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매일 동일한 날이지만 웬지 오늘만큼은 기분이 짱이다. 1년중 마지막 날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1년 365일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달린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마라톤 풀코스를 뛰면서 마지막 결승 테이프를 끊는 그런 기분이랄까? 항상 오늘만 같아라. 금년도 퍼펙트 러닝을 끝내면서 한가지 확실히 얻은 것이 있다. 그것은 고통이 수반되지 않는 성장은 없다는 것을.....
사람들은 고통을 멀리한다. 그러면서도 성장과 보상을 바란다. 이는 이율배반적인 사고이다. 이 간단한 원리를 60 중반을 넘긴 시점에 알다니 매우 아쉽다.
그래도 그게 어디인가? 남들은 죽을 때까지 깨우치지 못하는데 늦게라도 알았으니 말이다. 한해의 러닝을 마무리하면서 에고 러닝맨이 나에게 말한다. 쥔장님!! 해도 해도 너무 한 것 아닌가요?
논스톱 러닝 1000일을 한다고 해서 1년 365일 발바닥이 아프도록 뛰었는데 아무런 보상도 없이 계속 채찍을 가하면 내년에 사보타지를 할 것이오니 그렇게 아시길 바라오.
오냐!! 너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 정말로 미안하다. 내년엔 의무 러닝이 아닌 내가 좋아서 뛰는 러닝으로 바꿔 볼테니 이해해 주려무나? 꼭 약속을 지킬테니 말이다.
아직도 내몸엔 에고와 진아의 둘 러닝맨이 존재하니 세상 쉬운것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내년엔 이 둘을 하나로 만들어 영혼없는 러닝맨이 될 것을 약속하면서 금년도 마지막 12월 러닝 실적과 생애 누계 마일리지 및 논스톱 러닝 1000일 도전 달성율을 남겨본다.
- 누계 마일리지 : 77,435km
- 12월 마일리지 : 20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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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77,638km
- 12월 31일 현재 1000일 도전에 1086일째: 109%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