의 위기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막론하고 가히 총체적이다. 박정희 대통령 각하! 대통령님의 慧眼으로 국민들은 잘 살아 왔습니다. 앞으로 각하의 뜻을 되새겨 힘든 고비를 해쳐나가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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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산
2023.04.15 07:24:54
역시사대단한민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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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짱
2023.04.15 07:11:07
오뚜기 불매운동합시다 회장놈은 문재인아저씨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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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寶器
2023.04.15 07:01:53
市販 중인 羅麵 중에 제일 맵다는 라면을 먹다가 胃痙攣이 일어나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팠지만...그래도 매운 羅麵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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