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기록을 위해 한 주 더 머무르기로 합니다.
21일 주일부터 27일 토요일까지 사모님 댁에서 머물렀습니다.
청주에 한 주 더 머무르게 됐다고 하니 흔쾌히 자기 집에 있으라 해주신 목사님, 사모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편히 지내고, 기록하였습니다.
잠시 머무를 수 있는지 정식으로 부탁드리던 날이었습니다. 목사님네 교회 전교인 수련회가 금, 토에 있다고 알려주십니다. 동시에 “그날 아무도 (집에) 없을 건데, 그냥 있어요.”라 말씀하십니다. 그래도 주인 없는 집에서, 겨우 몇 번 본 이에게 맡겨두고 가셔도 상관없으려나 싶었습니다. 수련회 전날, 따님이 “와, 그럼 집에 혼자 있어요? 좋겠다….”
아니, 본인 집에 생판 남이 하루 혼자 머무르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그저 부러운 모양입니다.
웃음이 나옵니다.
저번에 머물렀을 때도 ‘자기 집은 원래도 청년들이, 사람들이 오가는 집이다.’라고 말하기는 했어도 이리 편히 대해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희호 씨네 교회 사모님]
다정자매~ 만나서 반가웠어요~~^^
선한 사람 선한 길은
예수님 따라가는 삶임을 복지하며
더 깊이 깨닫고, 그 길 건강하게 걸어가는 다정 자매 되길 축복해요<<
먹는 건, 냉장고에 있는 거 먹을 게 있나 모르겠는데 다 먹어요~~^^*
2024년 7월 26일 금요일 오전 9:49
21일 목요일, 최승호 선생님, 임영아 국장님, 오시영 원장님과 외출합니다.
좌구산 휴양림 카페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눕니다. 실습 이야기, 다음을 기약하는 이야기…. 잠시 산책도 합니다. 산속이라, 숲 내음이 참 좋았습니다. 저녁 식사, 함께합니다. 맛났어요. 감사합니다. 다음번에는 제가 먹는 양을 늘려 오겠습니다. 점심에 중복이라며 나왔던 닭갈비를 너무 맛있게 먹었나 봅니다. 하하.
오랜만에 ‘기록해야지…!’라는 부담 없이, 편안히 대화 나누고 즐겼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26일 금요일 오후 2시, 마을회관에 남겨둔 짐을 빼러 갑니다.
경로당 프로그램이 막 끝난 뒤라 그간 만나 뵈었던 어르신들이 많이 계셨어요.
큰 짐들, 직원분들이 주신 짐들을 정리합니다. 김희호 씨가 빌려준 샴푸도 빼내옵니다.
부녀회장님이 냉장고에서 그간 제가 받은 과일 중 아직 먹을 수 있는 것들을 골라 담아주십니다.
최승호 선생님: “열쇠 드려야죠.”
다정: “아, 맞다.”
부녀회장님께 마을회관 열쇠를 돌려드려야 할 때가 왔습니다. 섭섭합니다.
다정: “으잉, 열쇠 안 드리고 싶어요.”
부녀회장님: “주지 마라~?”
여기서 살라고 하십니다. 마침, 이 동네는 딸이 없다고, 딸로 있으라 하십니다.
자체 수료식 때 화분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교회 사모님 댁으로 옮겨갈 때 화분을 못 들고 나왔습니다. 짐 정리하러 다시 올 때까지 며칠간 잘 버티기를 바라며 물을 주고, 햇볕 잘 드는 쪽에 두고 나왔는데요. 아마 그간 버티기는 어려웠겠지요….
세상에, 꽃이 한가득 피어있습니다. 부녀회장님이 아침에 오자마자 물 듬뿍 주셨답니다.
“와, 대박! 이리 많이 꽃 피울 수 있는 친구였구나! 감사해요!”
어르신들과 마지막 대화를 나눕니다.
현관문 불빛 깜빡이는 건 너 지켜주려고 그랬을 텐데 왜 무서워했느냐…
“아이, 그렇게 생각할 걸 그랬네요~”
내년 다온빌 실습생들에게는 마을회관살이 겁낼 것 없다고 단디 일러두겠다 말씀드립니다.
학생 혼자 있으니까, 누가 업어갈까 걱정했다…
이제는 웃으며, 편히 그간의 일들을 나눕니다.
합동 수료식 이후, 마을회관 사진들은 일부러 다른 주민분들도 보시게끔 티비 앞에 두고 갔었습니다. 사진 다 보셨다고 합니다. 히히. 기뻤어요.
“아주 그냥, 제가 이 마을회관에 머물렀다! 다 티 내고 가렵니다!” 감사 편지도 한곳에 두고 갑니다. “지금 읽어봐~” 하셨지만, 또 눈물이 나올까 싶어 못 했습니다. 나중에 사진과 함께 편지도 꼭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큰 사람 되어서 찾아오라.”
반채원 어르신(이장님 댁 할머님)의 말씀,
“건강하게 잘 지내라.”
마을에서 가장 연세 많은 어르신의 말씀,
“건강하게 잘 있어라.”
마을 어르신들의 진심 어린 말씀.
마을회관 현관문을 나설 때 입구에서 찬찬히 웃으며 살랑살랑 손 흔들어주시던 두 어르신의 모습, 문 앞까지 나와 배웅해주신 부녀회장님 모습.
사진으로 남은 건 단 한 장도 없지만, 오늘 처음 뵌 분도 있어 그 자리에 계셨던 어르신들의 얼굴을 다 기억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이 순간은 잊지 못할 겁니다. 무척 정겹고, 따듯했으니까요. 뭉클했습니다. 제 마음속에 간직하렵니다.
외부에 계셔 못 본 이장님, 전화로만 나누어 아쉽습니다. 면접 날 뵐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네요. 그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든든히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녁 먹고 집으로 돌아갈까 했는데, 오후 3시쯤 돌아갑니다. 다온빌 선생님 한 분 한 분 다 직접 뵙고 마지막 인사, 감사인사 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학기를 마친 겨울에, 혹은 다온빌의 세 번째 단기사회사업 실습이 시작될 때쯤 한 번 들르겠습니다.
“잘 가요”, “수고했어요”, “응원할게”- 다온빌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실습 잘 마치고 갑니다.
27일 토요일, 대전 추동으로 가는 길, 함께해주신 임영아 국장님 감사합니다.
추동에서 한 주간 머무릅니다. 허락, 환영해주신 최선웅 선생님, 주은 언니, 하영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