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미 | 2015-01-20 13:34:06, 조회 : 1,936, 추천 : 191 | |
* 등반일시: 1월17~18일(1박2일) * 등반지 : 설악산 토왕폭 빙벽 / 워킹 * 등반자 : 빙벽팀 - 1조 1st 신인경 2조 1st 임승현 2nd 이상미 2nd 정창연 워킹팀 - 김순학 , 임선미
17일(토) 오후 3시 응봉(김순학,임선미,이상미) 삼봉푸줏간(신인경,정창연,임승현)에서 출발 해림콘도식 숙소에서 왕언니가 챙겨준 꽃등심으로 저녁식사
18일(일)5:30분 기상 왕언니가 또 챙겨준 곰국과 김치를 선미언니께서 차려주셔서 맛나고 든든하게 아침식사와 모닝커피를 마시고 설악산으로 출발 6:17분 허가서를 챙겨 소공원주차장에서 토왕을 향해 출~~~발~~~~
비룡폭포위 7:17분 도착 Y자계곡 8:05분 장비착용후 몇몇장비는 얼음구멍안에 대포하고 입구를 돌로 막아둠 요즘 이곳도 대포한 장비를 가져가는 몰지각한 등반객들이 있다고 함
하단등반 시작8:58~9:50분 중단등반 10~11:30분 상단출발전 승현형이 깨 온 고드름을 녹여 핫초코와 간식을 먹고 힘을 내서 상단을 향해 고고씽~12:50분 상단 1피치 테라스 도착 1:48~2:25분 회장님 제일 먼저 정상 도착 그이후로 이상미 임승현 정창연 순으로 정상 도착
따뜻한 커피와 간식을 먹고 기념촬영하고 4시 하산 시작, 하단하강완료 6시 Y자계곡 내려가서 짐정리 7시
7:15분 하산시작 8:30분 비룡폭포위 9:40분 소공원 도착 회장님께서 시간마다 잘 메모를 해주셔서 위와 같은 자세한 등반일정이 나왔네요^^
듣던 얘기와는 다르게 조금 늦은감이 있는 시간에 출발해 다소 의아했지만 다년간의 경험에 따른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다 날씨도 좋고 한적한 토왕은 신만이 허락한다는데 등반전 동판에 마음을 다해 묵념한것이 전해진건지~~ 우리팀만이 토왕을 전세낸 날이었다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에 따라나섰던 등반인데 마음만큼이나 배낭의 무게도 무거웠는데 타고난 체력이 좋은건지 약기운때문인지 그리 어렵지 않게 초입에 도착할수가 있었다 멀리서 바라본 토왕이 주는 위압감이 가까이에서 보니 나름 괜찮네라는 생각도 들었다^^
회장님과 승현형의 리딩으로 시작된 하단 처음부터 오버구간이 살짝 나와서 당황케했다. 다시금 리딩자의 대담함과 실력을 감탄하며 얼음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중단은 완만한 경사라 위험을 고려해 자일 설치를 했지만 등반은 수월했다. 얼음에 매달려 핫초코를 마시는 호사를 누렸으니 말이다
때마침 하단에서 등반하는 팀이 보인다. 하지만 사진촬영이 목적인지 올라와서 사진만 겁나게 찍고 다들 하강한다 그땐 그들이 이해가 안됐는데 지금은 너무도 절실하게 이해가 팍팍 간다
토왕에서 제일 어렵다는 상단 1피치를 향해 회장님이 먼저 시작하신다 정말로 거침이 없다. 눈도 없고 날씨가 변덕이라 얼음도 변덕이다. 고드름에 강빙에 오버에 나를 숨차게 만든다. 거기다 내 한쪽 바일 끝이 구부러져 멘붕이 오면서 팔에 어깨에 힘이 마구마구 들어간다 우씨~밑에 있는 대장님께 자꾸 낙빙이 떨어져 죄송해 죽을것 같다 그래도 어찌하나~내가 죽을것 같은데~바일이 자꾸 안박히는데~아픈 왼팔에 감각도 없다 그냥 죽기살기로 박을뿐이다 이럴때 쓰려고 어깨힘을 기른거니까ㅋㅋㅋ
아픈팔과 망가진 바일로 테라스 무사히 도착 회장님께서 해머로 바일끝을 두드려 펴주셨다 옆에서 승현형은 운동을 너무 안하고 와서 다리에 쥐가 난다며 하소연을 한다 그래도 내가 보기엔 사람이 아닌데 이 길을 어찌 올라왔는지 그냥 신에 경지인것 같다
마지막 2피치는 나름 자세도 잡아보고 그리 어렵진 않았는데 슬슬 지치는 기분이다 한참 힘을 내서 올라가다보니 자일이 늘어져있다 헉!~~아하~회장님에 포토타임시간~~포즈를 취할 힘도 없다... 정상에 도착해 회장님과 감격에 포옹...드디어 내가 토왕에 오르다니!!! 내 뒤로 승현형, 대장님이 올라왔다 정상에 섰다는 기분에 취해 시간을 너무 허비한듯 싶다
하강에 그렇게 시간이 걸리는지 몰랐으니까 중단까지 하강을 하니 날이 어두워지고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아~추워~~자일도 얼어 손도 시렵고 더 서둘러야 하는데 날은 점점 더 컴컴해진다 그래도 막힘없이 사고없이 잘 하강을 하고 장비를 정리했다 올라올때와는 달리 자일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100자 무게가 내몸무게 보다 많은 듯 느껴진다 날씨탓인지 렌턴도 방전이 돼서 더 걱정이 되었다 이날에 최고는 창연대장님 그 어둠속에서 길을 그렇게 잘 찾아 앞장서시니 완전 감동이었다
비룡폭포위에서 최단시간 자유낙하 기록을 세울뻔한 내 몸부림의 발라당은 지금도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해진다 내가 인생을 잘 살긴한건지~제2의 인생을 얻었으니 앞으로 착하게 살아야겠다 솔직히 그 당시에는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다리가 풀려 숨쉬기도 힘들었는데 담담한척 한것 같다
14시간 이상되는 등반시간에 너무 지치고 힘들었지만 내 첫 토왕정복은 무한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첫 토왕길을 열어준 베테랑 등반가 회장님과 처음과 끝을 이끌어준 승현형 낙빙을 맞아 눈이 붓고 피가 나면서도 리딩자를 걱정하며 확보를 보던 대장님 특히나 밤길을 헤쳐 나갈때는 빛이 났어요~물론 머리탓도 있겠지만요^^
당분간은 비룡폭포는 내게 커다란 트라우마가 되겠지만 이런 멋진분들과 함께라면 또 나서야겠죠? 하산 후 맛난 저녁까지 사주신 회장님 너무너무 고생많으셨어요~ 회장님에 포스는 정말 갑이에요!!!늦은시간 눈길을 헤치며 운전한 승현형~ 그리고 일산까지 태워다 준 대장님 정말루 감사했습니다
이런 멋진 선배님들이 계셔서 오늘도 전 산빛에서 등반을 합니다~산빛패밀리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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