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가 1등이다. 시약회관에 도착하니 기사와 빈버스 뿐이다.뒷자리로 가서 책을 꺼내 보니 글씨가 잘 안 보인다.잠이 덜 깨서일까? 조명이 어두워서일까?노안이라 그렇겠지~~~~책을 덥고 밖을 보니 쌤들이 삼삼오오 몰려온다.
반고개에서 김재무님등 몇명이 타고 성서 홈플로 향한다.홈플 앞에는 시즌이라 관광버스가 2중,3중으로 줄을 선다.아침식사는 선산 휴게소에서 한단다.중부 내륙고속도로로 간다는 얘기다.그동안 쉴려고 했더니 일양약품에서 "해독쥬스" 판촉활동을 나왔단다.다이어트에 좋고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하니 10여명의 쌤들이 구입을 한다.나는 별 필요를 못느껴 안샀다.오늘 아침식사와 점심도시락은 회장님 내외분이 스폰서 하셨다.큰 아들 박사학위 취득 기념이란다.의사에 박사학위까지 받았으니 대단하다.둘째 아들도 의사라니 아이들을 참 잘 키웠다.부러울따름이다.
선산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고 쎄러머니가 시작되는데 총무님이 밝은 웃음띤 얼굴로 인사를 시작하니 모두가 기분이 좋아진다. 회장님의 다정한 인사,산대장님의 웃음체조를 겸한 산행안내가 끝나고 신상 인사 시간인데 오늘은 오리지날 신상은 없고 오랜만에 참석한 구본호전시약회장님의 약국을 잘 쉬는법,김고문님의 은퇴후 취미 생활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두분은 나름대로 은퇴 후 생활을 잘 영위해 나가는 것 같다. 약사의 은퇴 연령은 몇살일까? 70세? 75세? 80세? 정해진 나이는 없다.물론 건강상태나 노후준비 여하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도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그 생각만 하면 마음이 착찹해진다.별로 이룬것도 없는데~~~~은퇴하기 싫은데~~~~~
양평을 거쳐 가평 유명산 입구 선어치 고개에 예정대로 열시 반경 도착했다. 주차장이 없는 도로 변의 빈터에서 산행준비체조를 하고 기념촬영도 하고 출발을 하니 A,B통합조가 14명 특A조가 21명이다.산도 별로 높지도 않은데 특에이조를 많이 지원한다는것은 정상을 가는것보다 트레킹을 선호한다는 얘기 아닌가~~~~이름을 산악회가 아니라 트레킹회로 바꿔야하나~~~~~?
발걸음이 빠른 남교수님등 네명은 먼저 출발하고 열명만 남아 단출하다.시월달이 등산하기 가장 좋은 달이다.춥지도 덥지도 않고~~~~오르막 길에 좁은 등산로를 계속 달렸더니 땀이 난다.겉옷을 벗어 배낭에넣고 걸으니 한결 시원하다.한참을 계속 오르막을 치고 가다보니 능선이 나오고 조그만 산봉우리가 나오는데 표지석에 소구니산(797m)이라고 되어있다.별로 높지 않은 산이다.우리가 해발 3~400m에서 출발했으니 가까운 편이다.
그래도 꾀 멀리 오늘의 목적지인 "유명산(826m)"이 둥그스럼하면서 약간 뾰족한 자태로 서있다.한시간 이상 가야 될 것 같다.능선을 따라가다 내리막 오르막 길이 반복된다.그리 험한 길은 아니다.유명산 정상을 앞두고 배도 고프고 점심시간도 되고 해서 벤치가 있는 능선에서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오늘은 이시약회장 사모님이 불참이라 야채 공급이 안된다.
산대장이 오이고추를 가져왔지만 쌈장이 없어 못 먹겠다.어떤이는 김치 국물에 고추를 찍어 먹는다.앙꼬없는 찐빵이라더니 쌈장없는 풋고추는 그림에 떡이다.오늘도 산상에서 반주를 한잔하며 점심을 먹으니 식욕도 좋아지고 부위기도 좋아진다.
식사 후 금방 유명산 정상에 도착했다. 둥그스럼한 정상은 꾀 넓다.표지석도 크게 세워 놓았다.김재무님이 아이스케키를 몇개 사서 나눠주는데 반쯤은 사양한다.나도 사양했다.요즘은 찬것을 먹으면 이가 시리다.이것도 노화현상인가~~~?날씨가 서늘해서 그렇다.등산객은 별로 없다.이름만 유명산이지 그리 유명한 산이 아닌 모양이다.증명사진을 찍고 하산이다.날씨가 흐린데다 단풍이 아직 덜 들어 경관이 별로다.정상 바로 밑에 있는 억새는 꽃이 피는등 한창이다. 단풍을 볼려면 북쪽으로 더 가야 볼 수 있겠다.약간은 아쉬운 점이다.
내려오는 길도 그리 넓지도 않고 많이 가파르지도 않다.일기 예보에서 3시쯤 비가 온다고 했다는데 두시 반쯤 부터 비가 조금씩 뿌리기 시작한다.성질급한 쌤들은 비옷을 꺼내어 입는다.나도 약산회에서 받은 청색 비옷을 꺼내 입었다.편리하다.한참을 내려오니 계곡이 나온다.유명산은 여름에 오면 더 좋겠다.계곡이 넓고 수량이 많다.그기다 경치도 좋다.계곡 옆으로 난 길은 전부 돌 길이라 비가 오니 미끄러워 걷기가 불편하다.테니스하다 다친 다리로 에이조로 오신 박초대회장남이 후미로 처진다.내가 말동무가 되어 드리면서 천천히 내려오니 약산님들이 철제 다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의리의 약산회다.
