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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열 작, 신무릉도원,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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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점의 미술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끽하세요.’
대전 지역의 터줏대감 갤러리 중 하나인 대전현대갤러리(관장 김경숙)가 개관 25주년을 맞아 전국 작가 72인 초대전을 열고 있다.
지역은 물론 전국의 한국화, 서양화 부문 중견 및 원로작가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전시회는 2월 12일까지 계속될 예정.
특별 초대전인 만큼 자신만의 미술 세계를 확고히 구축한 화가들이 참여했다. 강구철, 김석기, 김치중, 박홍순, 신현국, 정명희, 정장직 화가 등 대전 지역을 대표하는 화가들이 현대갤러리의 25주년 축하를 위해 모인 것.
실험적인 자연미술인 ‘야투’의 선구자라 일컬어지는 유근영 작가, 지난해 열린 제1회 인터넷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서재흥 작가, 상상 속 나무의 모습을 섬세하고 강렬한 붓터치로 탄생시킨 전형주 작가 등 다양한 붓터치를 선보이는 작가군으로도 구성돼 두 눈이 즐겁다.
김경숙 관장은 젊은 작가도 놓치지 않았다.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먹으로 그린 도심 속 풍경을 통해 한국적인 소재로, 이국적으로 변하는 도시를 표현한 박능생 작가의 작품도 이번 전시회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전시일인 다음달 12일 오후 3시에는 고가의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경매행사도 펼쳐진다. 평소 미술작품 구매에 관심이 많았지만 선뜻 내키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봐도 좋을 기회. 작품을 출품한 작가들도 한자리에 모일 예정으로 직접 작가를 만나고 싶었던 사람은 이날, 현대갤러리에 오면 된다.
지난 1985년부터 문을 연 대전현대갤러리는 대흥동 현대산부인과 건물에 전시시설을 갖추고 운영되다가, 4년 전 현재의 건물에 둥지를 틀고 지역 미술인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갤러리는 또 일반 시민을 위한 다양한 전시회를 기획해 지역 미술의 대중화를 꾀한 것은 물론 미술인들의 교류의 장이 되는 등 미술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김경숙 관장은 “경기침체 등으로 미술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요즘, 이번 전시회를 통해 좋은 작품을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25년 동안 화랑을 운영해온 노하우와 열정으로 앞으로도 작가에게는 꿈을 펼칠 기회를, 시민에게는 수준 높은 미술 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042(254)7978
2009.1.22 대전일보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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