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길르앗에 우거하는 자 중에 디셉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되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말이 없으면 수 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2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3 너는 여기서 떠나 동쪽으로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숨고
4 그 시냇물을 마시라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령하여 거기서 너를 먹이게 하리라
묵상:
이스라엘이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분열된 후,
북이스라엘은 7번째 왕 아합이 정권을 잡으면서 완전히 하나님을 버리게 되었다.
이 때,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부르셔서 아합에게 말하도록 하셨다.
1절,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1절, "내 말이 없으면 수 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아합은 엘리야의 이 말을 듣고 당연히 분노했을 것이고,
그를 잡아 죽이려고 했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숨으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3절, "너는 여기서 떠나 동쪽으로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숨고"
열왕기상 17장을 읽어 보면,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다음,
엘리야에게 3가지 신기한 기적을 베풀어 주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첫 번째 기적, 까마귀들을 통한 기적
4절,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령하여 거기서 너를 먹이게 하리라"
6절, "까마귀들이 아침에도 떡과 고기를, 저녁에도 떡과 고기를 가져왔고"
무슨 기적인가?
하나님께서 아침 저녁으로
까마귀들을 통하여 엘리야를 먹이셨던 것이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가뭄으로 인해서 그릿 시냇가의 물도 마르게 되자,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또 다시 말씀하셨다.
8절, "너는 일어나 시돈에 속한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 머물라"
8절, "내가 그 곳 과부에게 명령하여 네게 음식을 주게 하였느니라"
2) 두 번째 기적, 사르밧 과부를 통한 기적
엘리야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시돈에 속한 사르밧으로 가서 그곳 성문에서 한 과부를 만나게 되었다.
엘리야가 그녀에게 떡을 한 조각 달라고 청하자(11절),
그 여인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12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라"
12절, "내가 나뭇가지 둘을 주워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
이 말을 들은 엘리야는 사르밧 과부에게
작은 떡 한 개를 만들어 나에게 먼저 가져오고, 그 후에 자신과 아들을 위해 만들라고 말했다.
과부가 엘리야의 말에 순종했는데, 그 이후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게 되었다.
16절,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 같이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니라"
3) 세 번째 기적, 사브밧 여인의 아들에게 나타난 기적
이 일 후에
그 여인의 아들이 병들어 죽게 되었다.
여인이 엘리야에게 아들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자,
엘리야가 그 죽은 아들의 시체를 자신이 거하는 다락의 침상에 누였다.
그리고 엘리야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21절,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내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21절, "이 아이의 혼으로 그의 몸에 돌아오게 하옵소서 하니"
22절, "여호와께서 엘리야의 소리를 들으시므로 그 아이의 혼이 몸으로 돌아오고 살아난지라"
우리는 지금까지
열왕기상 17장에 나오는 세 가지 기적을 살펴 보았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무슨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최소한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 첫째, 하나님은 공급하시는 분이시다.
엘리야가 아합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 후,
그는 아합으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도망갈 곳을 알려 주셨고,
그에게 필요한 일용할 양식도 공급해 주셨다.
그런데 그 방법이 특별했다.
까마귀가 아침 저녁으로 떡과 고기를 가져다 준 것도 특이했으나,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약속의 말씀을 주신 후, 그 말씀을 그대로 실행해 주셨다는 것이 더 특별한 점이었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까마귀들을 통하여 먹이시겠다고 약속해 주셨다.
4절,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령하여 거기서 너를 먹이게 하리라"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약속하신 말씀을 그대로 지키셨다.
6절, "까마귀들이 아침에도 떡과 고기를, 저녁에도 떡과 고기를 가져왔고"
이 순서가 중요하다.
우리는 본문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공급해 주시는 분이실뿐만 아니라
약속하신 말씀을 그대로 이루시는 분이심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엘리야는 이 사건을 경험하면서
하나님을 더 깊이 신뢰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특별한 패턴은
그 다음 사르밧 과부에서도 그대로 반복되었다.
사르밧 과부와 그의 아들은
엘리야가 그릿 시냇가에 있었던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남은 것은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공급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공급해 주시겠다고 약속을 하셨고 그 하신 말씀을 지키셨다는 것이 중요하다.
엘리야가 사르밧 과부에게 전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읽어 보자.
14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14절,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14절, "그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그리고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하셨던 말씀대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16절,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 같이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니라"
비가 지면에 다시 내리는 날까지
한 움큼 가루와 조금 남은 기름이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사건을 통하여 엘리야와 사르밧 과부는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실 뿐만 아니라,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심을 믿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기적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사르밧 과부가
양식이 떨어지지 않는 기적을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믿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처음 두 개의 기적은
생명에 필요한 양식을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라면,
마지막 세 번째 기적은
과부에게 생명과도 같은 아들을 다시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이다.
