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eDZQ5l1f_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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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코카페 '그레꼬'
전통이 오래된 카페 그 이름은 '그레꼬'
이렇게 해석해야 하나
로마 스페인 광장에 있던 오랜 전통의 카페 그레꼬가 유튜브에서 난리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RRQn/fdc2ea3e45acd18adfd7422773d44b512c494671)
한국에서도 홍대, 북촌, 서촌, 등등에서 회자되고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의 케이스인듯 하다
갑자기 임대료를 6배나 올린다니...
바이런, 괴테,스탕달, 찰스 디킨스 등 수많은 세계 문인·지식인들이 사랑한 그 곳은 단순한 카페이상의 장소였을 것이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RRQn/682fec0abe5b8f25704ae553b3a3b3cb2f9c7661)
가족여행 중에 찾아갔던 소중한 추억이 있는 장소가 어쩜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상실감이 든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RRQn/137557c68639254bbac9903fa1d9def88f2cb16f)
벽면을 장식한 수많은 앤틱 액자들.
액자에 담긴건 그림만이 아니다
볼펜으로 밑줄을 긋거나 메모한 흔적까지 고스란히 담긴 신문 잡지의 스크랩도 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RRQn/46ccac7deb1c8cbadb94ceee9719cd646e08f874)
이 곳을 다녀간 어느 유명인의 편지일것 같은 글이나
공간 인테리어를 위한 배치도를 메모한것도 액자에 담겨있다
이 곳에 앉아있으면 오래된 성의 거실에 안내된 느낌이 들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RRQn/37dd713deda7700694d2ed14cba4741f4427bb4b)
![](https://t1.daumcdn.net/cafeattach/RRQn/008f845b0bf967b9ee51d98c2fac53bf906fc8b0)
제일 맘에 들었던 점은
점원들의 고전틱한 유니폼.
묵직한 턱시도가 주는 전문가 다움.
내가 온전히 이 곳의 귀한 손님이 된것 같았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RRQn/b3db5485e8888b09bb0b0e808d59dd77e0f720f4)
메뉴판도 이렇게 앤틱하다.
턱시도를 입고 주문을 받는 점원의 모습이
우릴 서비스한 남자와 닮았다
1760 이란 숫자가 이 카페의 무게감을 더해준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RRQn/8cd9f768098de9a3a99cda2baa2d50d452a97862)
![](https://t1.daumcdn.net/cafeattach/RRQn/df6afd0e21acef2bd3b46755683631f07a0934db)
커피잔이나 물컵도 요즘 보기드문 벼룩시장에나 있을법한 스타일이라 정겨웠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RRQn/1762bff38e24c81f6d8550880d891f1dbc2d9308)
우리같은 여행자들이야 걷다가 지치면
눈에 띄는 카페에 들어가 잠시 쉬면서 커피한잔 하고 싶다는 욕망이 자연스러운 것일테지만
검색을 하고
후기까지 꼼꼼히 챙겨 완벽한 검증을 끝내야만 선택하는 이들이 요즘 젊은이들이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RRQn/c77d7e40bd289fbef6c3d4501d12c999a1f87a96)
덕분에
어머나 여기가 괴테가 와서 머리를 식히고
바이런이 앉아 아름다운 싯귀를 써 내려간 곳이란 말야?
하면서 카페 곳곳에 눈을 주며 차를 아껴 마실수 있는것 아닌가.
![](https://t1.daumcdn.net/cafeattach/RRQn/59f23a5824b5be0fd6918eac38a9297f36a66f13)
좀전에 쇼핑거리에서 아빠가 사주신 조말론 향수 때문에
짠딸은 커피에 관심이나 있었을까
![](https://t1.daumcdn.net/cafeattach/RRQn/f0094cb7e5e6d714fe19f04d147f8ce5b1994a33)
대부분의 유럽건물들이 그렇듯
입구는 좁다라한데
들어가보면 넓디넓고 길다란 공간에 놀란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RRQn/225d9810205a97616e0539c3d9d1dc5193970238)
건물의 폭이 한 블럭을 차지하는것 같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RRQn/e382468540c915877147c8aabdb1ce11988fb4d0)
![](https://t1.daumcdn.net/cafeattach/RRQn/864f26a9e8559aa0eb9aa173840bd1e13a1655d2)
이런 자리가 마련된걸 보니
혼자 와도 부담없이 한 자리 차지하고
차를 마실수 있겠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RRQn/a24e57ce873850815fb2e7175065b1c12355da01)
스페인광장을 돌아다니다 적당히 피곤할 즈음
정말 잘 쉬었던 곳이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RRQn/e76f44af0ea92e6f98a0be83205e2ee736596bcf)
![](https://t1.daumcdn.net/cafeattach/RRQn/eca8ed764e515b0e84322b2fb08430a654ea132f)
나 이런 유명하고 역사깊은 곳에 잠시 앉아 있었어 라는 것 만으로도
만만치 않은 커피값을 쿨하게 낼 수 있다
샹젤리제 거리의 네스프레소 카페보다는 싸네 하면서
턱시도 입은 고성의 집사같은 점원에게
후한 팁도 물론.
이 곳이 없어진다는 건 소중한 추억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상상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