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07. 18 날씨 맑았다가 구름 잠시 진뒤 다시 맑음
오늘은 밀라노 가는 날!
아침 8:30 스위스의 새들이 짹짹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간만에 포근하게 긴 잠을 잤나보다. 알프스의 하이디는 매일 이런 하루를 보내겠지?
체크 아웃하기 위해 캐리어에 짐도 다시 꾸리고( 매번 호텔로 이동할 때마다 캐리어에서 짐을 꺼냈다 넣다 하는 것은 일이다..), 샤워도 하고, 11:02 분에 취리히 가는 기차를 타러 나갔다.
나가서 우리 호텔을 돌아봤는데, 아뿔사~~
왠 젖소가 호텔에 박혀있는게 아닌가...
각 도시마다 상징하는 동물이 있는데 인터라켄을 상징하는 것이 젖소라고 한다..
역시나 길을 가다가도, 스위스의 엽서같은 풍경만 보다 놓친 젖소들이 보인다..
가는 길에 파리에서 잃어버린 나의 하드렌즈 썩션을 얻어보기 위해, 인터라켄 웨스트 역 옆에 있는 안경점에 들렀는데...
가격에 놀래부렸다... 우리 나라 안경점에서는 공짜로 주는 썩션의 가격이 5프랑?? 그럼 4000원?? 이란말에 여기 스위스의 살인 물가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이태리 가서 사야지...
스페인 2박을 스위스와 밀라노에서 각각 1박을 추가하게 된거라...밀라노 숙소 바우처를 받아야 하는데...한국에 있는 여행사 직원과는 통화가 연결되지 못하고 있었다.
가지고 온 무료 전화통화권이 먹히지 않는다.
중간에 밀라노에 가기 위해서 spielz라는 역에서 내려 갈아타야 하여 중간에 휴게소에 앉았다.
친구 한명과 동전을 가지고 다행히 전화를 하여 바우처를 받아내었다. 먹을 것도 살겸 역내부로 들어갔다고 나왔는데, 우리 일행이 있는 자리 옆에 한국 청년들이 한 6명정도 있었다.
이분들도 밀라노를 간단다.
같은 노선에 우리가 모르는 더 빨리 밀라노에 가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곤 자기들은 내내 굶었다며 호텔팩인 우리들에게 먹을 것을 요구했다 ㅎㅎ
이런 -_- 조식으로 나온 사과 2개를 빼앗겼다..
다행히 금방 열차가 도착했고, "같이 가요~"란 말이 무섭게 우리가 캐리어를 끌고 1등석쪽으로 가자... 많이 놀랜다...
우리가 savor특공대인 것을 모르는 것이다...
우리는 "savor 특공대입니다 [ * 신화버전 *]"
편하게 1등석에 앉았다. 1등석이 좋긴 좋다...
하도 이태리의 소매치기를 조심하란 말에 쫄아서 그런지, 우리는 집시의 존재에 대해 민감해 있었다. 사실 여기서 부터 집시는 많이 보였다.
드디어 밀라노 도착!!
우리의 가방 끈을 조여 매며, 방범 경계태세를 갖추었다.
우리의 암호는 "삐뽀 삐뽀" 였다. 주위 친구나 이상한 사람이 다가오면 "삐뽀 삐뽀"하며 서로서로 경계를 해주었다.
사실 스페인을 가고 싶었으나, 왜이리 스페인 가는 야간 열차는 자리가 없는건지 -_-;;
이태리 7일 있는 것이 두렵단 생각을 했다. 스위스에서 와서 그런지 밀라노의 첫모습은 거부감이 느껴진다. 깨끗한 스위스와 다르게 예상과 같이 허름하고 낡고 더러웠다.
중앙 역 앞의 cristalo 호텔을 찾아 짐을 맡기고, 도착한 시간이 저녁이 다가오는 낮이었기에 저녁 해가 지기 전에 돌아다니도록 몸을 빨리 움직였다.