연락을 해보니 벌써 특에이조 쌤들은 한시간 전에 버스에 도착해 있단다,한시간씩 기다릴려면 지루할텐데~~~음악회를 하든지 술을 마시든지 해야 할 것이다.제2 매표소로 해서 나오니 멀리 우리 버스가 보인다.유명산은 충청도립 공원으로 입장료를 조금 받고 있다. 캠핑장이 있고 계곡이 좋아 사람들이 여름에 많이 찾는 모양이다.오늘 일양약품으로 부터 받은 찬조금으로 잣을 한통씩 사서 나눠준다.정말 마음씨 착하고 후덕한 총무님이다.복받을 끼여!! 가평은 잣으로 유명하다니 잣 맛도 좋겠지~~~~
버스를 타고 여주 쪽으로 약 한시간을 달려서 여주쌀로 밥을 지어 파는 "산에산에"라는 한정식집에 다섯시 반경에 도착했다.만오천원짜리 밥인데 깔끔하고 먹을 만하다.여쌤들이 좋아한다.남쌤들은 고기를 구우면서 술을 한잔하는 걸 선호하는데~~~~갈길이 멀고 식사와 함께 반주를 하니 빨리 끝난다.여섯시반경이니 한시간이 채 안되어 식사가 끝났다.오늘은 약산회 지정 사회자 유영준박사께서 참석하셨으니 재미나게 놀아 보자.유박사님이 재구 울릉 향우회 회장에 당선되었다고 자랑을 하신다."열심히 하십시오! 열심히 봉사하시면 그게 덕을 쌓는 겁니다!!"
나에게 노래 하겠느냐고 하길래 다른 사람에게 양보한다고 했다.음치 수준인데다 듣는 사람을 생각 안 할 수가 없다.다음 달에 하든지 이삼개월에 한번 하기로 작정하고 있다.우리 민족은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민족이다.등산을 하고 나서 돌아 올때 술을 한잔하고 노래도 한곡해야 제대로 하루를 즐긴 것으로 된다.
노래하고 술마시고 춤도 추고 하다보니 금방 대구란다.등산 갈때와 역으로 쌤들을 내려주고 거의 마지막인 범어로타리에 내려보니 버스가 바로 온다는 싸인이 뜬다.많이 늦지를 않았으니 버스를 타보자.버스에는 여러 군상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집에 도착하니 열시가 조금 넘었다.대충씻고 잠자리에 들어가니 금방 잠이 온다.빗길을 걷고 술도 한잔 걸쳤으니 피곤하기도 하다.
다음 달은 억새산행이라니 기대가 된다!! "약산님들 건강한 모습으로 또 보입시데이~~~~~"
첫댓글 그 고추봉다리를 산대장님께서 가져오신 거에요 저는 조미경부산대장님 껀 줄 알고..... 나의 실수
세상에 비밀이 없어요파김치가 제가 가져온거구요 아삭고추는 용희씨가 농사 지은거라
먹고 남은거 몇 개 가져와서 집에서 먹었어요
@삼성조미경 우리 미경쌤의 "사람에 대한 . 그 깊이를 알수없는 깊은배려심은 . .경직을 일으키네요. .도대체 어떤 휼륭한 가정교육을 받어셨는지 .. 탐이 몹씨납니다.
@삼성조미경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파김치였어요,,
산행후도 파김치 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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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기회장님,.산행후기 즐감하고 감사합니다,..약산의 작가님들 세분이 연달아 후기를 올려주셔서
읽고있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사람사람 ..같은 시간대 같은 목적에 놓여있어면서 ...품은 마음과생각을 .. .들여다보는게 되게 재미있어요...박전회장님 께서도..한번씩 보여주세요..댁에서 나서설때부터 ..어떤식의 인사.교통. ..지갑내 얼마 챙김..오늘 부르실노래연습정도..각오 등등
사실적 담담히 써내려간 후기로 우리를 또겁게 해주시네요잘 읽었습니다
각기 맛이 다른 세분의 산행기가 읽는재미를 더해줍니다..
사실적으로 조근조근 써내려간 회장님의 산행기를 읽으면서
이제 산행이 마무리 된 느낌입니다..
잣은 착한 총무라서가 아니라 ,,당연히 들어주시는분께 돌려줘야 함이고요,,
다음달엔 꼭 신청곡 준비해주시교요,,
좋은글 감동깊게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정선생님!!~산행후기 잘 읽었습니다~~마치 A조로 산행핸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예전 수성구 시절부터 항상 근엄 하시고~착실한 분이시라 농담 한번 하기도 힘들었는데~~
의외로 차분하고~ 유명산 산행을 한바퀴 한것 같은 세심하고 재미있는 산행일기가 공감이 가네요
이렇게 글솜씨가 있으신줄 몰랐습니다
매끄럽게 잘 풀어 가시는 솜씨!!존경 합니다
앞으로 많은 조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