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새벽에 드리는 ‘고난기도회’(금)
“굿모닝!”
⁋ 묵상
그러므로 내가 그에게 존귀한 자와 함께 몫을 받게 하며
강한 자와 함께 탈취한 것을 나누게 하리니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받았음이니라
그러나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사 53:12)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6-8)
⁋ 찬송- 147장 거기 너 있었는가
⁋ 성경- 마태복음 27:31-44
31. 희롱을 다 한 후 홍포를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혀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
32. 나가다가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을 만나매 그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워 가게 하였더라
33. 골고다 즉 해골의 곳이라는 곳에 이르러
34. 쓸개 탄 포도주를 예수께 주어 마시게 하려 하였더니 예수께서 맛보시고 마시고자 하지 아니하시더라
35. 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후에 그 옷을 제비 뽑아 나누고
36. 거기 앉아 지키더라
37. 그 머리 위에 이는 유대인의 왕 예수라 쓴 죄패를 붙였더라
38. 이 때에 예수와 함께 강도 둘이 십자가에 못 박히니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39.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40. 이르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며
41.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장로들과 함께 희롱하여 이르되
42.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로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어다 그리하면 우리가 믿겠노라
43. 그가 하나님을 신뢰하니 하나님이 원하시면 이제 그를 구원하실지라 그의 말이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였도다 하며
44.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도 이와 같이 욕하더라
⁋ 말씀
고난주간 금요일이다. 성 금요일이며, 골고다 십자가의 날이다.
십자가의 길은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 즉 고통의 길이었다. 예수님이 얼마나 철저히 버림받고, 수치와 모욕과 조롱을 당하였는가를 증거 한다.
이렇게 시작한다.
“희롱을 다한 후”(31).
십자가 (마르크 샤갈)
예수님은 사형 선고를 받고 나서, 총독의 군인들에게 크게 조롱을 당한다. 비아 돌로로사 제1지점에서였다.
군인들은 예수님의 몸에 왕을 상징하는 홍포를 입히고, 머리에는 가시를 엮어 관을 씌웠다. 또 오른손에는 왕의 권위를 나타내는 홀을 뜻하는 갈대를 들게 하였다. ‘유대인의 왕’이란 호칭은 빈정거림이었다. 어짜피 죽게 될 사형수를 제멋대로 놀림감으로 삼았다.
엊그제 까지 백성들이 메시야로 추종했는데, 이젠 철저하게 배신을 당하였다.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려고 예수님을 영웅처럼 따르다가, 이젠 이 위험인물을 가차 없이 내버렸다.
예루살렘 입성 당시 성문에서 백성이 외쳤던 영광의 이름인 ‘다윗의 자손’은 이제 수치와 저주의 이름, ‘유대인의 왕’으로 바뀌었다.
예루살렘 성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비아 돌로로사를 빼놓지 않고 찾는다. 이 길에는 빌라도의 사형 선고부터 시작하여 죽으신 후 무덤에 묻히기까지 신앙적 의미를 붙인 14개 처소가 있다.
금요일마다 순례자들은 십자가 수난을 기리는 의식을 한다. 예수님의 길을 따른다면 조롱, 수치, 모욕은 기본이다.
만일 내가 예수님을 위해 조롱을 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면, 이미 비아 돌로로사는 내 마음에 있다. 예수님과 더불어 수치를 당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이미 비아 돌로로사는 내 삶 속에 있다. 신앙생활에는 그런 비아 돌로로사 마저 아름답다.
십자가 사건은 가장 큰 혐오였다. 당시 사형 집행인들은 십자가에 달려 죽어 가는 예수님 앞에서, 사형수인 그가 입었던 옷이 얼마나 행운을 가져다주는지 서로 차지하기 위해 다투었다.
“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후에 그 옷을 제비 뽑아 나누고”(35).
이제 예수님은 벌거벗은 몸이 되셨다.
사람들은 이젠 노골적으로 십자가에 달린 사형수를 향해 빈정대었다. 종교 지도자들은 심지어 하나님까지 모독한다. 그럴 처지가 아닐 텐데 같이 십자가에 매달린 강도들도 욕을 하였다.
십자가의 길에서 유일하게 예수님에게 동정적인 인물이 있다. 그는 구레네 사람 시몬이었다. 물론 그 동정은 자발적이 아니었다. 구경하던 중에 끌려 나왔을 뿐이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시다가, 더 이상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셨다. 그대로 두면 정해진 시간에 사형집행이 어려웠다. 그래서 군인들은 대신 십자가를 메고 갈 인물을 찾았다.
그때 지목 당한 장본인이 바로 북아프리카 구레네에서 온 시몬이란 사람이다.