이태리 지하철을 탔는데, 역시나 젊은이들의 옷차림이 심상치 않다. 나중에 책에서 읽어 안 사실이지만 이태리 사람들은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하여 자신의 모습을 가꾸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동상이 보인다...
Monte Nepoleone역부터 두우모까지 쇼핑 거리라 그곳을 쭈욱 걸으며 지나쳤다.
오우~~ 바닥도 대리석으로 럭셔리이다..
이곳은 역시나 패션의 도시 밀라노!!
이름에 걸맞게 명품거리가 쭈욱 늘어서고, 명품 가게 앞에는 의례 "saldi"란 푯말이 붙었다. saldi는 세일이라는 뜻!! 하지만 가격은 세일 가격이 아니다. 비싸더이다..
뷔통가게가 보인다..
라다도 보인다...
가만 생각해 보니 거의 알고 있는 명품이름은 거의 이태리 것인거 같다..
두우모 앞은 우리 나라와 다르게 돌로 된 거리다. 두우모 앞면은 공사라 조금 실망했다. 하지만 그 크기와 돌의 정교함에 놀래부렸다. 저게 과연 진정 돌인것인가?
우리의 다보탑이 화려하다고 했는데, 쟨 더 한 수 위다.
지금 쯤 스페인에 갔다면 어디에 있었을까? 이 몸이 스페인에 있어야 함이 마땅하지만 역시나 유럽 여행은 변수가 많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다.
두우모 옆의 아주 큰 백화점이 있는데 이름이, La Rinascente이다. 아마도 르네상스와 비슷한 뜻? 부활 정도??라고 알아주는 센스
* -_- *
백화점에 들어가 쇼핑을 했는데, 할인하는 품목이 많았다.
와우~~ 키플링 가방이 보인다. 이 가방을 찾으려고 영국 프랑스 벨기에에서 노력했는데, 예상외로 잘 보이지 않았다.
지금 백팩을 빌린 것이라 연두색의 크로스 백을 하나 장만했다..이것도 할인된 가격에 현지에서 산거라 나중에 가격을 비교해보니 우리 나라에서 파는 것보다 50%정도 저렴하게 샀다...
동생 선물로 불가리 향수도 사고, 내 향수 "쁘띠 마망"도 샀다.
향수도 15% 할인에 가방은 30%...역시 쇼핑은 이런 재미가 있긴 하다. 그냥 기분이 좋다 =.=
내일 밀라노에서 로마로 가는데, 또 어떤 하루가 펼쳐질지...
내일 일정을 잘 마칠 수 있을지...사실 오늘 주간이동이라 이동시간이 많아 오늘 한 것은 두우모와 쇼핑 밖에 없다...
후회하지 않는 하루하루가 되자...
집에 전화를 했는데 엄마 아빠가 휴가라 밍키 혼자 집에 놔두고 해수욕하러 갔다고 한다......
밍키야 힘내!!
주인님이 선물 사갈께...
첫댓글 네 맞아요^^ 유럽여행에는 변수가 많아요^^ 그래서 정답이 없는거구요^^ 밀라노 사진 잘보고 갑니다.^^
네...정말 그런거 같아요...이러한 변수를 잘 대처하는 것이 여행을 하는 또다른 묘미인거 같네요^^
잘 둘러 보았습니다. 다보탑이 화려하다는건 석가탑과 같은 일반 석탑에 비해서 외형이 화려하다는 말이랍니다. 우리의 문화유산은 전체적으로 보이는것보다 숨어 있는 의미가 더 화려하고 그 의미가 깊지요.^^
아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갑자기 석굴암이 가고 싶네요 ㅎㅎ
다들 넘 잘 다니시는거 같은데.. 저희도 잘 할수 있을지...?ㅋㅋㅋ~~
ㅋㅋㅋ 삐뽀삐뽀.ㅋㅋ