앞에서 살펴 보았듯이
여인의 아들이 병이 들어 죽게 되자,
엘리야가 그 아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한 후, 다시 살려 내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나오는 여인의 고백이 중요하다.
24절, "내가 이제야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시요 당신의 입에 있는 여호와의 말씀이 진실한 줄을 아노라"
만약 마지막 기적이 없었다면,
여인의 신앙은 어느 수준에서 끝났을까?
24절에 의하면,
아마도 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았던 것을 우연한 현상으로 생각했거나
엘리야를 이방인들 중에 있는 마술사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들의 생명이 다시 돌아오자 그제서야,
"엘리야가 하나님의 사람이요, 하나님의 말씀이 진짜로 이루어진다"라는 것을 고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한 여인을 향한 하나님의 세밀한 손길을 발견하게 된다.
엘리야의 신앙을 위해서라면,
아마도 첫 번째 기적으로 충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방 지역 시돈의 한 과부를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친히 보내셔서 두 번째 기적을 행하여 주셨던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기적을 통해서도
여인의 믿음이 올바로 자라지 않자, 세 번째 기적을 행하여 주셨던 것이다.
아들이 병으로 죽은 후,
여인은 18절에서 특이한 말을 했다.
18절, "당신이 나와 더불어 무슨 상관이 있기로 내 죄를 생각나게 하고"
18절, "또 내 아들을 죽게 하려고 내게 오셨나이까?"
여기서 "내 죄"란 무슨 죄를 말할까?
그리고 "내 죄"와 "엘리야가 사르밧 과부에게 온 것"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여기서 말하는 죄는
아마도 일반적으로 사람이 짓는 죄가 아닐 것이다.
엘리야가 사르밧 과부에게 가서 두 번째 놀라운 기적을 행한 후,
그 여인은 어렴풋이나마 하나님을 믿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적이 일상이 되자,
더 이상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것에 대한 죄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니까,
왜 엘리야 당신이 나에게 와서 두 번째 기적을 행하여 이런 믿음을 주었느냐에 대한 하소연이었고,
그 믿음이 사라짐으로 하나님께 내가 불신앙의 죄를 범하게 되었다는 하소연이었고,
그 결과 내 아들이 병들어 죽게 되었다는 하소연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한 과부의 가장 소중한 것을 건드리셔서,
그녀를 믿음의 길로 인도해 주셨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신약의 사마리아 여인을 떠올리게 한다.
나만 그런가?
두 여인 모두 이방인 취급받았었고,
두 여인 모두 가정에 문제가 있었다.
두 여인 모두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없었거나 왜곡되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그 여인들을 만나 주심으로 그들을 참된 신앙의 길로 인도해 주셨던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는 첫 번째 기적으로도 충분히 하나님을 잘 믿고 있는가?
아니면 우리에게도 두 번째 세 번째 아니면 네 번째 기적까지 필요한가?
분명한 한 가지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형편과 믿음을 잘 알고 계시며,
우리를 위해서 필요한 양식을 공급해 주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믿음도 성장하도록 인도해 주신다는 것이다.
2) 둘째, 하나님께서는 점점 더 큰 일을 행하시는 분이시다.
이 부분은 간단하다.
오늘 본문에서 나오는 세 가지 기적들이 점층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까마귀 기적은
하나님께서 엘리야의 개인적인 음식 필요를 채워주셨던 것이었다.
두 번째 가루와 기름 기적은
하나님께서 사르밧 과부 한 가정의 음식 필요를 채워주셨던 것이었다.
세 번째 과부의 아들 기적은
생명에 필요한 음식이 아니라, 생명 자체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서 돌아오는 것이었다.
'개인(음식) - 가정(음식) - 개인(생명)'이라는 점층법이 사용된 것이다.
그러면 그 다음에는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한 개인의 생명이 다시 살아서 돌아왔다면, 그 다음에는 무슨 기적이 일어날까?
한 개인이 아니라 한 나라 전체가
다시 살아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기적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그래서
열왕기상 18장에는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바알의 선지자들과 영적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기적들은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가를 알려 주고,
그 기적들을 통하여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에 있는 것이다.
주님,
지금 이 순간에도 주님께서는
저희에게 필요한 양식과 믿음을 위해 일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아무리 위험하고 절박한 상황에서도
주님께서 저희를 생명의 길로 인도해 주고 계심을 믿습니다.
주님,
저희의 믿음의 눈을 여셔서
주님을 역사하심을 깨닫게 하시고
올바른 신앙 고백으로 주님께 영광 돌리는 저희 모두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