“나가다가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을 만나매 그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워 가게 하였더라”(32).
구레네 사람 시몬은 비아 돌로로사 제5지점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러나 억지로 맨 십자가가 그와 그 집을 구원하였다.
사도 바울은 십자가의 길이 얼마나 어리석은 선택이었던가를 고백한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예수님은 이사야의 예언대로 결국 죽임의 길을 선택하였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 53:7).
그리하여 그 순종과 겸비가 십자가에서 승리하게 하였다.
비아 돌로로사 마지막 지점의 고백에서 상황은 크게 바뀐다. 뜻밖에도 로마군인 백부장의 입을 통해서다. 그는 십자가 처형의 모든 과정을 집행한 당사자였다.
로마군인 백부장은 예수님을 향한 조롱을 죽 지켜보았다. 백부장은 예수님이 겪은 모욕과 혐오를 가까이에서 느꼈다. 그리고 철저한 예수님의 자기 부정과 묵묵한 순종을 보았다.
그는 승리가 아닌 철저한 실패의 과정을 본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 내렸다.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마 27:54).
사람의 눈에 십자가는 실패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실패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보았다. 그 방법으로 하나님은 죽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다.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피로 구원받았다. 하나님의 방법은 완벽하게 성공하였다. 십자가의 길에서 주님은 조롱, 수치와 모욕, 그 혐오 속에서 자기를 부정하고, 낮추시고, 용서하심으로써, 역설적으로 그 실패하심을 통해 구원의 완성을 이루셨다. 십자가의 길은 하나님 사랑의 절정이었다.
우리는 십자가의 사랑을 믿는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요,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나는 십자가의 주님을 사랑한다.
우리도 실패하고, 무너질 때가 있다. 그럼에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그 무너지고 실패하는 가운데 주님을 배우고, 사랑할 수 있다. 하나님의 자녀인 나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하나님의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런 위대한 예수님의 길, ‘비아 돌로로사’에 동행하는 제자가 되기를 바란다.
⁋ 기도
하나님아버지!
한 주간 새벽기도회를 통하여 예수님의 고난을 다시 묵상하게 하시옵고, 우리들의 삶이 경건과 절제로 주님과 조금 더 가까이 할 수 있게 인도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성 금요일 수난의 날입니다.
이 날 하루 만이라도 온전히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하게 하옵소서.
새벽에 붙잡히시어 빌라도 법정에서 모진 고문과 채찍을 맞으시며 무거운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까지 ‘비아돌로로사’를 걸으신 예수님!
철저하게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예수님의 처절한 외침을 통해 십자가의 고통이 얼마나 크며 그 참혹함이 어떠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유다이고 베드로이고 로마군인입니다.
우리의 죄를 대속하신 예수님!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참 생명과 구원이 주워졌음에도, 우리는 나약함과 어리석음으로 다가온 고난 앞에 두려워하고 절망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사랑의 주님!
우리들 주님 감당하신 십자가의 사랑으로 두려움과 절망을 이기게 하시며, 항상 소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주님! 함께하여 주시고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십자가의 사랑으로 오신 주님!
이 시대 고통을 겪는 많은 어려운 이웃들의 아픔에 공감하기 보다는 외면하거나 이제 그만하면 된 것 아닌가, 또는 지겹다고 말하는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신 예수님처럼 믿는 우리들만이라도 그들을 위하여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예수님이 가르쳐준 사랑으로 보듬어 주고 위로하고 기도하게 하옵소서.
또한 우리의 간절한 소망인 ‘남북의 평화’ 작은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여호와 샬롬 하나님! 역사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이 우리 모두의 신앙고백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고난의 십자가 죽음이 제 삼일 부활의 기쁨으로 바뀐 것과 같이 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며,
이 모든 말씀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주기도문
“오늘도 주님의 평화!”
* 위 기도문은 김준택 권사님이 드린 고난기도문입니다. (2019년 4월 19일, 금)
첫댓글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십자가의 길, 십자가의 사랑을 묵상합니다...
무너지고 실패하는 가운데 주님을 배우고, 사랑할 수 있다.
비아 돌로로사, 고난의 십자가 길을 예수님과 함께 오를 수 있는 믿음의 용기를 주시옵소서.
고통 당하신 주님을 묵상합니다.
성 금요일
오늘하루 비아 돌로로사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게 하옵소서.
성 금요일
오늘하루 비아 돌로로사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게 하옵소서.
비아 돌로로사. 주님 감사합니다. 우릴 구원해 주셔서. ..
주님, 하나님을 위한, 그리고 나를 위한 순종과 사랑으로 감당하신 그 십자가의 길을 묵상합니다. 내 삶의 여정도 순종과 사랑의 길이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