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에 밤에 혼자 갔다. 여러가게들을 지나며 옷가게를 두군데즈음 지나가는데 누군가가 저집옷이 이쁘다라고 말한다.나도 지나가면서 그 옷가게를 쳐다보니 이쁜 옷들이 있는것같다.
뒤돌아보니 중년여인이 셋이 내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미숙가루를 봉지에 담아 파는 수레 장사한테 가서 이 집 미숙가루가 맛있다고 알려준다. 그리고는 내가 서 있는 곳으로 다시 걸어 오는데 한 여인을 보니 내 막내 이모이다. (나보다 3살 많고 서울사는 열심히 사업체를 이모부와함께 운영하는데 넉넉한 인심과 나누는 생활을 하며 늘 나를 좋게 얘기해주는 이모)
엉? 웬일이야 하며 반갑게 인사하고 같이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눈다.
중앙시장 아래쪽 은행동 젊음의 거리에 차도이다. 차들이 많이 다녀서 복잡하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간다. 왼쪽 창밖으로는 도로쪽에 오래된 가게들이 나란히 있다. 그 가게들중 한가게는 다 부수고 다시 지으려고 공사중이다. 오른쪽으로는 인도에 사람들도 서있고 건축 자재들이 인도와 차도에 쌓여 있어서 내가 탄 버스가 천천히 조심스럽게 지나간다.
왼쪽 창밖을 쳐다보니
60대중반 넘은 퉁퉁하고 멋스러운 여인이 어느 가게로 유리문을 밀며 들어가려는데, 바닥에 문틈 사이의 공간으로 맑은 물이 흥건하다. 그 물이 계속 흘러나오고있어서 그 여인이 못들어가고 쭈뼜한다. 상수관이 터진것같다. 유리문은 통문인데 코팅 무늬가 촌스럽지만 화려한 색과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